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보정역-이마트 트레이더스 인근)


용인시에 1살 때 이사와서 같은 동네에서 지금까지 살아오고 있는 보닌으로써, 언젠가 용인시의 도로에 대해 다루는 글을 써보고 싶었음. 중학교 때 도로명주소 체계에 관심이 생겨서 이것저것 찾아보기도 했고. 

본론과는 큰 상관 없는 얘기기도 하고 어차피 돚붕이들은 다 아는 거겠지만 도로명주소 체계에 따르면 일반도로는 보통 대로, 로, 길 3개로 나뉨. 그중 대로는 원칙적으로 노폭 40미터/8차선 이상의 도로에 부과되지만, 실제로는 그냥 주간선도로 역할을 하는 큰 도로에 웬만하면 부여하는 경우가 많음. 2차선짜리 대로도 지방에 존재하니깐..

물론 8차선이 넘어가지만 대로가 아닌 로급 도로인 경우도 많음. 대표적으로 용인시 주변의 봉영로, 대왕판교로 등이나 고양의 중앙로, 울산의 번영로 등이 대표적이라 볼 수 있을 듯. 


용인시에는 9개의 대로가 존재하는데(신중부대로를 포함하면 10개이나 이는 자동차전용도로로서 이 도로의 번호를 부여받은 건물이 존재하지 않음) 차례대로 용구대로, 포은대로, 중부대로, 동백죽전대로, 덕영대로, 동부대로, 백옥대로, 죽양대로, 남북대로. 사실 동부대로도 자동차전용도로인 건 함정

참고로 전국의 일반시중 가장 대로의 수가 많은 지자체는 창원시. 용인과 비슷한 규모인 고양시는 대로 지정에 인색한 편이라 꼴랑 2개. 수원은 4개, 성남과 안양은 6개씩 등등.


용인시의 도로망을 대충 살펴보면, 딱 봐도 경부, 영동이라는 거대한 고속도로 2개가 십자로 가로지르고 있고, 그 고속도로 두 개를 각각 따라가며 대체도로 역할을 하는 주간선도로가 용구대로, 중부대로임. 그래서 이 둘이 만나는 신갈오거리가 한때 어마어마한 정체로 유명했던 지역이고. 이 둘을 필두로 해서 광주와 안성을 잇는 역할을 함과 동시에 처인구 본시가지를 관통하는 백옥대로-남북대로, 영동고속 양지나들목과 직결됨과 동시에 17번 국도의 정점 역할을 하며 구 양지군 지역의 중심도로인 죽양대로, 수원-수지-광주를 잇는 파이프 역할을 하는 수지구의 중심축인 포은대로, 신갈오거리와 죽전사거리의 정체를 완화시켜준 요인인 처인구 본시가지를 성남, 나아가 서울로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도로인 동백죽전대로, 그 외에도 신수로, 성산로, 석성로, 동부로, 경기동로, 아곡로, 한터로 등이 용인시의 주요 간선도로임.


서론이 무시무시하게 길었고 처음으로 다뤄볼 도로는 바로 용구대로. 이유는 용인시를 성남-서울로 보내주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은 도로이고, 그 의미 또한 당연히 크기 때문. 


용구대로의 길이는 정확히 28.02km임. 기점인 천덕산로와 교차하는 남사진위 나들목부터 종점인 농수산물센터사거리까지의 거리인데, 참고로 종점인 농수산물센터사거리에서 갈라져가는 마지막 지선이 용구대로 2801번길임.

위에서 설명했다시피 용인시에선 가장 주요한 도로고, 연선 인구도 어마무시해서 출퇴근 시간의 주요 교차로 부근들은... 말을 말자.


직결되는 도로를 살펴보자면 남쪽으로는 현재 삼거리 형태로 직결되는 도로가 없지만, 머지않아 경부고속도로와의 나들목이 개통될 예정으로 그렇게 되면 경부고속도로와 직결되게 됨.

사진은 종점 부근으로, 좌측 위에 멀리 보이는 고가도로가 영동고속도로.


반면 북쪽은 완전히 도시화된 지역인데, 성남대로와 직결되며 이는 서울시계를 넘어가면 또 다시 송파대로와 직결되고, 잠실대교를 넘어가면 또 다시 자양로와 직결됨. 그 자양로는 천호대로와의 교차점 이후로 사실상 골목길로 바뀌어 영화사로에서 종착하는데, 아무튼 광진구까지 직진만 하면 갈 수 있단 게 중요한 것.

