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갔다와서 미루어둔 과제들과 시험들 처리하느라 상당히 바쁜 한 주였음...

사진 정리가 끝났으니 슬슬 올려보도록 하겠음


저번에 제가 글을 올렸다시피

시애틀에서 시카고까지 가는 45시간짜리 근성기차 노선인 Empire Builder을 한번 타보았음


시애틀 가을 날씨가 상당히 변덕스러워서 이런 날이 가뭄에 콩 나듯 있다가


가을 및 겨울엔 대부분은 이런 날씨임

그래서 해를 좀 보고싶어서 기차를 예매했지만 정작 거기서도 해를 많이 못봄...


노선은 대충 이러이러하고 워싱턴, 아이다호, 몬태나, 노스다코타, 미네소타, 위스콘신, 일리노이 주들을 거치며

몬태나 서쪽에 글레이셔 국립공원 (Glacier NP) 라는 경관이 매우 수려한 곳도 지나가면서

그 뿐만 아니라 각 주를 통과하면서 식생/기후/경관이 바뀌는 걸 감상할 수 있음


글레이셔 국립공원이라고 하면 처음 들어보실 수도 있는데 아마 캐나다의 밴프 국립공원은 들어보신 적 있으실거임

거기에서 미국쪽으로 이어진 로키 산맥의 산 줄기가 미국에선 글레이셔 국립공원이라고 불리는 것 (대충 한반도의 설악산-금강산 생각하면 됨)


(낮 사진은 자동초점으로 맞추는걸 깜박해서 좀 흐려보일 수 있음)

여기는 시애틀 차이나타운 바로 건너편의 유니온 역인데...

사실 여기는 유적지이고 암트랙 역은 바로 옆 블럭에 있는


킹 스트리트 역임 (은근 헷갈리실 분들 계실듯)


떠나는 날도 어김없이 흐리고 비가 오는 시애틀...




미국 여객열차가 망테크를 타버리는 바람에 보잘 것 없을 것 같지만 고풍스러움은 유지하고 있는 킹 스트리트 역


이것이 바로 이날 탈 열차의 이름 Empire Builder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시카고에서 서부로 뻗는 방향이 정방향임


이 사진 찍을때만 해도 와~ 탑승이다~ 하고 찍었는데

뒤이어서 들려온 안내방송 (사실 직원이 생목으로 소리지름)

엔진 열차 교환 문제로 지연이 예상되오니 자리에 앉아서 기다리라 ㅋㅋㅋㅋㅋㅋ

뭐 암트랙이라 예상했고 문제는 얼마나 지연되나인데...


다행히 한시간 반 뒤에 제가 타야 될 열차가 들어옴

암트랙에선 (특히 장거리 기차에선) 한시간 반 지연은 일상입니다 일상...


저야 가난한 학생임으로 꼬리칸으로... ㅠ


이게 3등칸이라 할 수 있는 Coach 좌석

뷰라도 좋게 보려고 2층으로 점 찍었음

여기는 좌석을 맘대로 앉고 직원이 와서 여기 니 좌석임 하는 행선지가 적힌 종이를 짐칸쪽에다 붙여줌


저기 CHI라 적힌 종이같이...

자리 바꾸고 싶으면 그냥 저 종이를 다른 좌석에 붙히고 앉으면 됨 (지정석 아님)


좌석은 3등석 치고는 굉장히 편안했음

뒤로 꽤 많이 넘어가고 다리받침도 있는데다가 제일 앞쪽 자리에 앉아서 발도 마음대로 뻗음

제일 앞좌석 단점이 테이블이 없는 거지만...


그리고 장거리 열차 특성상 좌석 점유율이 높지 않기에 두 자리가 곧 한 자리임


이건 식당칸 (카페/전망대 객차는 포틀랜드에서 따로 출발해서 스포캔에서 합류함)

원래는 3등석도 밥을 돈 주고 사먹을 수 있었는데 야로나때문에 막히고 슬리퍼 객차 이상만 제공하는걸로 바뀜... ㅠ

대신 카페객차는 거의 24시간 열려있어서 언제든 가서 사먹을 수 있지만 비쌈...

그래서 컵라면이나 과자 같은거 밖에서 사가는걸 추천함


이게 대충 메뉴 (나중에 카페객차 합류하면 뭘 더 팔긴 팜)


이렇게 기차는 출발하고 이미 날은 져서 

케스케이드 산맥 넘어갈 때 쯤이면 주변에 지나가는 차 말곤 진짜 아무것도 안보임...

영상을 첨부하고 싶은데 용량 문제인지 업로드가 안됨 ㅠ


그렇게 5시간 후 무언가 큰 불빛들이 보이기 시작함





바로 이곳은 동부 워싱턴 주의 중심도시 스포캔

자체인구 20만에 광역권 57만의 도시인데, 중심가는 무슨 100만 대도시급 인프라로 보여서 생각보다 놀랐음


여기서 카페/전망대 객차를 이어붙여야 함으로 대기시간이 있어서 잠깐 역에 내릴 수 있었음



스포캔 역 플랫폼


열차 사이로 보이는 스포캔 시의 불빛

이때가 대략 새벽 2시경이어서 이 불빛을 마지막으로 잠에 들게됨


그럼 다음 글에서 계속 이야기하도록 하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