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ews.kotra.or.kr/user/globalBbs/kotranews/3/globalBbsDataView.do?setIdx=242&dataIdx=191883

시나리오1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현재와 같이 정부군과 반군 간에 팽팽하게 균형을 이뤄 1진 1퇴가 되풀이되며, 현재와 같은 내전 상태가 상당 기간 지속되는 것이다. 반군이 수도를 점령하지 못하더라도 내륙 국가인 에티오피아의 지부티-아디스아바바의 수출입 수송로, 보급로를 차단할 수 있는 가능성은 높고 호시탐탐 수도 점령을 노릴 것이기에 이 경우 아디스아바바 시내의 혼란이나 교역에 대한 부정적 영향도 일정 불가피하다고 판단된다. 실제로 반군은 북동부에 위치한 전략적 물류 요충지인 밀레를 노리겠다고 발표한 상황이다. 또한 에티오피아로서는 가뜩이나 재정이 부족한 상황에서, 내전으로 무기 구입 등 군비에 소중한 외화를 낭비하게 되고 FDI 감소 등에 따라 향후 주재국의 외화 부족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분쟁 지역 인근 지방에서 진행 중인 각종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 등도 중단이나 지연이 불가피하다.  물론 불안정한 힘의 균형은 얼마나 지속될지 알 수 없으며, 어떤 특정 이벤트를 계기로 균형이 무너지고 시나리오2나 시나리오3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시나리오2

정부군이 반군을 격파해 대다수 지역에서 반군을 몰아내고 주요 도시 및 지역을 수복하는 시나리오이나 현재의 정부군이 반군 대비 압도적 군사력을 갖추지는 않은 것으로 추정되기에, 실현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는 않는다. 만약 티그라이 반군을 주요 지역에서 몰아내는데 성공하더라도 반군은 다시 주특기인 산악에 숨어 게릴라전, 테러 등을 지속하고 재기를 호시탐탐 노릴 것이기에 특히 티그라이 지역을 중심으로 불안정 상태가 지속될 수 밖에는 없다. 

 

시나리오3

시나리오2와 비슷한 수준으로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반군이 아디스아바바까지 진입에 성공, 현 정권을 축출하고 임시 정권 수립 등 정권 교체에 성공하는 것이다. 이 경우 어떤 형태로 정권 교체가 이루어질 지는 불명확하나 정권 교체에 가장 큰 공을 세운 TPLF가 중심이 되어 TPLF 입맛에 맞는 임시과도정부가 수립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아비 총리 집권 이전의 티그라이족이 집권하던 시기로 돌아가는 것은 오랜 기간 동안 티그라이족의 박해 혹은 홀대를 받아 온 민족들에게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낮고 결국 다시 민족 기반 내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된다.

 

시나리오4

미국이나 서방, UN, AU 등의 중재 등에 힘입어 정부군과 반군 간에 평화적 협상 타결을 볼 가능성이나 반군은 아비 총리 정권 축출을 통한 정권 교체를 공언하고 있고 정부는 반군을 테러리스트 단체로 지정하고 있는 등 상호 상대방의 합법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어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바깥에서의 시각과는 달리 이를 내전으로 보지 않고 법집행을 위한 테러리스트와의 전쟁으로 보고 있다. 어느 정부도 테러리스트 그룹과 공개적으로 협상을 하는 전례는 없으므로, 에티오피아 정부로서는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낮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TPLF에게 협상의 선결 조건으로서 에티오피아 정부의 합법성을 인정할 것을 요구 중이나 TPLF로서는 해당 정부가 자신들을 테러리스트 그룹으로 지정하였기에, 에티오피아 정부의 합법성을 인정하는 순간 자기를 부정하는 모순에 빠지게 되어 수용하기 어려울 것이다. 또, 협상이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아비 총리는 민주 선거에 의해 선출되었음을 이유로 정권을 양보할 이유가 없으며, 내정 간섭을 이유로 UN 외교관을 추방한 전례 등 대내외 강경 기조를 바꿀 가능성은 낮다. 결국 서로 상대방의 요구 조건을 수용하기는 어렵고 내전이 평화적으로 종식된다면 티그라이는 에리트레아와 같이 에티오피아에서 분리 독립 수순으로 가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이는 독립 혹은 자치를 요구하고 있는 다른 종족이나 지역을 자극하여 연방 체제가 무너지게 되어 또 다른 혼란을 초래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현재는 시나리오 1에 가까운 양 세력간 불안정한 균형 상태를 이루고 있는 상태로, 어느 시나리오를 따르든 단기적으로는 밝은 미래를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물론 밝은 미래로 가는 길은 에티오피아 정부와 TPLF 양당사자가 빠른 시일 내에 어느 정도 서로 타협해 전쟁을 평화적으로 종식시키는 것이나 이는 양측 간 미묘한 세력 균형이 이루어져 있는 기간 동안만 가능하여, 기회의 창은 금방 닫힐 것으로 보이고 만약 세력 균형이 무너질 경우 우세한 세력은 평화적 타결보다는 무력에 호소할 가능성이 높아서, 평화적 해결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보여진다.


기업 입장에서는 당분간 내전이 안정화 되기까지는 아디스아바바를 벗어난 지방 출장은 삼가야 하며, 아디스아바바 시내에서도 전황에 따라 생필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거나 통금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현지인을 만날 때에는 주재국의 내전이나 티그라이의 인도적 위기 등 주재국에서 외교적 정치적 인종적으로 민감해 하는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이나 의견 피력을 삼가하는 것이 좋다. 주재국은 이미 UN 외교관 7명을 내정 간섭으로 추방한 바 있으며, 미국의 AGOA 혜택 중단 논의 등에 대해 역시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반미 감정이 고조되고 있어 유의해야한다. 에티오피아가 내전을 극복하고 평화적으로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어 다시 이전과 같은 빠른 경제 성장을 통해 안정화와 번영의 길을 걷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정리하자면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내전의 장기화라고 볼 수 있음. 그리고 가장 가능성이 낮은 시나리오는 협상을 통한 평화적 해결이라고 볼 수 있음. 그리고 에티오피아 정부의 전세 역전 및 대부분의 지역을 탈환하는 시나리오의 경우에는 반정부 지역의 불안정 상태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고, 반정부 연합이 수도 아디스아바바 점령에 성공하는 시나리오의 경우에도 친정부파 지역들의 저항이 계속 이어져 내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함. 지금의 에티오피아 내전이 예전의 멩기스투 때의 에티오피아 내전보다 더 염려되는 점은 에티오피아가 친정부파와 반정부파로 갈라져 있고, 둘 다 상당한 규모의 세력들이 결집해 있어서 반대 세력에 대한 저항이 사라지기 어렵다는 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