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저성장 도시 춘천) - https://arca.live/b/city/26373660



참고자료 (먼저 읽어보면 도움이 됨)


http://www.gdco.co.kr/english/data/G5_plan.pdf

(강원도개발공사 발표자료)


https://blog.naver.com/thelba/140012186209

(계획의 개요)


https://blog.naver.com/redcarrot77/20010361677

(조성계획도)


https://m.blog.naver.com/sdwblue79/221424557154

(국제현상)



여기서부터 시작합니다.


현대의 춘천만을 와 보았던 사람이라면 실감나지 않겠지만, 과거 춘천에는 원주역전의 희매촌보다도 훨씬 큰 사창가가 있었다.

도시 발전이 왜 다양한 이유로 가로막혔는지 한번에 알아볼 수 있는 부분.


아무튼 2000년대 이후 춘천의 발전이 가시화되자, 2004년 9월 춘천시청과 강원도청에서는 G5 프로젝트를 기획하기 시작했다.


프로젝트 이름은 '2020年을 指向하는 『春川 G5 프로젝트』'


이 계획에서는 당시 춘천을 '행정교육도시 / 저성장 도시 / 문화예술 도시 / 자연경관 도시'로 보고 지금 봐도 적절한 계획을 만들었는데...


우선 계획을 살펴보자.








G-1의 경우 동내면 미래형 신도시 건설사업으로, 혁신도시 유치 시 여기에 공공기관을 유치하려고 했던 모양.


그러나 알다시피 혁신도시는 춘천 10 : 원주 6 : 강릉 3의 득표결과에도 불구하고 원주를 뽑은 심사위원들이 편파판정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점수차를 20점 이상씩 두는 무리수를 두는 결과 점수차로 밀려서 뺏겼고, 대법원 상고에 헌법소원까지 갔지만 패배하였으며 저 일대 주민들의 반발로 G-1은 순식간에 무산되었다. 동내면 주민은 아니었지만 저 때 동내면 신도시를 무산시킨 주민운동을 이끌던 사람이 바로 이재수 현 춘천시장.


지금 기준으로도 시대를 앞서나간 도시계획을 무려 17년 전에 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지매입비 등을 포함해서 4조 6천억원이나 되는 사업비는 도 차원에서는 7,000억원 정도의 지출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지만, 108만평의 면적과 3만 6천명이라는 수용인구를 생각하면 적절하지만서도 사업 자체가 너무 과도한 규모였으며, 혁신도시를 어이없게 뺏긴 것이 가장 큰 패착이라 할 수 있다.


G-2 ~ G-5


G-2 중도 World Class Garden

G-3 근화동 Waterfront 개발사업

G-4 Camp Page부지 복합타운 개발사업

G-5 근화동 생태공원 조성사업


한마디로 '춘천의 앞마당을 완전히 탈바꿈시키는 계획'


G-2 중도 World Class Garden의 경우 하중도 34만평에 중도유원지를 이용, 캐나다 빅토리아시의 Butchart Garden 성격의 세계적인 정원을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했으며 연간 방문객 200만명을 목표로 시작. 발표자료의 개발 이미지를 보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노력했고, 계획 자체도 정말 훌륭했다. 총 사업비도 1,050억이라는 적절한 규모였으며, 실현되었다면 순천이 가지고 있는 국가정원의 이미지도 춘천이 가져올 수 있었던 것.


G-3 근화동 Waterfront 조성계획은 중도의 배후지역 기능과 호수-도심 연결 친수공간 개발을 골자로 하였으며, 사업 규모는 6만 6천 평. 싱가폴의 보우트키 및 스위스의 레만호 수변지역을 벤치마킹하고자 했으며, 총 사업비는 1,042억 원 정도로 이 역시 과도하지 않은 계획이었다. 친수공간, Amenity 공간, 문화이벤트 공간, 카페거리 조성을 목표로 했으며 완성 시 홋카이도의 오타루와 비슷한 경관을 연출할 수 있었을 듯하다.


G-4 Camp Page부지 복합타운 개발사업은 도심과 연결되어 있는 캠프페이지 부지에 도심과 춘천역, 근화동 Waterfront와 중도 World Class Garden을 연계하는, 옛 지명 말마따나 춘천의 앞뚜루를 만드는 계획. 사업비는 미정이었으나, 정말 다양한 집단에서 노리고 있는 캠프페이지의 입지조건을 고려한다면 부지 정화만 완벽하다면 사업 시행에는 큰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여기에 혁신도시가 들어서고, 동내면에 기업도시가 들어섰다면 원주시에서 항상 말하는 도의 발전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G-5 근화동 생태공원 조성사업은 근화동 하수처리장에 생태공원을 조성하는 것. 사업 규모는 3만 7천평, 총사업비는 207억원으로 하수처리장을 유지하면서 혐오시설이 아닌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하려는 계획이었다.



당시는 '시가지 정비사업'이라 쓰여 있는 소양/약사재정비촉진지구의 지정을 3년 앞둔 시점이었으니, 시너지 효과 또한 정말 잘 짜여있다.

총 사업비는 Camp Page를 제외한 지역의 용지매입비 4,200억원, 부지조성비 5,500억원으로, 현재 레고랜드 개발에 들어간 돈이 5,72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정말 선견지명에 가깝다.



그러나 이런 훌륭한 계획에도 불구하고, 굵직한 국책사업이었던 혁신도시를 원주에 빼앗기고 한동안 침체에 빠진 춘천에서는 강원도개발공사의 본질적인 능력에 회의가 들기 시작했다. 동내면 미래형 신도시는 지역 반발이 극심하였고 인구 유입 동력 또한 사라져 사실상 폐기되었다. 이 이후 사업의 방향은 혁신도시를 빼앗긴 춘천에 대한 보상책 개념으로 새로이 출발하였다.


2006년 문화예술회관에서 공모작의 전시가 열렸으나, 이번엔 이광준의 춘천시정과 강원도개발공사 간의 다툼과 오해, 불신이 일었다. 갈등이 일단락된 2007년경에는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나 했지만 1조 5천억원 규모의 알펜시아리조트 미분양 사태로 2008년 연말에 큰 타격을 맞았으며, 결국 2010년 지선 때 이광재가 도지사로 당선되며 백지화 수순을 밟게 되었고, 동년 12월 백지화되었다.



G5 프로젝트는 결코 못 만든 계획이 아니다. G5 프로젝트 백지화로부터 10년이 꼬박 흐른 지금 와서 보아도 시대를 앞서간 계획이었지만, 기업도시, 특히나 혁신도시를 빼앗기면서 성장 동력이 떨어지고 한동안 '우린 도청 빼고 아무것도 없다'며 패배감에 빠졌던 그때의 춘천시민들에게는 호응하기 힘든 계획이자 김진선의 선심성 공약으로만 보였던 것이다.


결국 춘천 G5 프로젝트는 무산되었다. 그러나 G5 프로젝트가 추진되던 당시, 춘천에서 추진되던 대규모 계획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3편에서는 과연 어떤 계획들이 더 있었는지, 그리고 그 계획들은 어떤 결말을 맞았는지에 대해서 살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