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에 있을 적에 공부는 안돼고 그렇다고 농땡이 피울 수는 없다 보니 합법적으로 공부를 안하기 위해 종종 보고서를 쓰거나 발표 PPT를 만들고는 했음 이 보고서 역시 합법적으로 자습을 째기 위해 만든 보고서로 최종적으로 세지 세특에 들어갔던 보고서인데 아무래도 자습째려고 만든 보고서다 보니까 퀄리티가 조악함;;;
Ⅰ. 서 론
지리적 표시제를 통해 지역을 홍보하고 되살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일례로 대한민국의 보성군 지역은 남해 부근의 작은 촌락이었으나 녹차를 지리적 표시제에 등록함으로서 관광객들을 끌어모으고 있으며 이천시의 경우 쌀을 지리적 표시제에 등록하면서 사람들에게 쌀 맛이 좋은 고장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이처럼 지리적, 공간적 특성을 바탕으로 지리적 표시제를 잘 활용하면 지역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있는데 이러한 사례가 다른 나라에는 어떻게 존재하는지 또 그 사례로부터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은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이 탐구를 기획했다.
Ⅱ. 본 론
1. 용어 정의
1-1. 지리적 표시제
지리적 표시제는 상품의 특정 품질, 명성 또는 그 밖의 특성이 본질적으로 특정 지역의 지리적 근원에서 비롯되는 경우 그 지역 또는 지방을 원산지로 하는 상품임을 명시하는 제도이며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일 경우 그 지역의 이름을 도용할 수 없게 하는 제도이다. 이 제도로 인해 다른 지역의 생산품이 특정 지역의 인지도에 기대어 그 지역의 생산품 시장을 위협하거나 상품의 우수한 특성에도 불구 인지도의 부족으로 그 상품이 도태되는 일이 많이 줄어들었다. 현재 대한민국에는 약 100여개의 특산물들이 등록되어 있다.
2. 사례
2-1 프랑스의 샴페인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샴페인은 행사용으로 안성맞춤이다. 왼쪽은 경부고속도로 완성 행사를 진행하는 박정희 전 대통령 오른쪽은 행사 중 건배하는 푸틴 대통령>(정떡일 시 삭제하겠음)
우리나라에서 샴페인은 행사용 술로서 아주 자주 쓰인다. 경부고속도로가 완공될 때 박정희 전 대통령은 공사하다 죽은 인부들을 추모하는 의미에서 도로에 샴페인을 뿌렸으며 남북 정상회담 당시 등장했던 술 역시 샴페인이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에만 발생하는 현상이 아니다. 해외의 뉴스를 봐도 각종 귀빈이 방문하는 자리에는 샴페인이 빠지지 않으며 영미권에서는 너무 성급하게 자축한다는 의미에서 “샴페인을 너무 빨리 터트린다.”라는 표현까지 있을 정도이다.
이처럼 인기가 좋은 샴페인은 사실 지리적 표시제에 등록된 상품이며 샴페인을 지리적 표시제에 등록한 지역은 프랑스의 샹파뉴 지역이다. 앞서 말했듯 샴페인은 매우 흥행한 상품이기 때문에 샹파뉴는 연간 3억 병 이상의 샴페인을 판매하는 등 많은 판매이익을 얻고 있으며 샴페인을 생산하던 시설이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서 이로 인해 몰려드는 관광객들도 샹파뉴에 엄청난 수익을 선사하고 있다. 샴페인 하나로 지역 전체가 번영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러한 번영은 과거에는 꿈도 꾸지 못할 일이었다. 항해술의 발전으로 이 지역 주요 산업이었던 도로 무역은 몰락했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1차 세계대전 당시 총 네 번의 격전이 발발해 기반시설이 파괴되고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슬픔과 무기력만이 남은 이 지역에 재기의 희망은 보이지 않았고 지역의 전망은 끝이 보이지 않는 긴 터널을 마주친 것과 같이 어두웠다. 하지만 지리적 표시제는 이 절망적인 지역에 축복을 선사했다. 샴페인이 지리적 표시제에 등록되자 샴페인은 입소문을 타고 세계 각지로 퍼져나갔고 끝내 샹파뉴는 재기에 성공했다.
