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27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러시아 고위 관계자들에 대한 자산 동결 등 제재 조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 및 유럽 각국의 요청으로 국제금융결제망인 스위프트(SWIFT)에서 러시아 은행들을 배제하는 조치에도 동참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기시다 총리의 이같은 발표가 전해진 시각즈음 G7(주요 7개국)은 러시아 일부 은행에 대한 스위프트 퇴출 합의를 공동으로 표명했다.

스위프트는 미국 달러로 국제 금융거래를 할 때 필요한 결제 시스템을 운영하는 기관이다. 1만 곳이 넘는 각국 금융기관이 가입해 각자 코드를 갖고 거래하는데, 여기서 퇴출되면 사실상 달러를 주고받는 게 불가능해져 돈줄이 막히는 데 따른, 경제적 고사 효과가 예상된다.

이어 G7은 "러시아에 대한 금융 제재의 효과적 이행을 위한 TF(태스크포스)를 이번 주 출범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NHK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저녁 이같이 밝히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해 1억 달러(한화 1천200억원) 규모의 긴급 인도적 지원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앞서 우크라이나에 대해 1억 달러 규모 차관을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기시다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두고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판하면서 일본이 속한 G7 및 국제사회와 함께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일본을 포함한 G7 정상들은 지난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첫날 이와 관련한 화상 회의를 한 후 러시아에 대해 "혹독하고 조율된 경제·금융 제재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미국과 유럽 각국들이 푸틴 대통령 내지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계속 업데이트하며 점차 제재의 강도를 높인 바 있고, 일본도 G7 일원으로서 서방 주요국과 비슷한 수준의 대러 제재에 동참한 상황이다.

그러면서 G7 공동으로 러시아 은행들에 대한 스위프트 퇴출을 합의하는 등 다자 대 러시아 구도를 짜며 압박을 체계적으로 이어나가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