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브리튼 섬) 기차일주 답사기 시리즈

1편: 대서양 건너

2편: 우중충한 런던

3편: 시티 오브 웨스트민스터

4편: 버킹엄 궁전

5편: 시티 오브 런던

6편: 카나리 워프&그리니치 천문대

7편: 언더그라운드&2층버스

8편: 런던 기차역들

9편: 이스트본


노래 들으면서 감상하시면 더욱 뽕 차오릅니다. 연속재생하면 더더욱 좋습니다.

제가 십덕이라서 제가 좋아하는 영국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하는 애니의 OST를 가져와 봤습니다... 이런거 취향이 아니시라면 굳이 안 틀으셔도 됩니다 ㅋㅋㅋㅋㅋ


벌써 10번째 편이군요. 몇 편까지 올라갈진 아직 모르겠지만, 아직 올릴 사진들이 한참 남았으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이런 사진 위주의 여행 뻘글이라도 기다려 주신다면 말이죠...). 저번 편엔 그리스를 연상시키는 해변가가 있는 이스트본(Eastbourne)이라는 소도시를 탐방해 보았는데, 이번엔 좀더 극적인 해변가를 보고자 그 유명한 세븐 시스터즈 절벽(Seven Sisters Cliffs)을 거쳐 브라이튼까지 가 보겠습니다.


이건 브라이튼에서 찍은 사진이긴 합니다만 버스 사진이 이것밖에 없어서... 일단 이렇게 생긴 Coaster 2층버스를 타고 이스트본에서 세븐 시스터즈 절벽까지 가봅시다.


운 좋게 맨 앞자리를 얻었습니다. 2층버스라 그런지 뷰가 시원시원하네요.


소도시여서 그런지 5분 정도 탑승하니 바로 도시 외곽이 나오는군요.


바로 옆 창밖으로 이스트본 시의 전경이 보이는군요. 이 날 날씨가 워낙 기가 막혀서 순간 어디 판타지 이세계에 떨어진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곧이어 펼쳐지는 광활한 목초지의 풍경. 이곳을 지나다보면 질리도록 보는게



이런 푸른색 잔디와


그걸 뜯어먹고 있는 엄청난 수의 양떼 ㄷㄷ 왜 영국 음식이 다양하지 않고 고기 위주인지 한방에 이해가 되는 사진이라고 봐도 되겠군요.


물론 그 앞으로 전원주택들이 있습니다. 옛 건축 스타일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게 굉장히 마음에 듭니다.


버스는 이렇게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황량한 곳에 내려주고... 여기서부터 세븐 시스터즈 절벽까지는 30분정도 걸어가는 것 외에는 답이 없습니다 ㅋㅋㅋㅋㅋㅋ

걷기 귀찮으시다면 히치하이킹을 시도해 보실 순 있겠지만... 날씨가 워낙 좋아 구경도 할 겸 그냥 걸어봅니다.








걷다 보면 나오는 영국 시골의 풍경들. 걷다 보면 어디 판타지 월드에 혼자 떨궈진 느낌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세븐 시스터즈의 두 뷰 포인트 중 하나인 Birling Gap으로 향하는 중임을 알리는 표지판이 보이는군요. 저는 이스트본에서 더 가까웠던 이 뷰포인트를 택했습니다만, 보통 쿠크미어 해변(Cuckmere)쪽 뷰포인트로 많이들 가시더군요.


20분정도 걸었더니 슬슬 저 멀리 바다가 보이는군요.


뭔가 윈도우 XP 생각나는 풍경이면 기분탓... 참고로 거긴(캘리포니아 소노라 카운티) 휴지기때 찍어서 잔디밭처럼 보이시겠지만, 사실은 포도밭이라는 점. 여긴 진짜 양 소 등을 키우는 생짜 목초지라는게 차이점?


30분 정도 걸었더니 도착. 역시 차를 끌고오신 현지인 분들도 꽤 되네요.


이게 그 유명한 세븐 시스터즈 절벽 되겠습니다. 브리튼 섬 남부 해안가가 전반적으로 이런 백악 절벽 지형이 쭉 이어지는 형태인데, 백악기의 백악이 바로 이 지형에서 나온 것이라고 합디다...


물론 반대쪽도 백악 절벽 지형이 쭉 이어집니다.


참고로 여기 핸드폰 데이터도 안 터지던데, 아이스크림 트럭은 잘도 장사를 하네요 ㅋㅋㅋㅋㅋ 물론 카드 결제는 카드 결제기만 있으면 해결되는 문제니...


좀 더 멀리서 뷰를 잡기 위해 트레일을 타고 절벽을 올라봅시다.


올라가다 보면 이스트본에서와는 달리 아시아인 관광객이 꽤 됩니다. 표준중국어부터 일본어, 광동어, 심지어 한국어도 꽤 들었네요. 이때가 올해 3월이라 동아시아는 아직 방역 규정이 상당히 빡셀 때였을텐데 어찌 오셨는지... (유학생 나이대가 아니라 아주머니들이셔서 더 미스터리...)



좀 더 멀리서 잡은 세븐 시스터즈 절벽. 근해는 좀 흙탕물이지만 먼 바다는 엄청나게 맑은 날씨가 반사되어 굉장히 푸르네요.


참고로 여기는 자연 상태 그대로 보존하기 위해 가드레일? 그딴거 없ㅋ엉ㅋ

높이가 한 40에서 최대 50미터 되는데, 떨어지면 그 자리에서 즉사합니다... 바람도 거세니 여기 오시는 분들은 안전 유의하시길... 


저 멀리 등대도 보이고, 날씨도 좋아 피크닉도 즐기기 좋은 곳. 피크닉을 저런 풍경과 함께라니 좋네요.


망원렌즈로 갈아 끼워 줌을 땡겨서 찍어보면



이런 느낌입니다. 저 세븐 시스터즈 절벽 위로도 트레일이 있는걸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저 멀리 브라이튼도 보이네요. 버스 타고 약 한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인데 이 날 가시거리가 상당히 좋네요.


세븐 시스터즈 절벽 근처의 이스트 딘(East Dean)과 프리스턴(Friston)이라는 작은 마을. 사실 버스는 저기에 내려준 겁니다.


Belle Tout Lighthouse라는 등대인데, 무려 저기에 숙박(!!)이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저런 곳에서 자면 어떤 느낌일까 잠시 생각(만)해 봤습니다...


다시 Coaster 2층버스를 타고 브라이튼으로 향하러 30분을 되돌아 갑시다.


날씨가 정말 푸르러서 국제선 항공기가 지나가는 것도 보이네요. 국제선 항공기는 높이 때문에 지상에서 맨눈으로 잡기에는 조그마한데도요...



같은 길을 돌아가는 것이니 크게 다를 건 없습니다...


브라이튼으로 향하는 버스를 타기위해 다시 버스 정류장으로...


글이 생각보다 길어져서 브라이튼행 2층버스와 브라이튼 시내는 다음 편으로 올리도록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