이런 일이 가능했던 이유는 샹파뉴 지역 특유의 자연적 특성 때문이다. 샹파뉴 지역은 겨울이 상당히 춥다. 물론 하멜 표류기에도 추워서 고생했다는 기록이 있는 우리나라의 겨울에 비하면 양호한 편이지만 지중해성 기후를 띠는 다른 와인 생산지에 비하면 서안 해양성 기후를 띠는 샹파뉴는 엄청나게 추운 곳이다. 그래서 샴페인은 겨울에 발효를 멈추고 다시 봄에 발효를 재개하는 특이한 특성을 가지는데 샴페인이 발효되는지 마는지 알 턱이 없는 샹파뉴 사람들은 겨울에 샴페인이 다 발효되었다고 생각해 밀폐된 병에 샴페인을 담았다. 밀폐된 병에 담긴 채 봄이 오자 샴페인은 다시 발효를 시작하여 이산화탄소를 생성했으며 생성된 이산화탄소는 병 안에서 샴페인에 녹아 탄산이 되었다. 이때 생긴 탄산은 샴페인 병을 따면 나오는 그 탄산이며 샴페인이 다른 지역의 술과는 다른 차별적인 특성을 가지게 했다.
특이한 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샹파뉴 지역은 날씨는 추운 주제에 토질은 매우 우수한 석회암질 토질인데 이는 시큼한 맛의 포도가 아주 잘 자라는 조건이다. 그 결과 샴페인의 재료가 되는 샹파뉴 지역의 포도는 다른 지역의 포도에 비해 훨씬 시며 이 포도의 신맛은 샹파뉴 지역의 포도로 만든 샴페인만의 독특한 맛을 만들어내어 샴페인이 대체할 수 없는 술이 되는데 기여했다.
2. 예멘의 모카
커피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라도 모카커피는 들어봤을 것이다. 모카커피는 예멘의 모카라는 도시에서 지리적 표시제에 등록한 상품이다. 사막으로 알려진 예멘에서 커피를 지리적 표시제에 등록할 수 있었던 이유는 모카만의 특이한 자연환경과 인문환경 덕분이었다. 모카는 예로부터 무역항으로 발전한 지역이라 다양한 상품이 이 지역을 통해 거래되었다.
당연히 이 상품 중에 커피는 포함되었으며 예멘 서부의 고원은 아라비아반도와는 달리 몬순 기후를 띠고 있으며 토양이 비옥해 커피 농사를 짓기 좋은 장소였기에 모카 항구에서는 항상 질 좋은 커피를 구할 수 있었다. 거기다가 예멘은 건식으로 커피콩을 추출하는 얼마 되지 않는 지역이다. 커피 열매에서 커피콩을 추출하는 방식에는 건식과 습식 두 가지가 있는데 건식은 커피를 열매 채로 말린 뒤 콩을 뽑아내는 방식이며 습식은 커피 열매를 불린 뒤 커피콩을 분리해낸 뒤 말리는 방식이다. 건식 방식은 마른 커피 열매에서 커피콩을 분리해내는 과정이 까다로워 잘 쓰이지 않지만, 모카 지역은 과거 커피 농사를 시작한 이래 전통적으로 커피를 생산해오던 지역이라 건식 추출을 다른 지역보다 비교적 능숙하게 진행할 수 있으며 건식 추출 커피콩이 그 특유의 향을 지니기 때문에 건식 추출로 커피콩을 추출해오고 있다.
