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나 유럽의 대도시들은 아예 비교를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인구 밀도가 낮다는 걸 누구나 알고 있을테니 일본의 대도시들하고만 비교를 해 보자. 


http://www.demographia.com/db-worldua.pdf 기준. 이 자료는 urban area라고 하여 연속된 시가지만을 기준으로 도시권을 측정함.

수도권( Seoul-Incheon )  8,088  /km² 

부산                           6,418 /km² 

대구                           9,525  /km² 

대전                           8,693  /km² 

광주                           7,749  /km² 


도쿄                              4,751 /km² 

오사카(Osaka-Kobe-Kyoto)  5,129 /km² 

나고야                            2,571 /km² 


http://www.citypopulation.de/en/world/agglomerations/ 기준. 위 demographia보다 더 넓은 기준을 이용하여 도시권을 더 넓게 잡음.


수도권     6,130/km² 

부산      5,051/km² 

대구      2,856/km² 

대전       2,608/km² 

광주        2,377/km² 


도쿄         2,510/km² 

오사카      2,363/km² 

나고야      1,108/km² 


나고야까지만 제시했지만 그 아래 일본 도시들의 인구 밀도는 위 3대 도시권 중 가장 낮은 나고야보다 낮은 편임. 


이 두 자료에 나타난 일본 도시들의 인구 밀도는 기준에 따라서 다르지만 대도시라면 일관되게 한국 도시들의 절반 정도의 인구 밀도를 보임. 처음에 말했듯이 미국이나 유럽과는 아예 비교를 불허할 정도로 차이가 크니 그 나라의 도시 인구 밀도가 궁금하면 직접 찾아보기 바람. 한국의 대도시들 인구 밀도는 개도국의 과밀 도시들과 같은 수준을 보이며 인도나 아프리카의 대도시들보다 나은 정도임. 


자료들을 보면서 한번 생각해 보자. 한국 대도시의 인구 밀도를 낮추자는 것이 도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할 정도로 낮추자는 의견이 될 수 있는가? 산악 지대를 제외하고 시가지가 형성될 수 있는 평지에 한국 인구를 균일하게 깔아도 한국의 인구 밀도는 미국 대도시권의 인구 밀도와 비교할 수 있을 정도에 지나지 않을 것임. 그렇게 인구 밀도를 낮췄을 때 한국의 도시 서비스는 유지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과연 미국에는 도시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을까? 미국 도시에는 대학 병원이 없나? 쇼핑몰이 없고 대학이 없으며 공항이 없나?


물론 미국과 우리를 비교할 수는 없다고 누구나 생각할 터이니 일부러 일본하고만 비교한 자료를 제시하였음. 일본 대도시의 인구 밀도에서 일본은 도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가? 유럽은? 참고로 저출산 고령화로 고민하는 일본의 출산율은 최근 평균적으로 한국의 1.5배가 넘고 있음. 


내가 이 글을 쓴 목적은 한국 대도시의 인구 밀도가 지금보다 훨씬 낮아지더라도 도시 서비스 제공에는 아무 문제가 없을 수 있음을 보이는 것이었음. 현재 한국 대도시의 인구를 분산시켰을 때 그것이 하향 평준화인가? 도리어 집적 불이익을 완화함으로써 상향 평준화가 이루어질 수 있음. 


결론 : 한국 대도시, 특히 수도권이 지금의 인구를 큰 폭으로 비수도권에 분산하더라도 대도시의 집적 이익이 훼손될 정도의 인구 밀도 하락은 있을 수 없다. 도리어 비수도권이 큰 규모의 인구를 수용함으로써 집적 이익을 누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