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부산~밀양 간 거리가 광주~보성 거리랑 똑같음 ㅋㅋㅋㅋㅋ 그 정도 거리가 위성도시화되긴 부족하고 독자세력이 되기도 어정쩡한 가장 애매한 거리. 대구 방향도 상황은 다를 거 없음. 그땐 부산대구고속도로가 없었다는 차이점이 있지만 어차피 그 동네 철도는 보성의 그것과 차원이 다르기 때문에 철도로 따져도 막 1시간 반 정도 수준으로 느려터지지는 않았을 거임
오옥처언 여엉도옹 처엉도오... 사실 경부선 연선 도시들도 실제로는 다른 유입요인이 있기 때문에 시가 될 수 있던 거지 단순히 경부선 하나만으로 시가 된 거는 아님. 이를테면 안양, 군포, 병점, 오산은 수도권 위성도시로, 수원은 서울 위성도시 겸 경기 남부 중심지로, 송탄은 미군기지로, 평택, 천안, 대전, 김천은 곡창 지대와 주요 간선을 잇는 환적지이고, 구미는 알다시피 팕정이가 즈그 고향이라고 산업단지도 주고 팍팍 밀어줬고, 경산은 대구 위성도시, 양산은 부산 위성도시, 조치원은 비록 세종시 건설 이후에나 시 타이틀을 만져볼 수 있었지만 역시 곡창 지대와 주요 간선을 잇는 환적지였음. 근데 밀양은...? 여기도 환적지라고 보기엔 다른 환적지들이랑 시 승격 시기가 엄청 차이나서 어려울 거 같고, 대산평야 일대는 밀양보다 진영으로 갖고 가는 게 훨씬 접근성이 좋음. 한편 상주 같은 경우는 그래도 뭐 구미가 짜리일 때는 상주-문경-안계 일대가 곡창지대고 상주가 구미가 쩌리일 때는 서경북 중심급 고을이었으니 그때의 기억이 있어서 농사 짓던 사람들이나 그 자식들이 나와서 사느라 인구가 증가했다는 해석도 가능하지만 밀양은 그런 것도 없음.
작은 면 수준이 아니라 증평군으로 떨어져나간 부분이 지금 남아있는 괴산군 전체 인구랑 다이다이 뜨는데요 ;;;; 원래 일재 이전까지만 해도 괴산도 아니었고 괴산을 가려면 고개를 넘어서 멀찌감치 가야 돼서 불편하니까 분리시켜준 거고 사실 그 분리마저도 반쪽짜리에 불과함. 그리고 증평읍 정도면 오히려 군 단위 읍내 중에서는 흥하는 케이스임.
한가지 첨언하자면, 철원/김화는 한국전쟁 아니었으면 10만 우숩게 넘겼을 듯ㅇㅇ 철원읍/김화읍은 옛 중심지였다가 몰락한 케이스고, 동송읍은 옛 철원 살던 인구가 남하하면서 생긴 시가지 때문에 승격, 갈말읍은 군청 소재지로 인해서 승격한 케이스임. 영광군 경우에도 홍농읍, 백수읍이 80년대 한때 2만명을 넘긴 적이 있긴 함. 홍농읍은 원전 지으면서 일용직 노동자들이 몰려드는 바람에 인구가 급증해서 읍으로 승격시켰다가 원전 완공후 노동자들이 우르르 빠져 나가면서 현 상태가 되었다고 하고... 백수읍은 나도 잘 이해는 안가지만ㅋㅋㅋ 전형적인 사람 많은 농촌이었나 봄. 80년에 인구 2만 넘기자마자 바로 읍 승격시켜버렸는데... 개인적으로는 호남 지역 달래기가 아니었을까 생각은 함. 80-85년에 유달리 호남 지역 읍승격이 두드러짐.
연천은 골짜기 사이에 읍내가 형성되어있지만, 철원은 읍내 뒤쪽으로 김제평야 못지 않은 평야가 있기도 하고, 용암지대여서 토양 상태도 좋아서 손꼽히는 곡창지대였다는게 당시 인구밀집의 요인 중 하나라 생각함. 50년대 이전의 경제력/일자리는 결국 농업과 뗄 수 없었을 거고... 증평의 경우는 도청 직할 증평출장소가 이미 1990년에 설치되었고 실질적으로 현재의 군청 역할을 했는데... 2000년대 초에 군으로 승격시켜준 것은 정치적 요인이 들어가 있었을 수 있다는 점에는 동의함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