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8시에 출근하기 전 식빵에 잼 발라서 간단히 아침을 떼우고, 12시에 점심 먹은 후 잠을 깨기 위해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신다. 

너무 당연한 일상이었는데, 얼마 전 큰 충격이 되는 일이 있었다. 


프랑스 소도시로 출장을 짧게 다녀왔다.

워낙 촉박한 일정이라 별 생각없이 도착해서 체크인 하니, 조식으로 빵과 커피가 나온다고 전달 받았다. 

워낙 작은 호텔이라 별 기대 없이 아 팬케이크에 커피 뽑아 먹으면 되겠구나.. 그래도 감자랑 계란은 있겠지.. 싶었다.


다음날 아침 조식을 먹으러 가자 우리가 생각하는 뷔페가 아니고 정말 빵과 커피만 나오는 간단한 식당이더라고.

나이 지긋하신 지배인(?)이 에스프레소와 카페라떼 중 뭘 원하냐고 하길래,

'진하고 써서 맛없는 커피' 이상도 이하도 아니였던 에스프레소를 소소한 관광 차 시도해 보았는데 맛과 향이 충격적이더라.

함께 나온 바게트와 크루와상도 버터랑 잼 바르니 입에서 녹아 버렸다. 분명히 좋은 호텔도 아니였는데..

대체 뭘까.. 싶은 신선한 충격에 인터넷 뒤져보니 이게 한국/미국과 유럽의 문화 차이 중 하나더라고.


유럽에서 작은 베이커리와 바에서 수작업으로 제공되었던 빵과 커피를 미국인들은 마치 포드 자동차처럼 공장에서 많이 찍어내고자 했다.

그렇게 탄생한게 오래 보관하기 위한 방부제, 향과 맛, 색을 유지해줄 착향료, 감미료, 착색료 등등이 첨가된 공장표 식빵과 아메리카노. 

그리고 그 와중에 유럽의 고급 커피 문화에 대해 미국인이 가지는 동경을 해소해 주기 위해 탄생한게 스타벅스.

스타벅스의 프라푸치노가 이탈리아에서 넘어온게 아니라 미국에서 탄생한 스타벅스 고유 메뉴였다는 건 이번에 처음 알았다. 


여기서 한가지 아이러니한건 스타벅스가 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건 미국 문화를 경험할 수 있어서 였다는 점..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