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최서단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7개국을 그려봄. 세계지도에서 보면 작다고 느껴지지만 라이베리아(111,369km²)가 남한(100,432km²)보다 크다는 걸 생각하면 그렇게 작은 나라들은 아님 ㅋㅋ



7개국의 영토와 인구를 모두 합쳐보면 면적은 66만 km², 인구는 4,700만 명으로 미얀마와 비슷한 사이즈 되겠음. 인구밀도가 높은 편은 아니었지만 세네감비아 해안 지역과 기니 중부의 푸타잘롱고원, 기니-시에라리온-라이베리아 국경의 산악 지역처럼 상대적으로 인구가 밀집된 지역들도 눈에 들어옴. 이 나라들의 도시화율을 살펴보면 카보베르데(67%)와 감비아(63%)는 인구 다수가 도시에 살고 있지만 나머지 국가의 도시율은 40-50% 정도이고, 기니(37%)는 상대적으로 도시화율이 낮은 편.


※ 주: 구글링해서 나오는 Ethnologue 지도들을 짜깁기했읍니다

아프리카 대부분 국가가 그렇듯 이들 국가들도 다양한 민족들로 구성된 국가. 이들 중 가장 큰 세 민족은 다음과 같음:

월로프족은 과거 졸로프 왕국을 세웠던 민족으로 현재 세네갈 인구의 40%를 차지하는 최대 민족임.

 풀라족은 사헬 전역에 거주하는 아프리카 최대 민족 중 하나로 중부 기니를 중심으로 이 지역에도 많이 거주함. 유목민인 풀라족은 근대 서아프리카 전역에 수많은 이슬람 국가들을 세웠는데 기니의 푸타잘롱 이맘국(1725-1912)도 그 중 하나.

 만딩카/마닝카족은 서아프리카에서 가장 강대한 제국들 중 하나였던 말리 제국의 후예로, 현재 기니 동부에서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고 감비아에서도 최대 민족.

덧붙이자면 이들 국가들에서 종교는 이슬람이 지배적이지만, 카보베르데와 라이베리아에서는 인구 다수가 기독교를 믿고 있음.


세네갈, 페를로 사막



이 지역의 자연환경을 살펴보면 카보베르데와 (사헬 지대의 서쪽 끝에 해당하는) 세네갈 북중부는 아열대 고압대의 영향을 짙게 받아 건조한 기후가 나타남. 다카르와 같은 해안 지역은 바다의 영향으로 기온은 온화한(?) 편이지만 내륙으로 들어가면 얄짤없이 여름에 기온이 굉장히 높게 올라감. 세네갈의 경우 세네갈강처럼 큰 강 유역에서는 주식인 벼를 재배하고 그 밖의 지역에선 늦여름 한철 내리는 비에 의존해 땅콩과 기장 등을 재배하는데, 기후변화로 인해 강수량이 감소하고 있어서 가뜩이나 인구밀도가 높은 이 지역에 압력이 되고 있다고.


감비아, 잔잔부레



대충 감비아부터 시에라리온 북부에 이르는 넓은 지역은 사바나 초원과 열대 숲이 혼재해 있는 지역이라고 함. 이 일대에서는 우기와 건기가 뚜렷하게 나누어지는 전형적인 사바나기후가 나타남. 이 동네에서 재배되는 주 작물은 쌀과 카사바가 되겠음. 기니 중부의 푸타잘롱 고원은 해발고도가 1,000m 정도로 꽤 높아서 위 그래프에 나온 곳들보다 비교적 기온이 낮은 편인데(푸타잘롱 고원의 중심도시인 라베의 연평균기온은 21.7℃) 해당 지역에선 특유의 집약적인 농업이 이루어진다고. 


시에라리온, 프리타운 반도



시에라리온과 기니의 해안·남쪽 지역, 라이베리아는 몬순의 영향을 짙게 받아서 강수량이 굉장히 많은 편인데, 코나크리나 프리타운의 경우 우기에는 한달에 평균 1,000mm(!)의 압도적인 강수량을 자랑함. 이 지역은 서부 기니 우림 지대의 일부인데 사실 위성사진으로 보면 숲으로 덮여있지 않은 (혹은 않게 된) 부분도 꽤 많은 듯 ㅋㅋ; 이 동네도 쌀과 카사바가 주 작물이고 고무와 기름야자 등도 재배된다고 카더라.



이들 7개국 중 카보베르데는 별다른 자원이 없고 산업 발달도 미미했지만 독립 이후 정치적 안정에 힘입어 관광산업을 발전시켰고, 2007년 UN이 지정한 최빈국 지위를 탈출하는데 성공했음. 비교적 정치적 안정을 유지해 온 세네갈 역시 역내에선 상대적으로 경제적으로 발전된 국가인데, 수산물과 땅콩, 금, 정유된 석유(원유는 주로 나이지리아에서 사옴) 등을 수출함. 기니는 세계 최대 보크사이트(알루미늄 광석) 산지 중 하나로 광업에 의존하는 경제인데, 알루미늄 가격이 급등해서 그런지 최근 몇 년간 1인당 GDP가 많이 오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