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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rner Haberkorn은 폴란드 태생의 독일계 브라질인 공학자, 사진가 겸 사업가다. 1930년대에 그는 아내와 함께 브라질로 이민을 왔는데, 이후 자신의 형제와 함께 Fotolabor라는 브라질 최대의 사진엽서 회사를 창립한다. 이 회사에서 Haberkorn은 수 만장의 사진엽서를 제작하면서 1940~50년대 상파울루를 비롯한 브라질의 주요 대도시들의 도시개발 변천사를 보여주는 문화적인 유산을 남겼다...

라고 위키피디아에서는 그렇게 설명했네.

상파울루를 대상으로 한 사진엽서는 많지만, 진짜 이 사람 작품만큼 깔끔하고 모던하게 찍힌 건 없는 거 같다.


상파울루 대성당을 남쪽으로 한 시내 전경


Vale do Anhangabaú, 영어로 Anhangabaú Valley

당시 상파울루의 내노라 하는 마천루들이 군집한 곳이다.


Vale do Anhangabaú.


Vale do Anhangabaú 위를 지나가는 Viaduto do Chá, Chá 육교


좌측의 CBI ESPLANADA와 우측의 Matarazzo 빌딩.

이태리계 재벌 Matarazzo 가문의 주선으로 이탈리아의 저명한 건축가 Marcello Piacentini의 설계 아래 지어진 건물이다. Piacentini는 이태리 학술원 멤버로 리비아 등 식민지 건축이나 무솔리니의 파시스트당이 주도한 이탈리아 파시스트 건축운동에서도 많은 기여를 했고, 전후에도 여러 설계 작업을 한 정력적인 건축가였다.

둘 모두 1940년대의 건축물.


Viaduto do Chá에서 바라본 주요 마천루들.

Banespão와 Banco do Brasil, Martinelli 빌딩


우측의 CBI ESPLANADA






상공에서


Matarazzo 빌딩은 이후 BANESPA(Banco do Estado do São Paulo, 상파울루 주 은행)의 소유였다가, 21세기 상파울루 시 정부로 소유권이 이전된 이후  시청으로 기능한다.





Edifício Altino Arantes

1939년 착공, 1947년 완공한 이 건물은

브라질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같은 위상으로 

상파울루 스카이라인의 핵심을 장식한 마천루였다.

BANESPA 소유였다가 스페인계 자본인 산탄데르 은행으로 소유권이 넘어간 이후론 Farol Santander란 이명을 가지기도 함.


Mirante do Vale, Edifício Matarazzo 


Praça da Republica, 공화국 광장



Avenida Ipiranga, 이피랑가 대로에 소재한

Edifício Montreal / 몬트리올 빌딩.

Oscar Niemeyer의 작품.

상파울루 도심의 주거 수요를 위해

브라질 국립 부동산 은행에서 발주한 건물.



Avenida Nove de Julho

7월9일 대로


Edifício Copan 상공


Viaduto do Chá



Rua Conselheiro Crispiniano

우측의 절충주의 양식 건물은

상파울루 축구 클럽 소재지였다고 한다.


상파울루 오페라하우스 


Avenida São João 상공



Avenida São João와 Vale do Anhangabaú 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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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50년대의 상파울루 시는 브라질의 뉴욕, 시카고, 디트로이트의 역할과 위상을 모두 아우르는 도시답게 브라질 산업과 경제의 핵심 대도시였다. 주 자체의 농축산업과 이에 대한 가공업, 공업, 금융업 등이 이 도시에서 이루어졌고, 20세기 중반 브라질 산업화로 인한 이촌향도로 도시의 규모는 무한히 확장하게 되며 남미 최대의 대도시권을 형성하게 된다.


저 시절 서울은 고사하고 도쿄도 저정도는 아니었는데

브라질이 여러모로 같은 미주 대륙의 미합중국의 발전상에 대한 동경이 강했던지, 20세기 브라질의 도시개발은 철근 콘크리트만 미친듯이 쌓아올리는 마천루 일색이 되어버림.

근데 지금와서보면 다 노후화로 썩창되서...


오스트리아 출신의 유대계 문필가가 슈테판 츠바이크가 브라질 망명 이후 찬탄한 미래를 위한 국가 브라질의 꿈은 1942년에 츠바이크가 나치의 선전에 대한 우울증으로 자살할 때 이미 같이 사라진 꿈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