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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에서 내전이 격화하면서 평화의 상징인 올림픽 메달리스트들까지 전장으로 향하고 있다.

에티오피아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육상 선수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가 24일(현지 시각) 정부 군에 자원입대해 반군과 싸우겠다고 밝혔다고 이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게브르셀라시에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과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장거리(1만m) 달리기 종목에서 두 차례 금메달을 거머쥐고 27차례 세계 신기록을 갈아치운 에티오피아의 육상 영웅이다.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육상 선수 페이사 릴레사도 정부 군에 입대할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게브르셀라시에는 스포츠 정신의 정수는 “평화와 사랑”이라면서도 “나라의 존망이 위협에 처했을 때 당신은 무엇을 하겠느냐”며 “당신은 모든 걸 내려놓아야 한다”고 입대 결정의 동기를 설명했다. 그는 “죽음이 참전의 궁극적 결과일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두려움 때문에 전쟁이 내 집 문 앞으로 닥칠 때까지 가만히 앉아서 기다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에티오피아에서는 1년 넘게 북부 티그레이 지역 반군과 정부 군 간 내전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반군이 수도 아디스아바바 턱밑까지 진격하자 아비 아머드 총리가 직접 최전선에서 정부군을 지휘하며 전세 역전을 꾀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각국 정부는 자국민들에게 에티오피아를 떠날 것을 요청하고 있다. 미국과 프랑스는 자국민에게 에티오피아를 탈출하라고 알렸고, 영국과 스위스는 자국민 대피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아랍에미리트(UAE)가 티그레이주에 기반을 둔 반군과 내전을 벌이고 있는 에티오피아 정부군에 군사 물자를 지원하기 위해 활주로를 개방하고 있다고 아랍 매체 알자지라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자지라가 확보한 위성 사진에 따르면 지난 9~11월 UAE와 에티오피아를 오가는 항공편은 90편이 넘었고 이들 중 상당수는 이륙과 착륙 장소를 의도적으로 숨긴 것으로 나타났다.

UAE는 민간 운송회사 2곳의 도움을 받아 에티오피아 정부군을 지원했다. 첫 번째는 스페인 회사로 채 한 달도 안된 사이 UAE와 에티오피아를 오가는 54편의 항공편을 지원했다. 두 번째는 우크라이나 회사로 2개월간 39편의 항공편을 지원했다.

알자지라는 비행 차트와 위성 사진을 통해 최근 UAE 아부다비 외곽 스웨이한 기지를 출발한 항공기가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 남쪽 하라르 메다 기지에 착륙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올림픽 영웅까지 입대하는 것을 선전하는 상황에서 정부군이 아랍에미리트의 군사 물자 지원을 받고 있으니 내전이 더 장기화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