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서부에 위치한 러빙 카운티. 뉴멕시코와 경계선에 있는 면적 1700km²의 작은(?) 카운티임. 


카운티의 이름은 목장주 올리버 러빙(1812-1867)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는데, 켄터키 출신인 러빙은 이 일대에서 목축을 하던 사람이었는데 1867년 코만치족의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고. 1887년 러빙 카운티는 톰 그린 카운티로부터 분리되어 독립된 카운티가 되었음.



러빙 카운티의 GDP는 2020년 기준 21억 달러였는데, 최근 몇 년간 가파르게 증가하다가 코로나 영향인지 2019년 45억 달러보다 크게 감소한 모습. 그리고 이제 카운티의 인구를 보면...



"64명"


1인당 GDP를 구해보면 2122013000 ÷64 = 33,156,453달러가 되는 것 ㅋㅋㅋㅋ



그러나 위성사진을 보면 카운티에 아무것도 없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음: 규칙적으로 나 있는 도로들이 눈에 들어옴.



카운티의 중심지인 멘톤을 확대한 모습. 가운데에 나무로 둘러싸인 법원 건물이 있고, 주변에는 집들이 조금 위치해 있음.



멘톤의 풍경은 그냥 시골마을. 가운데에 마을의 유일한 2층 건물인 카운티 법원이 있고, 그 밖엔 푸드트럭, 동네 식당, 조그마한 편의점이 딸린 주유소가 있음.




카운티의 풍경은 마냥 휑하지만은 않은데, 군데군데 석유 시추와 관련된 시설들이 있기 때문. 러빙 카운티는 텍사스 서부 유전 지대에 위치해 있는데 덕분에 카운티 GDP의 99% 이상은 석유에서 나옴. 주민은 아니지만 회사 숙소에 거주하는 근로자들이 천 단위는 되기 때문에 실제 카운티에 머무르는 인구는 상주인구보다 훨씬 많은 편이고, 트럭 운행도 굉장히 많아서 적은 수의 주민들에게는 소소한 문제가 되고 있다 카더라(기사)



러빙 카운티는 정치적으로는 1960년대 이전에는 민주당, 이후로는 공화당 텃밭으로 2020 대선에서는 트럼프가 전체 66표 중 60표를 받아 압승했음. 그런데 같은 해에 치러진 인구조사에서 카운티 인구가 64명이지만 투표수는 66표로 인구수보다 많은데... 소소한 미스터리 ㅋㅋ;


한편 2006년 로렌스 펜다비스와 바비 에머리, 돈 덩컨이라는 세 사람이 지지자를 모아 카운티의 땅을 사고 주민으로 등록해 요 동네를 마약이나 매춘처럼 '피해자가 없는 범죄'가 합법인 곳으로 만드려는 시도를 한 적이 있었다고 카더라. 동네 보안관이 이 사람들을 기소하면서 이 프로젝트는 없던 일이 되었다고.



한편 이 동네는 2020년 10월까지 코로나 확진자가 한 명도 없는 카운티였으나(기사) 지금은 119건의 확진 사례가 발생했음(대부분은 이번 겨울에 확진). 숫자가 카운티 인구의 두 배 가까이 되는데 아마 임시 거주자를 포함한 수치인...가?



참고로 2014-18년 기준 카운티 중위 가구소득은 8만 달러 정도로 미국 전체(60,293$)보다 높긴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