旺이 들어가는 모든 지명들이 이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旺은 '성활 왕'으로, '왕성하다'라는 단어에 쓰이는 한자다. 뜻이 좋기 때문에, 많은 지명에 쓰이는 한자다. https://hanja.dict.naver.com/search/word?query=%E6%97%BA


헌데, 이 한자를 지명에서 퇴출시키자는 주장이 제기되곤 한다. 그 이유가 황당하기 짝이 없는데, 이 한자를 파자하면 '日王'. 즉, '일왕'이 되기 때문에 이 한자가 쓰인 지명을 일제의 잔재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당연하지만 이와 관련한 지식이 조금이라도 존재하는 사람들은 어이없을 것이다. 애시당초 '일왕'은 일본이 매우 싫어하는 표현이다. 그럼 일본에선 뭐라고 하느냐? 흔히 덴노라고 알려져 있는 '천황(天皇)'이라는 표현을 쓴다. 일왕는 하늘과 동급의 황제를 일개 임금으로 격하시키는 표현이기 때문에, 일본이 일왕이라는 표현을 좋아할리 만무하다.


이렇게 그들은 이 주장이 논파당하면, 일본이 왕성하길 빈다는 차원에서 旺을 썼다고 하기도 하는데, 그 주장이 사실이라면 일제는 싸그리 王이 들어가는 지명을 旺으로 바꿨을 테지만, 일제 시대에도 王과 旺은 지명에 골고루 어느 한 쪽이 치우침 없이 쓰였다. 이런 주장은 한국 사회의 과도한 일본 집착이 빚어낸 해프닝이라고 간주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