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럽의 프랑스와 독일 사이에 끼어있는 세 나라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를 묶어서 베네룩스(Benelux)라고 부르는데, 단순히 묶어 부르는 말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실제로 3국은 EU 이전인 40년대에 관세동맹을 체결하고 60년대부터 경제 연합을 이루는 등 협력 관계의 나라들. 세 나라 모두 면적은 작지만(네덜란드는 4만, 벨기에는 3만, 룩셈부르크는 2천 km²) 인구는 네덜란드가 1700만, 벨기에가 1100만, 룩셈부르크는 60만으로 인구밀도는 유럽에서 가장 높은 편. 중세 때부터 상업이 발달해 부유한 지역이었고, 지금도 경제적으로 부유한 지역인 동시에 브뤼셀에 소재한 EU 집행위처럼 현재 EU 주요기관들이 많이 위치해 있어 EU에서도 나름 중요한 지역..?


지도를 보면 세 나라 모두 전반적으로 지대가 낮은 지역으로 운하와 (네덜란드의 경우) 호수가 많이 있는 모습이고, 비교적 해발고도가 높은 벨기에 남부 ~ 룩셈부르크와 네덜란드의 일부 지방은 숲으로 덮여 있음. 3국의 최고점은 벨기에 남동부에 위치한 시냘드보트랑주(694m)이고, 네덜란드("네덜란드 왕국"이 아닌 왕국의 구성국 중 하나인 네덜란드)의 해외 영토를 포함하면 카리브해에 있는 사바섬의 시너리산(887m)이 최고봉.



지역 전반적으로 인구가 많은 편이지만 가장 많은 인구가 밀집된 지역은 플란데런과 네덜란드 서부 지역. 네덜란드 동부 지역은 상대적으로 인구가 낮고, 벨기에 남부의 아르덴 삼림 지대는 인구밀도가 가장 낮음. 세 나라 모두 인구의 절대 다수가 도시에 거주하고 있는데 벨기에는 브뤼셀 도시권이 인구 250만 정도로 확실한 우세를 점하고 있다면 네덜란드의 경우 서로 인구가 크게 차이나지 않는 큰 도시 셋(암스테르담, 로테르담, 헤이그)이 란트스타트(Randstad)라고 하는 인구 800만의 큰 메갈로폴리스를 이루고 있는 모양.


세 나라 모두 다양한 언어가 사용되는 국가인데 네덜란드의 경우 그래도 네덜란드어가 확실히 공용어 위치이며, 룩셈부르크는 지역적 구분보단 여러 언어가 동시에 사용되는 쪽에 가까운 지역. 벨기에의 경우 아주 크게 보면 북부의 네덜란드어권(플란데런)과 남부의 프랑스어권(왈롱)으로 나뉘는데, 보시다시피 북쪽이 인구밀도가 더 높기 때문에 인구구성은 약 6대 4.



IMF에 의하면 2020년 1인당 GDP는 룩셈부르크가 109,602달러, 네덜란드가 51,290달러, 벨기에가 43,814달러로 세 나라 모두 높은 편. 벨기에의 경우 남북차이가 두드러지는데, 산업혁명기에는 석탄과 철광석 등 천연자원이 풍부해 중공업이 발달한 왈롱 지역이 플란데런보다 훨씬 부유했다고 하나 지금은 역전.


🇳🇱 위트레흐트주 니흐테베흐트 Nigtevecht

네덜란드라는 국명을 직역하면 '낮은 땅'이란 뜻인데, 실제로 네덜란드 면적의 55.6%는 해발 5m 이하에 위치하여(세계은행) 전 세계 독립국 중에서는 단연 1위. 익히 유명한 내용이지만 네덜란드 국토의 상당 부분은 얕은 바다를 메워 육지로 만든 간척지로, 이런 간척지를 폴더르(polder)라고 부른다고. 과거에는 풍차를 이용해 물을 빼냈다고 하는데 19세기에는 1만 개에 달했으나 지금은 많이 없어진 모양.


🇳🇱 플레볼란트주 제이볼더 Zeewolde

간척 사업 중 가장 큰 규모로 진행된 사업은 20세기 초중반 진행된 자위더르해 사업(Zuiderzeewerken)으로, 이 사업으로 거대한 방조제가 건설되어 네덜란드 중앙의 자위더르해는 담수호가 되었고 1,650km²가 간척됨. 짤에 나온 플레볼란트는 1957-1967년에 간척되었고, 1986년 별도의 주로 승격된 곳. 여기도 처음엔 농업용으로 간척되었으나 네덜란드 역시 농지의 중요성이 미묘해져서 마르커르호 간척 계획은 취소되었고, 마지막에 간척된 남플레볼란트는 암스테르담에서 차로 30분 거리라 신도시가 들어섬.


🇧🇪 베스트플란데런주 빙에너 Wingene

네덜란드어를 쓰는 벨기에 북부의 플란데런 지역도 네덜란드보단 높지만 산이 없이 평평한 지형.


🇧🇪 뤽상부르주 마르슈앙파멘 Marche-en-Famenne

프랑스어를 쓰는 왈롱 지역은 콩드로(Condroz)라고 하는 구릉 지대와 아르덴(Ardenne)이라고 하는 숲으로 덮인 고원 지대로 나뉘는데, 상대적으로 해발고도가 높은 편이지만 역시 언덕 정도로만 이루어진 모양새. 짤에 나온 파멘 지역은 콩드로와 아르덴의 중간 지대에 해당된다고.


🇱🇺 에슈쉬르쉬르 Esch-sur-Sûre

룩셈부르크는 북부의 해발고도가 높은 외슬링(Oesling)과 남부의 비교적 지대가 낮은 구틀란트(Gutland)로 이루어져 있는데 벨기에 남부처럼 역시 대체로 구릉지대.



덧: 이제 한장만 더 그리면 유럽 전체 커버됨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