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반이 중국어반이었던지라 뭔가 중국어반만의 차별점을 두고 싶어서 작성한 보고서임 여기 외고 다니는 애들도 좀 있는걸로 아는데 이것처럼 전공어를 사용하는 지역의 문화나 지리에 대한 보고서를 쓴다면 본인만의 차별점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함

Ⅰ. 서론

필자의 장래희망은 지리교사이다. 지리교사가 되려면 우선 전 세계 많은 나라들의 지리에 대해 능통해야 한다. 특히 중국은 21세기 덩샤오핑의 개혁 이후로 엄청난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좋든 싫든 우리와 함께해야 할 수밖에 없는 국가가 되었으며 이에 따라 중국의 지리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잘 설명해 줄 수 있다는 것은 지리 교사로서 엄청난 이점이 되었다. 필자는 이번 보고서쓰기를 계기로 중국의 지형에 대해 심층적이고 면밀한 조사와 보고서 작성을 통해 중국의 지리에 능통하다는 지리 교사로서 가질 수 있는 엄청난 이점을 쟁취하고자 한다.

Ⅱ. 본론

중국의 지형은 기본적으로 동고서저형의 지형이다. 이러한 지형을 가지게 된 데에는 사연이 다 있는데 삼천만년 전 인도 대륙이 유라시아 대륙과 충돌한 후 유라시아 대륙의 안쪽으로 계속 들어왔으며 그로 인해 비교적 평탄했던 중국 서부는 해발 고도가 점차 상승해 현재의 서고동저 지형이 형성된 것이다. 하지만 중국 서부라고 해서 모두 산맥이나 고원만 위치한 것도 아니고 중국 동부라고 해서 모두 평원만 위치해 있는 것은 아니다. 중국 서부에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낮은 저지대인 투루판 분지가 위치해 있으며 중국 동부에는 둥베이 평원 주위에 대싱안링 산맥과 소싱안링 산맥이 자리하고 있으며 이는 서고동저라는 말과는 반대된다. 이처럼 중국은 기본적으로 서고동저의 지형을 띠지만 철저하게 동부는 낮고 서부는 높은 양상을 띠진 않는데 지금부터 이러한 중국의 지형에 대해 조금 더 자세하게 알아보도록 하겠다.

1. 투루판 분지

대부분의 독자들이 아시다시피 필자는 진성 지리 덕후이다. 거의 글씨를 알았을 때부터 지도를 봐 왔고 사회과 부도는 다른 학생들의 것들이 모두 깨끗한데도 내 것만 앞장이 뜯어져 있었다. 수도권 이상 대학은 갈 것으로 예상되던 나름대로 촉망받던 화학 유망주였던 필자가 지리교육과 가겠다며 혈혈단신(?)으로 넘어온 까닭도 이 때문이었다. 하여튼 간에 그토록 진성 지리 덕후인 필자의 눈길을 끌었던 장소는 투루판 분지였다. 주위 지역들은 죄다 갈색으로 칠해져 있던 사회과 부도에 투루판 분지만 유독 진한 초록색으로 칠해져 있어서 상당히 신기했었다.

 이렇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바로 사회과 부도에서는 해발 고도가 음수인 지역은 진한 초록색으로 칠하는데 투루판 분지는 과거 인도 대륙이 유라시아 대륙과 충돌할 때 상승한 주변 지역들과는 달리 혼자서 가라앉았고 그러다 보니 주위는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고원들이지만 막상 본토는 세계적으로 저지대에 속하는 극단적인 지형이 되었으며 최종적으로 지도에서 주위는 주황색인데 자기 혼자 초록색인 지역이 되어 필자의 눈길을 사로잡게 된 것이다. 그렇게 이 특이한 지형이 필자의 눈길을 사로잡던 와중에 필자가 간과한 것이 있었다.

 바로 살인적인 연교차인데 이때 당시에 필자는 그저 순전히 지도를 읽는 것을 좋아하던 과학고등학교 입시를 준비하는 순도 100% 이과 학생이었고 중국 저편에 있는 분지의 기후에 대하여 설명해 줄 정도로 중학교 사회과 부도가 수준이 높았던 것은 아니었던지라 필자가 모르고 지나쳤지만 투루판의 연교차는 심각할 정도로 극단적이다.

 기본적으로 대륙은 해양에 비해 비열이 작아 여름철 햇빛을 받으면 쉽게 뜨거워지고 겨울철 대륙풍이 불거나 햇빛이 적어지면 쉽게 식는 성질이 있는데 투루판은 중국 내에서도 손꼽히는 내륙지역인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 위치해 있으며 주위가 거대한 육지나 마찬가지인 고원이나 산맥인지라 여름에는 극단적으로 덥고 겨울에는 극단적으로 추운 지역이 되버린 것이다.

