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찬가지로 전편에서 이어집니다.


닫혀있는 옐로스톤 국립공원 서쪽 출입구와


옐로스톤 국립공원 입구에 놓여있는 표지판을 뒤로한 채 대신 가기로 한 곳은

옐로스톤 국립공원 바로 남쪽에 붙어있는 와이오밍 주의 또 다른 국립공원 그랜드 티튼 국립공원(Grand Teton National Park)였습니다.


(외부 펌 https://serc.carleton.edu/NAGTWorkshops/field/workshop10/field_trip.html)

바로 이렇게 옐로스톤 남쪽 입구를 사이에 두고 붙어있는 산림형 국립공원인데, 엄연히 다른 국립공원인 만큼 둘 다 가고싶다면 입장료를 두 번 내야합니다.

물론 전 국립공원 연간패스를 구매했기에 매표소에서 입장료를 징수당하진 않았지만요 ㅎㅎ


캠핑을 하던 웨스트 옐로스톤에서 그랜드 티튼으로 가려면 원래는 옐로스톤 국립공원을 관통해 들어가는게 가장 빠른 길입니다만은, 그놈의 홍수 때문에 국립공원 자체를 못 들어가니...


그래서 원래대로라면

이래야 할 경로와 예상시간이


이만큼 훌쩍 뛰어버린다는;;


다시 운전대를 잡고 빡센 일정을 소화해보죠.


웨스트 옐로스톤(West Yellowstone)이란 마을 자체가 원래도 몬태나-아이다호-와이오밍 삼합점 근방에 위치해 있는 만큼, 캠핑장에서 아이다호 주 경계까진 15분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건 그 전날 보즈먼에서 웨스트 옐로스톤으로 넘어올 때 지도상으로 몬태나-와이오밍 주 경계를 잠깐 넘는 순간이 있는데, 그 곳에서 찍은 그냥 숲길 사진입니다. 몬태나-아이다호 주 경계 근방도 약 한시간 가량은 이런 숲길이 이어졌는데,



침엽수림 지대를 넘자 펼쳐진 끝없는 아이다호의 감자밭. 주변에 감자 창고가 있는 걸 보면 이게 다 감자밭이 맞는 거 같습니다.



참고로 미국의 유명 햄버거 체인인 파이브 가이즈가 자기네 감자튀김을 아이다호 산 감자로 튀긴다고 대문짝만하게 광고를 하던데, 아이다호의 감자 생산량은 미국에서도 압도적 1위입니다. 그야 저 광활한 대지가 죄다 감자밭이니까요... (그리고 왜 미국 농부들이 레드넥이라고 불리는지도 알겠...)


그리고 끝없는 감자밭 너머로 이윽고 모습을 드러내는 그랜드 티튼 봉우리들의 모습. 실제 눈으로 보면 더 크게 보이는데, 그냥 풍경에 압도당하고 맙니다.



기름을 넣으러 도착한 아이다호 주의 한 이름모를 시골마을. 이 마을에서 백인종이 아닌 사람은 아마 저 밖에 없을 겁니다 ㅋㅋㅋㅋㅋ



(외부 펌 https://buckrail.com/rockslide-on-teton-pass-travel-lane-blocked/, https://blog.liftopia.com/liftopias-top-5-scenic-mountain-drives/)

자 여기서 문제. 아이다호 주는 그랜드 티튼 산줄기의 서쪽에 있고, 국립공원은 산줄기 동쪽 기슭입니다. 그럼 아이다호에서 와이오밍으로 넘어갈 때 어떤 길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

.

그건 바로 미시령 고갯길 뺨 후려치는 구배의 티튼 패스(Teton Pass) 고갯길 되겠습니다.

운전중이어서 당연히 사진을 못 남겼는데, 하필이면 트레일러 끌고가는 저속 캠핑카 때문에 안 그래도 구배 심한 고갯길에서 차 한 100대가 정체현상을 빚었던...




티튼 패스를 넘으면 이렇게 로키산맥 줄기 위의 고원 지대가 나오고


여기서부턴 주 깃발이 바뀝니다. 난생 처음 본 와이오밍 주기.


국립공원에 아직 진입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웅장한 모습을 뽐내는 그랜드 티튼. 땡겨봅시다.




엄청난 규모의 설산인 만큼, 최고봉의 높이도 무려 4198m에 달합니다.