사진은 종점인 농수산물센터 사거리. 사진에 보이다시피 이 사거리부터 성남시 땅이고, 성남대로 말고도 또 하나의 직결도로인 분당수서로의 기점이기도 함. 여담으로 이 분당수서로의 성남시-용인시 시계구간은 성남시 구미동, 용인시 죽전동, 동천동 세 동의 경계가 매끄럽지 못하게 특이한 형태로 구성되아 있음.


기, 종점은 알아봤고 지금부터는 주요 지점들에 대한 사진과 설명.


여긴 기점인 천덕산로와의 교차점부터 한참을 북쪽으로 직진하면 나오는 경기동로와의 교차점. 사진 속 도로는 경기동로의 동쪽 방면으로써 남사읍 아곡리 방면. 서쪽 방면은 화성시 동탄신도시인데, 이 사진에서 보이다시피 용구대로가 이때 화성시 땅을 잠깐 지나감. 원래 용구대로가 남쪽으로 연장되기 전까지의 기점도 여기였던 걸로 알고 있고, 이 부근에선 용구대로가 동탄 제2신도시의 외곽 간선도로 역할을 함.




용구대로가 이 구간에선 사실상 고속화도로고, 교차로 역시 지하차도로 스킵하는 구간이라 도저히 용구대로 선상에서는 좋은 사진이 안 나와서 부득이하게 신리IC 동측에서 용구대로 방면으로 찍은 사진. 멀리 보이는 도시가 동탄신도시인데, 보다시피 시간이 이 사진이 찍힐 때보단 훨씬 지났으니 건물도 더 많이 올라가 있을 듯. 이 교차로에선 서측으로 동탄산척로, 동측으론 동탄물류로와 연결.



중리IC인데, 별 볼건 없지만 여길 마지막으로 화성시와 동탄과는 빠빠이하는 교차로. 서남측으로 동탄청계로가 합류하는 지점.



여기도 용구대로 선상에선 로드뷰가 답이 안 나와서 결국 한참 떨어진 이케아 앞 사거리에서 용구대로를 바라보는 사진으로 찍음. 참고로 여기서 용구대로를 건너면 무려 롯데아울렛이 나오는, 그러니깐 이케아와 롯데아울렛이 대로를 마주보고 있는 신기한 장면을 볼 수 있음. 사진 좌측의 건물은 리빙파워센터라고 이것저것 들어선 쇼핑몰 비스무리한 건물인데, 여기 메가박스가 있었던가...



전 사진보다 좀 더 위로 올라가면 고매동에서 공세동으로 주소가 바뀌고, 드디어 아파트단지가 나오기 시작함. 우측에 빼꼼 코스트코 공세점이 보이고, 슬슬 차가 막히기 시작하는 지점임..





이 셋은 연달아 있는 교차로인데, 보라지구와 통하는 교차로들이고 용구대로의 정체를 심화시키는 요인들임. 여기서부턴 용구대로가 자동차전용도로보다 일반도로로서의 성격이 점차 강화됨.

각각 한보라마을입구사거리, 보라횡단교삼거리, 보라교사거리이고 특이사항으론 두번째 보라횡단교삼거리는 보라지구와 직접 접속되는교차로는 아니지만 경부고속도로 서쪽과 동쪽을 이어주는 동시에 동부대로와의 파이프 역할을 함으로써 용인서울고속도로 진입을 위한 교차로라 할 수 있음.

세번째 보라교사거리에서 우회전하면 민속촌 가는 길.


드디어 상갈동.. 

우회전하면 상갈역이 나오고 금화마을 아파트단지가 등장함. 그 외는 특이사항 없지만 분당선과 슬슬 만나는 지점이란 게 굳이 따지면 특이사항.



대망의 신갈오거리. 엄밀히 말하면 이제는 우회도로가 따로 용구대로로 지정되어서 현재는 본선이 아니지만(현 명칭은 신갈로) 과거에는 본선이었고 용인시의 주간선도로임에도 4차선이라는 환장할 도로용량을 자랑했으며, 중부대로에서 끝없이 밀려오는 차량들로 인해 사시사철 막히던 교차로지만 현재는 동백죽전대로, 신중부대로 등의 우회도로 개설로 그렇게 막히지는 않는 걸로 암. 오거리의 나머지 한 도로-신갈로 58번길은 1980년대 형성된 전형적인 읍내의 모습을 보여줌. 실제로 기흥읍 읍사무소->구청 소재지 지역이기도 하고. 

용임시 인구는 날로 늘어가지만 이 지역만큼은 구도심으로써 인구감소가 상당한 실정인데, 몇년 전 이 때문에 기흥중이었나? 이 주변의 중학교 하나가 폐교되기도 함.



