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40년대, 중화민국 정부가 대만으로 패주하기 전

서구 열강들의 금융과 산업의 둥지였던 옛 상하이의 모습들.


와이탕 지구

영어로는 The Bund라는, 황푸 강변에 자리잡은 일련의 금융 중심지구.








Cathey Hotel

1926년 시공, 1929년 완공한 77m 높이의 아르데코 빌딩. 상하이의 부동산 재벌이던 세파르딤 계통 유대계 영국인 빅토르 사순 경(Sir Victor Sassoon)의 기획 아래 지어진 것으로, 당대 동아시아 최고의 마천루 중 하나였다.

지금은 페어몬트 호텔 체인 산하의 Peace 호텔로 영업 중.

HSBC 상하이 지부



중앙 우체국

옛 상하이 시청사

장개석이 주도하는 민국 경제개발 정책의 일환으로 기획된 상하이 도시개발 정책의 일환으로 건축된 중국식 제관양식 건물. 정작 이러한 도시개발 & 범국가적 산업화 정책은 만주사변, 중일 전쟁 등 1930년대 일련의 국가 안보위기로 인해 흐지부지 되어버린다.


주 상하이 일본군 사령부


난징 로(Nanking Road)

상하이 최대의 번화가.


맨 우측의 빌딩은 Sun Sun 백화점.

하술할 Sincere, Wing On, The Sun 백화점들과 더불어

상하이 4대 백화점 중 하나로 꼽혔다.

Park Hotel

헝가리계 슬로바키아인 건축가 László Hudec의 설계로 지어진 아르데코 양식의 빌딩. 상술한 Cathay 호텔을 라이벌로 겨냥하고 지어진 육중한 건물이다.


아마 1940년대 국공내전 시기.

이것만 보면 거의 미국 대도시 도심의 분위기를 보여준다.


Sincere Co. 백화점

상하이를 포함, 중국 전역을 기준으로 최대의 백화점 중 하나였던 곳.




The Sun Co. 백화점. 1936년 개장.

1957년의 모습.



중일전쟁 종전 시기의 백화점


Wing on Co. 백화점 


Wing on Co. T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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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만큼은 아니어도, 당시로선 상당히 모험적인 시도였던 아르데코 양식의 마천루들이 드문드문 과시적으로 상하이 스카이라인을 수놓은 모습을 보면 묘한 경이감이 든다.

비단 상하이만이 아닌 톈진, 광저우, 우한이나 하얼빈 등 중국 유수의 대도시에는 미약하게나마 근대 자본주의와 산업화의 포텐셜이 빛을 보기 시작하고 있었는데, 중일전쟁이나 국공내전 등 환란이 없이 장개석의 바람대로 1920년대 말에 수립된 경제개발이 순탄히 진행되었으면 오늘날 경제깡패 중국의 모습을 1970,80년대에 볼 수 있었을 지도 모르겠다.

부질없는 상상일지도 모르겠지. 군벌들 규합도 못하고 외국 자본과 금융으로 돌아가던 중국 각지의 조계지들의 번영의 모습을 중화민국 정부가 흉내낼 역량이 있었을지도 의뭉스럽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