 이런 조건들만 달고 있어도 상당히 살기 힘들텐데 이 지역의 극단적인 기후 특징으로는 하나 더 있다. 바로 극단적으로 건조하다는 것이다. 이곳에 그나마 수증기를 공급해 줄만한 바다는 인도양인데 인도양에서 올라온 수증기는 히말라야 산맥의 바람받이 사면에 비를 다 쏟아버리는 데다가 그나마 남은 수증기들도 티벳 고원을 지나면서 거의 없어진다. 즉 이곳으로 오는 수증기는 아주아주 드물며 그로 인해 투루판은 여름에는 극단적으로 덥고 겨울엔 극단적으로 추우며 날씨는 항상 극단적으로 건조한 극한의 날씨를 1년 365일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끼고 있다.

 하지만 투루판 사람들은 이 극단적인 같은 기후의 특성을 잘 활용해 먹고 살고 있는데 그 비결은 과일 농사다. 앞서 말했듯이 투루판은 연교차가 커서 여름에 매우 더운 특성이 있는데 그 덕택에 이곳에서 자라는 과일나무들은 다른 지역의 과일나무에 비해 광합성 작용이 활발하여 더욱 달콤한 열매를 맺을 수 있다. 또한, 투루판은 건조한지라 비가 잘 오지 않아 뿌리가 썩지를 않는데다가 지하수는 또 풍부해 이곳에서 자라는 과일나무들은 적어도 말라죽을 일은 없다. 즉 과일이 자라기 좋은 최적의 환경인 것이다. 

<투루판 분지의 대표 특산품인 과일>

2. 싼장빙류

 중국은 땅이 넓다. 그래서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재된 곳 또한 아주 많은데 필자는 그중에서 싼장빙류가 가장 멋있다고 생각한다. 싼장빙류는 티베트 고원에서 발원하는 3가지의 긴 강이 평행을 이루고 흐르고 있는 곳이라고 하며 이 3가지의 강들은 모두 하나같이 범상치 않다.

 먼저 양쯔강은 중국에서 가장 긴 강으로도 유명하고 무엇보다 중국을 전 세계 쌀 생산 1위 국가로 만든 강이다. 쌀 생산 1위와 강이 무슨 상관이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벼농사는 여름이 습하기로 악명높은 인도차이나 반도 주민들도 벼농사를 위한 대규모 저수지를 수차례 축조하게 하고 이탈리아 농부들에게 소규모의 벼농사를 위해 강의 물을 끌어다 쓰개 할 정도로 물을 아주 많이 필요로 하는 농업이다. 즉 중국이 쌀 생산 1위 국가라는 것은 그 어마어마한 양의 쌀을 길러내기 위한 안정적인 담수 공급이 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양쯔강은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기에 대단한 강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메콩강 역시 아주 대단한 강이다. 매년 우기마다 메콩강은 수시로 범람해 수백명의 목숨을 앗아가며 몽골이 한창 정복 전쟁을 벌일 때 거대한 전함으로 꾸린 대규모 부대를 메콩강에 띄웠울 정도로 그 규모는 엄청나다고 한다. 살윈 강 역시 규모가 만만치 않은데 과거 영국 제국주의 시절 미얀마는 쌀 생산 1위 지역이었고 상술했듯 쌀 생산 1위 타이틀은 엄청난 양의 담수공급이 가능해야 얻을 수 있는 것이기에 살윈 강 역시 규모가 크고 대단한 강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이런 3가지의 강이 나란히 있는 것도 참 진귀한 광경인데 이곳은 산악 지역인지라 산 사이사이로 평행하게 흐르는 3가지의 강을 볼 수 있으며 그 광경의 황홀함은 참으로 굉장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절경을 형성된 원인은 생각 외로 단순하다. 바로 빙하다. 싼장빙류 주변에는 티베트 고원이 위치하고 있는데 이 고원은 고도가 아주아주 높아서 저위도 지역임에도 날씨가 영하에 머물고 있으며 날씨가 영상으로 올라가는 날이 드물어서 빙하가 많이 형성되어 있다. 그런데 빙하는 기본적으로 중력의 영향을 받는지라 저지대로 내려가게 되며 저지대는 온도가 높기 때문에 저지대로 내려간 빙하는 금방 녹는다. 녹은 물은 서로 모여서 강을 형성하는데 우연히도 3가지의 한 방향으로 흐르는 강이 형성되었고 그 강들이 산악 지형을 따라 흐르면서 우리에게 아름다운 절경을 선사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하고많은 자연유산 중에서도 필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싼장빙류>

3. 구이린 

세계지리 과목은 비록 고인물의 비율이 다른 과목에 비해 높지만(어디까지나 경제를 제외한 사회탐구 한정이다. 제아무리 세계지리가 고인물 비율이 높다고 해도 경제나 2과목에는 못 비빈다) 난이도가 낮고 한국지리와 겹친다는 이유로 많은 수험생들이 선택하는 과목이다. 그런데 세계지리 과목을 선택해서 공부하다 보면 구이린이라는 지명이 나온다. 한국식 발음으로는 계림이라고도 하는 이 지역은 흔히들 명소의 이름으로 알고 있는데 이 카르스트들이 있는 도시의 이름이기도 하다.