용인운전면허시험장사거리. 왼쪽은 면허시험장으로 용인시 사는 대부분 사람들이 여기서 시험본다 생각하면 됨. 내 친구들도 몇몇 땄고.. 나도 따야 하는디...

우회전하면 기흥로로 연결되고 신갈역 방면으로 이어짐.



구성사거리. 동측으로는 구성, 동백, 포곡(에버랜드)쪽으로 이어지고 서쪽으로는 경부고속도로를 넘어 광교신도시까지 직결되는, 경부고속도로를 가로지르는 간선도로가 몇 없는 용인시에선 꽤 큰 교차로라 볼 수 있음.



마북삼거리. 우회전하면 구성로로 이어지는데, 언남동 구 구성읍 읍사무소 소재지 지역이었고, 용구현의 구 중심지 지역이라고도 할 수 있음. 그 흔적은 사실상 사라졌지만 실제로 가보면 딱 봐도 개발된지 꽤 오래된 동네인 티가 나는 곳.



연원마을 사거리. 동쪽으로는 걍 마북동 아파트단지들. 서쪽으로는 구성역 연결도로인데, 앞으로 GTX는 물론이고 동백-신봉 경전철, 그리고 만약 어쩌면 버스터미널까지 들어올 가능성 있는 곳이라 발전 가능성도 크고, 이 주위 플랫폼시티가 3기 신도시 가발구역에 포함되었기에 몇년 전 이 주위 집값이 많이 올랐던 기억이..



구성이마트 삼거리인데 정확히는 이마트 트레이더스 앞. 동쪽은 역시 그냥 보정동 아파트단지.

아마 여기가 트레이더스 1호점으로 알고 있는데, 여서 파는 피자가 괜찮았던 걸로 기억. 다만 치즈오븐스파게티는 영 맛이 없었던...




여기서 도로가 둘로 다시 달라지게 되는데, 오른쪽이 용구대로 본선이고 왼쪽은 용구다로 2469번길이자 구 용구대로 본선. 이 도로의 가치는 분당수서로와 직결된다는 것으로 여기서 직진하면 서울까지 단거리로 갈 수 있다는 게 장점. 지선임에도 불구하고 2km가 넘는 길이 때문에 갠적으로 다른 본선으로 분리하는 게 맞다고 보는데(노폭도 4~6차선)

암튼 여기로 가면 서부경찰서가 나오므로 경찰차가 가끔 지나다니는 걸 볼 수 있는 동네.



보정역과 보정고. 의외로 용구대로 지하에 있는 지하철역은 보정역이 유일하고, 나머지 죽전, 보정, 신갈, 상갈 등은 죄다 다른 주소를 쓰거나 이격되어 떨어져 있음.



죽현교차로. 우회전하면 죽전3동 시가지가 나옴과 동시에 단국대로 향하는 방면. 이 주변은 조금 떨어져서 보이는 신세계-이마트, 그리고 더 멀리 떨어진 수지구청 인근과 연계되어 용인시 최대 상권을 형성하는데, 집적도가 조금 떨어지는 편. 막상 놀 데가 딱히 없기도 하고...





차례대로 죽전사거리에서 풍덕천사거리 방향, 죽전삼거리 방향으로 찍은 사진.

죽전사거리에서 좌회전 방향은 알다시피 죽전역과 신세계, 죽전2동사무소 등이 있고 우회전하면 이마트를 끼고 바로 삼거리로 여러 갈래길이 나오는데, 가장 오른쪽 길은 이마트를 끼고 진입하는 길이고 중앙은 포은대로로서 광주로 향하는 길.

왼쪽 탄천을 건너가는 길은 대지로로 죽전 1,3동의 경계이면서 뇌피셜이지만 포은대로의 구도로이며 동시에 우회도로. 시종점이 모두 포은대로와 연결되어 있는 죽전동에서 가장 오래된 도로라고 볼 수 있음. 수지와 기흥구 전역에서 서울로 향하는 차가 합류하던 지점으로 예전에는 정체가 엄청났지만.. 현재는 분당선 연장개통, 신수로 개통, 동백죽전대로 개통 등 우회수단이 많이 생겨서 그나마 출퇴근시간 제외하면 그냥저냥 지나다닐만 한 듯.

교차하는 도로는 포은대로로, 전술핬듯 좌회전하면 수지, 수원방면, 우회전하면 모현, 광주방면.



이후 약 1.2km 더 달리면 위쪽에 나온 종점이 등장하며 성남대로/분당수서로와 직결하며 끝남.


여기까지 무려 5150자...

반응 좋으면 중부대로, 포은대로 등 다른 편도 고려해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