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브리튼 섬) 기차일주 답사기 시리즈

1편: 대서양 건너

2편: 우중충한 런던

3편: 시티 오브 웨스트민스터

4편: 버킹엄 궁전

5편: 시티 오브 런던

6편: 카나리 워프&그리니치 천문대

7편: 언더그라운드&2층버스

8편: 런던 기차역들


드디어 학교 일이 거진 일단락이 나고 방학이 가까워져서 답사기 올리는 속도가 좀 빨라질듯 싶습니다. 올리고 싶은 사진들이 아직 한참 있거든요...


일곱 편에 걸친 런던 답사기(물론 나중에 한번 더 나오지만)를 뒤로 하고, 런던 밖으로 나가 다른 도시 혹은 지역을 구경해 보도록 합시다. 첫 빠따로 런던 근교이기도 하면서 아니기도 한 이스트본-브라이튼에 걸친 서식스(Sussex) 지역을 탐방해 봅시다.


보통 남부행 열차(Southern)는 빅토리아 역에서 출발하지만, 숙소에서 가까운 위치에 클랩햄 정션 역이 있어서 그쪽에서 열차를 타고 이동.


Southern 열차의 모습. 조금 오래 쓴듯한 흔적이 있지만...


내부는 보시다시피 말끔합니다.



열차를 타고 런던 주거지역의 주택 숲을 지나면




본격적으로 잉글랜드 평원의 참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영국 기차여행을 하다보면 맨날 보는게 이 초록 잔디의 평원인데, 그 자연환경에 맞게 마을만 있다 하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축구 골대와 골프 코스. 이 스포츠들의 종주국이라고 괜히 부심 부리는게 아니었네요. (정확히는 골프는 스코틀랜드 쪽)



물론 완전히 평지인건 아니고, 군데군데 언덕배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전형적인 영국 전원주택의 모습.


남부 해안가 쪽에만 백악 지형이 있는줄 알았는데, 잉글랜드 남부 지역이면 내륙에도 군데군데 백악 지형이 존재하는군요.


약 한시간 반을 달려 도착한 서식스의 소도시 이스트본(Eastbourne). 그나저나 이 날도 햇살이 3월 중순인데도 상당히 따사롭더군요.




아기자기하지만 고풍스러운 이스트본 역 역사. 여기는 런던과는 다르게 진짜 백인 아재들밖에 안 보이는 동네인데, 실제로 영국 전체에서 보수당세가 꽤 강한 지역 중 하나이기도 하다는...


고풍스러운 건축을 유지하고 있는 여느 영국의 소도시이지만...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바닷가가 존재한다는 거죠. 물론 해변은 모래해변이 아니라 자갈해변이긴 합니다만... 저기 보이는 황금색 건물은 심히 인도 라자스탄에 있는 궁전같이 생겼지만 그냥 이스트본 피어라는 부둣가 건물입니다.


이 정도로 날씨가 좋으면 저 방향으로 프랑스 본토가 보이기도 한다는데(사진 확대하면 희끗희끗 보이는거 같기도...?) 아마 높은 곳에 올라가야 좀 제대로 보일 듯 합니다. 아무리 가까워도 거리가 90km 정도는 족히 되니까요...







해변가+하얀 건물+종려나무라는 삼박자에 맑은 날씨까지 겹쳐 순간 제가 그리스에 왔나 영국에 왔나 착각할 뻔했습니다만, 다행히 유니언 잭과 날씨(섭씨 15도 가량)가 '여긴 영국이야' 라고 알려주네요...



이게 예전에도 올렸던 그리스의 테살로니키 사진인데, 한번 비교해 보시길...


저 멀리 어떤 요새같이 생긴 건물이 하나 보이는데, 가까이 가봅시다.


저 건물은 위시 타워(Wish Tower)이라는 건물로, 나폴레옹 전쟁때 영국 상륙을 막고자 지은 요새였다고 하네요. 저 뒤편으로 관람차도 있지만, 갈 길이 바빠서 패스...


물론 하얀색 건물도 있지만 알록달록한 파스텔톤의 주택들도 있습니다. 이건 아예 나중에 영국 각 도시의 주거지역 모습을 따로 모아서 한번 올려보도록 하죠.


일단 이스트본 시내의 간단한 탐방은 여기까지...

다음 편엔 그 유명한 절벽으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