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브리튼 섬) 기차일주 답사기 시리즈

1편: 대서양 건너

2편: 우중충한 런던

3편: 시티 오브 웨스트민스터

4편: 버킹엄 궁전

5편: 시티 오브 런던

6편: 카나리 워프&그리니치 천문대

7편: 언더그라운드&2층버스

8편: 런던 기차역들

9편: 이스트본

10편: 세븐 시스터즈

11편: 브라이튼 앤 호브

12편: 웨일스행 기차

13편: 카디프

14편: 카디프 성

15편: 맨체스터-리버풀

16편: 에딘버러 (1)

17편: 에딘버러 (2)

18편: 에딘버러 (3)

19편: 동북 간선


드디어 이 답사기도 20편째에 달하는군요. 별 내용 없이 20편을 끌어버린 거 같은 느낌도 들지만, 그 많은 사진들을 최대한 올리려면 이런 방법밖에 없었다고도 생각합니다.


마지막은 역시 영국 최고의 히트작 해리 포터 시리즈의 메인 테마곡으로 정했습니다.


다시 찾은 런던. 꽤 체력적으로도 시간상으로도 빡센 일정이었던 지라 이 날은 멀리 안나가고 런던에서 적당히 돌아다니며 휴식을 취할 생각이었습니다.


이 곳은 영국 왕실의 옛 궁전터이자 현 런던의 관청가인 화이트홀(Whitehall)입니다. 말 탄 기병대가 경비를 지키고 있는 곳인데, 문제는 저 말 때문에 말똥 냄새가 거리에서 난다는게... ㅋㅋㅋㅋㅋ


런던 첫째날과 둘째날에는 오지 못했던 트라팔가 광장(Trafalgar Square).



다들 아시다시피 이곳의 상징인 넬슨 제독의 기념탑. 저 멀리 빅벤도 같이 보이네요.


넬슨 제독 기념탑도 유명하지만, 제 눈에는 아무래도 관청가 바로 옆인 만큼 많은 수의 타국 대사관들이 눈에 띄더군요. 사진은 주 영국 캐나다 고등판무관 사무소 건물인데, 복잡한 이름과는 다르게 사실상 주 영국 캐나다 대사관 역할을 합니다. 이름이 저렇게 붙은 이유인 영국-캐나다의 역사적인 관계를 모르실 돚붕이 여러분들은 없을거라 봅니다.


넬슨 제독 기념탑 앞을 지키고 있는 영국의 상징 사자.


트라팔가 광장에서 제일 눈에 띄는 건물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영국 국립미술관(The National Gallery) 건물이겠죠. 전 미술에는 그닥 조예가 깊지 않아서 시간상 생략했습니다만...


트라팔가 광장에서 조금 올라가면 차이나타운이 있습니다. 여기서 끼니를 때우고 가죠.


아무래도 영국인지라 광동 성 혹은 홍콩 출신 중국계가 많은 런던의 차이나타운. 그래서 그런지 메뉴판에 써 있는 음식들도 복건 및 광동 요리 위주입니다.


차이나타운에서 바로 위로 올라가면 극장이 몰려있는 곳이 있습니다. 그 중 한 곳에서 해리 포터의 연극을 하고 있더군요. 시간이 조금 더 있었더라면 저기서 여유롭게 연극 한 편 봐도 좋은데...


조금 더 걸으면 오늘 답사글의 핵심인 대영(도둑질)박물관이 나옵니다. 펄-럭이는 유니언 잭과는 다르게 내부의 전시품은 거의 대부분 제국주의 시절 식민지에서 스틸해온 것으로 유명한 박물관인데, 잉글랜드 유물이 그렇다고 아주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일단 박물관 내부의 광장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미로같이 생긴 박물관이지만 관람 구조가 이 곳으로 모이게 되어있습니다.






훔쳐온 유물들의 총량을 살펴보면, 전체적으로 전 영국의 보호국 혹은 식민지였던 레반트 일대와 이집트 등에서 집중적으로 뜯어온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인도도 많이 뜯긴 걸로 아는데, 헤매다가 인도관을 못 찾은듯 해요...




페르시아도 혐성국의 보호국 신세여서 그런지 꽤 많이 뜯겼습니다.





언어학 전공이기도 해서 전 이런 상형 문자들이나 고대에 사용됐던 문자들에 더 눈이 가는군요. 두번째는 페니키아 문자의 변형, 세번째는 그리스 문자의 변형 같긴 한데, 어떤 문자인지 아시는 분 있으면 댓글로... 분명 외웠는데 까먹었어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이게 대영박물관에서 제일 유명한 전시품 로제타 스톤. 고대 이집트 상형문자를 해독할 수 있게 만들어준 일등 공신이죠.


이집트 파라오의 흉상도 여러 개 뜯겼는데, 람세스 2세의 흉상도 있는 모양이지만 전 못 찾았습니다...



(이 놈들 참 많이도 뜯었네...)


아프리카에서도 역시나 가치가 있어 보이는건 죄다 뜯어왔군요.






말씀 드렸듯이 중근세 이슬람 관련 유물들도 참 많이 뜯어왔습니다.



너무 뜯어온 것만 위주로 전시하긴 뭐했는지 빅토리아 시절 괘종시계들도 같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관람을 마치고 예약해 둔 코로나 항원검사를 받고 (이 당시 미국은 입국 전 사전 항원검사를 받아야 했음)


푹 쉬기 위해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좀 오래되고 아담한 크기의 호텔이지만 욕조도 딸려있고 나쁘진 않았습니다.


오래된 호텔 답게 아직도 다이얼식 전화기를 씁니다.


이제 제 예상으론 두 편 정도가 남은 것 같습니다. 다음 편은 총집편 느낌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