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 그 모든 것의 시작, 민스크 도착 (22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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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스크에서 맞는 첫번째 아침이다.

사실 17일 여행기에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그건 단지 민스크에서 도착한 오후 네시반부터 대략 5시간 정도 사이에 있었던 일들이다ㅋㅋㅋㅋㅋ

모든 것들이 정말 순식간에 일어났다.


조금 늦게 보기로 했고, 11시 반쯤 비카와 볼쇼이 극장 앞에서 만났다. 펠리페는 조금 늦는다고 했고, 12시쯤 도착했다.




아 참, 펠리페는 네시간 후에 빌뉴스로 출발한다.

시간이 넉넉하지는 않았다.


펠리페가 승리공원을 보고 싶다고 얘기했고, 산책을 가기로 했다.





민스크는 생각보다 매력있는 도시같다.


물론 동유럽을 자주 다녀본 사람은 '동유럽 도시 다 비슷비슷하지 않아?'라고 반문한다. 굳이 방문 난이도가 높은 민스크를 방문해야 할 이유는 딱히 없지 않냐고.


내가 특이한 것 같긴 한데, 2022년에 소련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곳은 민스크 말곤 거의 없는 것 같다. 티라스폴? 거긴 벨라루스보다 방문 난이도가 심지어 더 높은 곳이고...


민스크는 그리고 낭만있는 곳이다.





공원을 지나서 조금 더 보기로 했다.





이렇게 도시의 끝에 거의 다 와가면 이런 건물이 나온다.


우리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 동지의 공관이다ㅋㅋ

사실 대통령 공관을 볼 정도로 뭐 문화재가 많거나 한 도시는 아니다.

단지 그 특유의 분위기가 좋은 거지.



펠리페는 택시를 불러서 버스터미널로 향했고, 우리는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는 친구에게 작별인사를 보냈다.

인연이 있다면 언젠가 다시 볼 수 있겠지.


비카와 나는 중심가로 갔다.





스시는 싸고 맛있었다.

연어는 그냥 평타였는데, 그 옆에 육회 롤? 암튼 육회와 밥과 김이 들어간 무언가가 진짜 너무 맛있더라.

가격도 정확히는 기억 안 나는데 만원 좀 넘었는 것으로 기억난다.

와인도 뭐 맛있더라.


그 다음날 모스크바에서 비카 친구가 온다고 해서, 내일 비카 친구와 함께 바에 가기로 하고서 헤어졌다.




중심가 쪽에는 이런 건물도 있다.

소련 시절 선전화를 철거하기는 커녕, 바로 위에 소련 시절에도 없었던 선전문구를 추가해놓았다.

근데 그 건물 1층에는 KFC가 떡하니 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민스크에 있는 주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대사관을 찾아가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