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육만원(160000원)"을 어떻게 발음할 것인가에 대한 일본인 대상 한국어 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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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연음화만 시켜서 [시뷱마눤]인가..?
아.. 비음화를 빼먹었지.. 비음화를 포함해서 [시븅마눤]인가?

어라.. 왜 [심늉마눤]이지?

아.. 받침이 있는 뒤의 글자에 "ㅑ,ㅕ,ㅛ,ㅠ,ㅣ,ㅒ,ㅖ"가 있을 경우에는 "ㄴ첨가" 현상이 생기네

그러면 "십육만원"은 [십육만원] => ㄴ첨가 => [십뉵만원] => 비음화 => [심뉵만원] => 비음화 => [심늉만원] => 연음화 => [심늉마눤]으로 바뀌는구나..


이제 "16만원"이라는 발음을 마스터했으니까,

이번엔 "서울역"을 읽어볼까?


"[서울역] => ㄴ첨가 => [서울녁]" 이게 맞겠지?


어라..? 왜 [서울력]이지? 

아.. 이번엔 "유음화"가 있구나.. 


유음화 때문에 [서울녁] => 유음화 => [서울력] 이렇게 변화하는 거였네...



+ (일본인 유튜브 댓글 중에서 발췌한 내용)


그래. 이 정도면 한국어 발음 변화 규칙 다 외운 거 맞겠지?


"앉아요"는 연음화를 적용시켜서 [안자요]라고 발음하는 게 맞아!!


어라..? "맛없어요"는 [마섭써요]가 아니고 왜 [마덥써요]로 발음되는 거지? "맛" 다음에 "모음"이 오니까 그냥 연음화시켜서 [마섭써요]라고 발음하는 거 아닌가..? 

만약에 이 "모음"이 ㅑ,ㅕ,ㅛ,ㅠ,ㅣ,ㅒ,ㅖ 중에 하나라면 "ㄴ첨가" 현상이 발생해서 "[맛넚어요]....."로 바뀌겠지만, 이건 아닐텐데?


아하.. 

"받침 + 형식형태소(조사•어미 등등)"일 경우에는 연음화가 그대로 적용되지만,

"받침 + 실질형태소"일 경우에는 "음절 끝소리 규칙"이 먼저 적용된 다음에 "연음화"가 적용되는구나!!


이딴 발음 변화 규칙은 도대체 왜 있는거야?

형식형태소일 때에는 받침을 그냥 연음화시키고, 실질형태소일 때에는 받침을 변화시킨다고?

도대체 왜 형식형태소•실질형태소에 따라서 받침이 또 바뀌는 건데?


후.. 마음 가다듬고 다시 정리해보자.

그러니까, "맛없어요"는

[맛없어요] => "실질형태소 + 실질형태소"의 합성어이므로 "음절 끝소리 규칙"이 먼저 적용됨 => [맏없어요] => 연음화 => [마덦어요] => "없 + -어요"에서 "-어"는 형식형태소이니까 연음화가 그대로 적용됨 => [마덥서요] => 된소리되기 규칙 => [마덥써요]


이렇게 발음되는 거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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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의 발음 변화는 그야말로 변화무쌍한 것 같습니다


한국어를 처음 배우는 외국인 입장에서는 꽤나 커다란 난관일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