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Urban Geography Channel 이 아니라 City & Geography Channel 이니까.. 한번 올려봄


1. 시티팝이란?

간단하게 말하면 1970~80년대 일본의 호황기에 유행한, 도시적인 특징을 갖는 음악이야. 이게 공인된 장르가 아니고 사람들마다 의견 차이가 있어서 음악적으로 딱 이렇다고 규정할 순 없는듯. 우리가 뭐 평론가도 아니고.. 그냥 이런 느낌이구나 정도만 알면 되겠지.

노래들을 들어보면 대부분 밝고, 아련하고, 낭만적이라는 공통점이 있어. (그래서 지금의 어려운 시기에 사람들이 많이 좋아하는걸로 보임. 나도 그렇고)

한국에선 2010년대 후반부터 점점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었고, 그 흐름을 따라 많은 국내 뮤지션들도 시티팝 느낌의 노래를 발매했어.


1.1 시티팝의 이미지들

아무래도 글로 설명하는것보다 짤로 보는게 바로 감이 오겠지


시티팝 앨범의 표지나 영상 배경짤, 썸네일 등 관련 이미지들을 보면 당연히 도시 모습이 많이 나오면서 또 바다와 야경이 단골로 보이는 편이야. 한마디로 하면 바다를 낀 열대지방 도시의 풍경 정도? 시티팝이 무엇을 표현하고 싶어하는지가 상징적으로 잘 드러나지.


2. 관련 노래 추천

좋은 시티팝 노래야 엄청 많겠지만 이 글에서는 국내에서 대중적으로 흥한 5곡을 추려봤어.


2.1 Takeuchi Mariya__Plastic Love (1984)


국내/해외를 막론하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이런게 시티팝이구나.. 좋다...'를 느끼게 해준 노래. 발매 당시에는 딱히 인기를 끌지 못한 그냥 앨범 수록곡 중 하나였음. 근데 어찌된 영문인지 30년이 훌쩍 지나서 시티팝을 대표하는 곡으로 큰 사랑을 받게 됨ㅎ

위 영상이 유튜브에서 가장 반응이 좋은데, 원래 5분이 좀 안되는 곡을 편집해서 길게 늘린 버전임.

그리고 재밌는건 저 영상이 빵 뜨면서 덩달아 썸네일 이미지도 엄청 유명해졌는데, 저 이미지는 실제 Plastic Love와는 무관한 다른 노래의 표지임. 진짜 표지는 이거였음.

ㅋㅋㅋ.... 아무래도 너무 옛 느낌이 강하다보니 임의로 표지를 바꿔 유튜브에 올린거지.

 

2.2 유빈__숙녀 (2018)

너네 설마 유빈이 누군지 모르는건 아니지? 한 시대를 풍미한 걸그룹 원더걸스의 멤버였지.

일단 '이 노래는 음악적으로 엄밀히 따지면 시티팝은 아니다' 라는 글들이 있더라고. 뭐.. 그렇다고 한다면 그냥 복고 컨셉의 노래겠지만 그 외의 모든 요소들이 '내가 시티팝이 뭔지 보여줄게!' 라고 과시하는듯해. 옛 일본의 모습을 정말 잘 재현했거든.  MV, 의상, 헤어스타일, 메이크업, 소품까지... 


가령 뮤직비디오를 보면 옛느낌을 살리기위해 일부러 화질을 뭉개서 만들었음. 그리고 곡명인 '숙녀'도 엄청 고전적인 뉘앙스의 단어니깐.



그리고 이 노래가 유빈의 첫 솔로앨범(디지털싱글)이었는데, 앨범명이 [都市女子]야.


2.3  Yukika - NEON (2019)

이분은 시티팝의 본고장 일본에서 왔음. 많은 시티팝 노래를 불렀는데, 일본인이 한국어로 시티팝을 부르다보니 그 매력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음.



<NEON>이라는 노래가 유키카의 데뷔곡이자 대표곡임. 근데 이건 MV보다 이 가라오케버전을 더 추천해.

아련한 느낌을 잘 살린 영상이라.


그리고 시티팝이 취향에 맞다면 정규 1집인 <서울여자>를 전부 들어보는게 좋음. 실제로는 시즈오카 여자이지만... 13곡 모두 시티팝&레트로 노래들로 채워져 있거든.


2.4 아이유 - 라일락


전국민이 다 아는 IU느님도 2021년 3월 시티팝 느낌을 잘 살린 '라일락'을 발표했어. 정규5집 타이틀곡이었고 역시나 많은 사랑을 받았지.


2.5 브레이브걸스 - 운전만해 (2020)

군통령과 '롤린' 역주행으로 유명한 브레이브걸스의 디지털 싱글곡이야. 이 노래도 발매 당시에는 묻혔었다가 그룹이 뜨고난후 재발견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지.




3. 시티팝 애니메이션

시티팝이 유행하면서 유튜브에 수많은 노래와 플레이리스트가 올라와있는데, 보통 느낌을 살리기위해 고전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을 움짤로 만들어 노래와 함께 올리는 편이야. 확실히 이렇게 하면 특유의 아련한 감성이 잘 살거든.


보통 이런 느낌의 짤들이 많음.

 

4. 여담

낭만적인 바다와 도시가 시티팝의 상징이니만큼, 이 노래들을 들으면 개인적으로 고전게임 Grand Theft Auto: Vice City가 많이 생각이 남. 왜냐면 이 게임도 1980년대 미국 플로리다 주의 마이애미를 모방한 가상의 해변도시가 배경이거든. 딱 맞아떨어져서 너무 잘 어울림. 게임 자체가 명작이기도 하고.. 산 안드레아스가 너무 잘되서 좀 묻힌감이 있지만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