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장곡타임즈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경북회관'2014.03.16 11:29 주장과 의견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경북회관' 주영경 기자 도계라는 곳은 사북 고한 철암처럼 유명한 탄광촌이었다. 1980년 터진 사북사태로 유명한 사북과 고한은 강원랜드가 들어서서 도박의 도시가 되었고 철암이 있는 태백은 휴양 관광도시로 변신하겠다며 예산을 퍼 부어서 빛더미 도시가 되었다. 도계는 대학도시를 선택했다. 최민식 주연 의 '꽃 피는 봄이 오면' 이라는 영화의 배경이 도계읍이다. 베네수엘라의 가난한 청소년들이 음악 교육을 통해 꿈을 갖는 '엘 시스테마'류의 영화다. 도계는 강원대학교 도계캠퍼스를 유치했다. 학교 건물을 지어주고 학생들 등록금과 기숙사비 절반을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하기로 약속했다. 신입생을 모집하는 첫 해에 아이가 그 학교에 진학했다. 지방자치단체가 학생들 등록금 절반을 부담 하겠다고 했지만 그냥 주기가 아까웠다. 그래서 고안한 방법이 일단 등록금 전액을 내게 하고 등록금 절반만큼 상품권을 주겠다는 것이었다. 그 지역 가게들에서만 쓸 수 있는 상품권이었다. 학생들이 반발했고 결국 절반을 상품권으로 절반은 현금으로 주었다. 상품권이 학생들에게 지급되었을 무렵 아이를 보러 도계에 갔다. 함께 도계읍 사무소 부근에 있는 경북회관이라는 식당에 갔다. 위치도 그렇지만 척 보니 마을 유지들의 회식장소였다. 지역 가게에서만 쓸 수 있는 그 상품권으로 식사비를 치렀다. 2009년의 일이다. 그 사이 아이는 군대를 갔다 왔고 작년에 새 학기가 시작되어 4년 만에 도계에 함께 가보았다. 경북회관이 그 자리에 보이지 않았다. 주변을 둘러보니 옆 건물 2층으로 옮겼다. 장사가 되지 않아서 옮겼다고 한다. 대학이 들어와도 지역의 대표적 식당 하나를 지탱하지 못한 것이다. 학생들의 구매력은 작다. 택시 수입이 조금 더 늘었거나 맥주를 파는 통닭집과 커피전문점이 몇 개 더 생겼다. 며칠 전에 어느 시의원이 '우리도 서울대가 있는 신림동처럼 상권이 발전하기를' 원한다는 발언을 했다. 단언컨데 시흥시가 관악구 신림동처럼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서울대가 있고 국내 최대의 고시촌이 있는 동네에서 서점마저 문을 닫는 형편이다. 학생들의 얇은 호주머니에 어울리는 대폿집만 명맥을 유지하는 곳이 신림동이다. 서울대가 관악구로 옮겨온지 사십년이 되어가는데 그 주변 동네는 여전히 서울에서 가장 낙후지역이다. 고려대 주변도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저렴한 대폿집이 동네 가게의 쥬종울 이룬다. 인천 송도의 연세대 학생들을 만났더니 학교 안에서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좋아했다. 당구장도 있고 없는 시설이 없다는 것이었다. 가끔 해양경찰청 있는 곳에 회식하러 간다는 정도였다. 당연한 얘기지만 학생들 호주머니는 가볍다. 박근혜 대통령이 반 년 정도 유학했던 프랑스 그르노블이 떠오른다. 도시 인구가 20만도 되지 않는 곳에 고급 가게들이 줄지어 있다. 프랑스 핵물리학의 중심이다 보니 관련 산업도 집중되어 있다. 대학이 있다고 해서 기업이 마냥 들어오지 않는다. 특화된 분야의 고급 연구 인력과 산업을 묶는 고도의 전략이 있어야 한다. 대학이 오는 것이 중요하지 않고 어떤 기능이 오는지가 중요하다. 상권이 형성된다고 마냥 좋은 것이 아니라 어떤 상권이냐가 중요하다. 강원도 도계캠퍼스가 문을 연지 벌써 5년이 되었다. 새 학기를 맞아 아이는 즐거운 마음으로 학교에 갔다. 강원도의 최고 대학이라는 강원대의 여러 학과들이 옮겨 왔지만 도게의 모습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대학 유치에 관심이 많은 시흥시민들이 인천 송도에도 가보고 강원도 도계에도 가서 그 곳 주민들을 만나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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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이 발전하려면 대학이 지방에 와야 한다의 반박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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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의_별빛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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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서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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