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경복궁 창덕궁보다 더 좋아하는 덕수궁이다


보통 정전은 궁궐의 메인 포토존으로서 많이 찍히고 


궁궐의 얼굴로 인터넷에 가장 많이 보이는 플레이스다


그 중 덕수궁은 너무 도심 한가운데에 있어 


도시의 다른 건물이 함께 찍힌다


질색하는 사람만 있는건 아니다


애초에 덕수궁 자체가 서양식 석조건물 혼합이 베이스인데


오히려 궁궐의 정체성에 부합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근데 나는 걍 개인적으로 궁궐이라는 건물의 위엄에 맞게


궁궐에는 궁궐 건물만 보이는 쪽이 좋다


대한민국 최대의 궁궐 경복궁은


정전의 정면을 봤을때 북한산이 근정전을 받쳐주고 있다


궁궐이 도시와 분리되 보이는 착시를 준다


절경이다


창덕궁 또한 같은 맥락으로 설명된다


자연과 목조건축의 빈티지함이 어우러진다






하지만 궁궐의 가치는 사진 한장만으로 결정되는 것 따위가 아니다


덕수궁은 대한제국의 아픈 역사를 품은 유적으로서


아득히 먼 역사를 대변하는 경복궁 창덕궁과 달리


비교적 매우 최근의 사건들의 무대였기에


격동적이고


가깝게 느껴진다


덕수궁의 중화전은 화재로 중층에서 단층으로 소박하게 바뀌었지만


시점을 돌려보면





컨텐츠쪽으론 꿇리진 않는다


그리고 지금 거의 복원 완성단계에 있는 돈덕전이 있다


언제 심심하면 한번 덕수궁에서 산책을 해보자


동양 건축 사이에 서양 건축이 섞여있는 광경을 보면


눈이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