 구이린은 중생대 시절 바다에서 올라온 석회암으로 되어 있는 지형인데 이 석회암은 이산화 탄소가 녹은 물을 만나면 탄산수소이온과 칼슘이온으로 분리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산화탄소는 다른 기체들에 비해 물에 잘 녹는 특성을 지니는데다가 중생대 시절은 지금보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던 시절인지라 그 당시 내리는 비에는 이산화탄소가 많이 용해되어 있었고 하필이면 이 지역은 덥고 습해서 비도 자주 내리는 통에 석회암 지대는 금방 녹아서 석회동굴을 형성했다.

 여기서 끝났다면 구이린은 그저 중국의 많고 많은 석회동굴 중 하나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곳은 유독 습한 데다가 바람받이 사면에 위치해 있어서 비가 아주 많이 내렸고 결국에는 동굴의 천장 부분까지 녹여버려서 동굴 내부를 드러내고야 말았다. 그런데 동굴의 내부에는 탄산수소이온과 칼슘이온이 녹은 물이 흐르고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산화탄소가 물에서 다시 분리되기 시작했고 물에서 이산화탄소가 분리되자 탄산수소이온과 칼슘이온은 다시 탄산칼슘을 형성했다. 형성된 탄산칼슘은 동굴에서 침전을 반복해 돌기둥을 만들었고 동굴의 천장이 녹아 없어지자 돌기둥은 땅 위로 드러나 지금까지 우리에게 절경을 선사해주고 있는 것이다.

<비가 짖어낸 대표적인 절경인 구이린>

5. 싱안링 산맥

필자가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그때 당시에는 역사를 노래로 배웠다. 바로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인데 초등학교 시절 각 반의 담임 선생님들은 이 노래를 부르게 시키셨었고 우리는 그 노래를 하도 부른 탓에 고학년 즈음 되면 1절 정도는 외우고 다니게 된다. 어렸을 적에 외우던 것은 평생 기억에 남는 법인지라 아직도 1절은 전부 다 기억이 나는데 그 노래의 가사를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온다. “만주벌판 달려라 광개토대왕 신라 장군 이사부” 아마 필자와 비슷한 나이대의 학생들이라면 모두 다 알만한 구절인데 여기서 만주벌판은 현재의 중국 둥베이 평원을 가리킨다.

 둥베이 평원은 중국 동북부에 있는 평원인데 이 평원의 경계선이 되는 산맥은 서쪽의 다싱안링 산맥과 동쪽의 소싱안링 산맥이다. 이 산맥들은 흔히들 중국의 지형에 대해 가지는 편견인 서부는 높고 동부는 낮다는 편견을 깨트리는 사례라고도 볼 수는 있지만 역시 중국 서부에 있는 크고 높은 산맥에 비해서는 그리 가파르지도 않고 높지도 않다. 그 이유는 다싱안링 산맥과 소싱안링 산맥은 중국 서부의 산맥과는 달리 바로 판의 확장에 따른 경동성 요곡 운동으로인해 생성된 산맥이기 때문인데 한국지리 때 배웠던 그 경동성 요곡 운동 맞다.

 지구 맨틀에는 주위 맨틀과 밀도가 다른 플룸이라는 물질이 있으며 주위보다 밀도가 낮으면 뜨거운 플룸, 주위보다 밀도가 높으면 차가운 플룸이라고 부르는데 신생대 때 동해 부근에서 뜨거운 플룸이 형성되었다. 동해에서 생성된 이 플룸 중 일부는 화산으로 폭발하는 선택을 하여 훗날 독도와 울릉도가 되었으나 대부분의 플룸은 동해의 동서로 이동했다. 그런데 플룸 위의 지각도 맨틀과 아예 분리된 것은 아닌지라 플룸을 따라 움직였는데 이 때문에 동해 서부의 지각은 서쪽으로 이동해 대규모의 조산운동을 벌이게 된다. 싱안링 산맥은 그때의 조산운동으로 형성되었으며 긴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건재하게 남아 만주벌판의 경계가 되어주고 있다. 

< 싱안링 산맥이 경계를 이루는 만주벌판 >

Ⅲ. 결론

중국은 땅이 매우 넓다. 그래서 다양한 지리적 특징이 나타나는 곳이다. 그런 의미에서 중국의 지리에 대해 알아보는 것은 예비 지리학도로서 아주 중요한 일인데 이번 조사를 통해 중국의 지리에 대해 더욱 한 발짝 다가가게 되어서 예비 지리학도로서의 기반을 닦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쉬운 점 역시도 존재한다. 바로 중국의 지형이라는 주제에 집중해서 중국의 기후나 인문지리에 관해서는 충분한 조사를 하지 못한 점인데 대학에 가서 지리에 대해 더욱 자세하게 배우면 중국의 인문지리나 기후에 대해서 조사하고 연구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