이 두 가지 특성은 모카커피를 세계 3대 커피라는 찬사를 듣게 만든 일등공신들로 모카커피는 이 두 가지의 고유성을 바탕으로 지리적 표시제에 등록될 수 있었다. 하지만 모카커피는 모카를 부흥시키지는 못했다. 과거 1차대전 이후 예멘은 남과 북으로 갈라졌고 전쟁과 통일을 반복했다. 그 과정에서 남부 사람들과 북부 사람들의 심장에는 서로를 향한 쓰라린 증오심만 스며들었으며 이는 예멘의 분위기를 살벌하게 했다. 사람들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불발탄 옆에서 자는 것처럼 불안한 생활을 지속해야 했고 일부 지역에는 소규모의 내전이 일어나는 등 당장 큰 전쟁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러한 상황이 속에서 2015년 마침내 터질 것이 터졌다. 시아파 반군이 쿠데타를 일으켜 수도인 북부를 장악하자 수니파였던 대통령은 남부로 망명해 시아파 반군의 쿠데타를 불법으로 규정했고 이에 남부 지역이 대통령을 지지하면서 사태는 시작되었다. 이 와중에 반군이 시아파 국가였던 이란 등과 동맹을 맺은 일 때문에 이란과 대립하던 미국이 내전에 끼어들었고 미국이 내전에 끼어들자 미국과 우방이었던 국가들 역시 같이 끼어들게 되었으며 이로 인해 사태는 더욱 격양되었다. 사태가 격양되자 예멘의 도시였던 모카 역시 내전의 피해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도시기반은 무너졌으며 수많은 기아와 난민이 발생했다. 모카는 과거의 번영했던 모습을 잃은 채 생지옥이 되어버린 것이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지옥이 되어버린 모카를 버린 채 평화를 찾아 떠났고 그렇게 모카는 과거의 영광을 잃은 채 지금도 일어서지 못하고 있다.
<과거의 모카 항구>
3. 미국의 플로리다 오렌지
요즘 우루과이라운드와 자유무역협정의 영향으로 수입 과일이 늘었다. 과거에는 특별한 일이 있을 경우에나 상에 오르던 과일이 이제는 마트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그 중에서 오렌지는 과거 외제로 치장한 사치스러운 젊은이들을 칭하는 오렌지족이라는 신조어에도 들어갈 정도로 낯설고 귀한 과일이었지만 최근에는 후식용 과일로 사다 먹을 정도로 상당히 대중화된 과일이다.
그런데 이러한 오렌지 역시 지리적 표시제에 등록된 상품이다. 오렌지를 지리적 표시제에 등록한 지역은 바로 미국의 플로리다 지역인데 어떻게 플로리다가 오렌지를 지리적 표시제에 등록할 수 있었을까? 오렌지는 배수가 잘되고 햇빛이 풍부한 지역에서 잘 자라며 서리에 약하다. 또한, 경엽수라서 물이 없는 환경에서 잘 견디지만 결국에는 물을 많이 필요로 하는 작물이다. 즉 겨울에 따뜻하고 일조량은 많은데 습하거나 혹은 지하 수원이 존재하며 배수가 잘되는 지역이 오렌지를 기르기에 안성맞춤인 셈이다.
플로리다 지역은 온대 습윤기후라서 습하다. 또한, 지형이 평탄해서 구름이 잘 끼지 않으며 이는 플로리다의 풍부한 일조량을 보장한다. 더군다나 지하수원이 풍부하고 배수가 잘되는 테라 로사 토양으로 구성되어 있는데다가 겨울에도 그리 춥지 않아 오렌지 농사를 위한 천혜의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플로리다는 이러한 지역성을 바탕으로 일찍이 오렌지 농업을 특화해왔는데 그 결과 플로리다는 미국의 주 중에서 가장 많은 생산량의 오렌지를 생산하고 있는 주가 되었으며 아예 오렌지에서 이름을 딴 오렌지 카운티가 존재할 정도로 오렌지는 플로리다의 특화 작물이 되었다. 이러한 배경이 있기에 플로리다는 오렌지를 지리적 표시제에 등록할 수 있었다.
<플로리다의 일조시수 그래프 일조시수가 매우 김을 알 수 있다>
Ⅲ. 결 론
어느 지역이든지 간에 그 지역만의 고유한 특성이 있다. 이러한 특성들은 때로는 불편하기만 할 때도 있지만 때로는 그 지역만의 독특한 생산품이나 문화를 형성할 때도 있으며 지리적 표시제는 그러한 특성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제도이며 프랑스의 샹파뉴 지역처럼 지역을 되살리기도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역의 독자적인 특성을 연구하고 보존하여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며 예멘처럼 이러한 자원들을 가지고도 제대로 활용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