조금 더 향하면 국립공원 출입구가 있습니다. 옐로스톤 남쪽 입구가 닫힌 관계로 자동적으로 열려있는 유일한 출입구가 된 이 출입구는 사람으로 미어 터지게 됩니다...



잭슨 레이크 라는 국립공원 내의 한 호수에서 찍어본 그랜드 티턴의 모습인데, 북쪽의 옐로스톤이 홍수가 난 관계로 물 색이 꽤나 혼탁해진 모습이어서 사진이 이쁘게 나오질 않네요... ㅠㅠ


봉우리에서 구름이 넘어오는 장면이 인상깊어서 남겨본 사진.


어디까지 북쪽으로 올라가야 출입이 통제가 되는지 궁금해서 쭉 차를 끌고 북쪽으로 올라갔더니, 옐로스톤 방면에서 차를 타고 왔다면 볼 수 있었던 그랜드 티튼 국립공원 표지판이 보이네요.



쭉 더 북쪽으로 올라가다가 차들이 쭉 정차해 있길래 뭔가 해서 봤더니 조용히 자태를 드러내는 코요태. 개인적으론 곰을 봤으면 좀 재밌었을거 같다는 ㅋㅋㅋㅋ



옛날에 옐로스톤에 대형 산불이 났을때 (34년 전에 전 출입구 한번 폐쇄됐을 때의 원인) 이 쪽의 삼림도 같이 타 버린 모양이던데, 근처에 산불 관련 안내판이 있어서 보니 자연적인 산불은 오히려 숲을 더 건강하게 만들어 준다 라고 하더군요.



호수의 다른 포인트에서 잡아본 그랜드 티튼의 산봉우리. 참고로 티튼(Teton)이 프랑스어 단어인데, 여성의 유방이란 뜻으로, 영어의 속어인 tit이랑 동원어 되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니까 영어로 좀 더 직역을 한다면 big tits 정도가 되겠네요 ㅋㅋㅋㅋㅋㅋ (가끔 이 국립공원의 별칭으로 쓰이더군요)




어느 포인트에서 바라보던 꽤나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그랜드 티튼.


대충 다 둘러봤으니 이제 다시 차를 돌려 보즈먼으로 5시간 반을 달려 봅시다.


그랜드 티튼 국립공원 바로 밑에 있는 와이오밍의 잭슨(Jackson)에 있는 한 로데오 경기장. 언젠간 한번쯤은 로데오를 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군요.


아이다호를 거쳐오면서 저녁 노을에 물든 그랜드 티튼의 서쪽 벽을 봤는데, 사진으로 남길걸 조금 후회하고 있습니다 ㅠㅠ


(외부 펌 https://www.hipcamp.com/en-US/idaho/teton-peaks-resort/teton-peaks-full-hook-up-rv-sites) 낮에는 흰색으로 빛나던 설산이 저녁이 되면 저렇게 핑크색으로 빛이 납니다. 저 풍경과 함께 운전을 하면서 느꼈던 건데, 역시 오길 잘했구나 라고 생각 했습니다.


3시간 반을 달려 다시 도착한 웨스트 옐로스톤. 여기서 중간에 기름을 한번 넣어주고


다시 차를 두시간 정도 북쪽으로 돌립니다. 어느덧 시간은 저녁 9시 반이 되고, 하지 근처라 이제서야 해가 지려는 미국의 서북부...



지나가면서 본 리얼 옐로옐로한 스톤들. 과연 옐로스톤 닉값 하는군... 하고 운전하면서 생각했습니다.


사실 이쯤에서 해가 질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유는...


사진은 광공해 지도인데, 옐로스톤 근방은 보틀 스케일이 무려 1이 찍히는 곳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한국에서 가장 별 보기 좋다는 영양군이 보틀 스케일 3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별무리를 보기에 기대할 만 하죠.


문제는 이날이 보름이었다는 것... ㅠㅠㅠ 보름달이 떠버리면 죽었다 깨어나도 은하수 보기가 힘듭니다.


아직 여명이 남아있을 때 찍어본 북두칠성.






정말 깨알을 뿌려놓은 것 같이 많은 별들. 그리고 아직 달이 떠오르기 전이라 약간 잡을 수 있었던 은하수의 연한 부분.





뭔가 곰 나올거 같은 숲의 분위기 때문에 조금 더 밝은 포인트로 이동해 봤습니다. 맨 아래 사진에서 엄청 밝은 부분이 있는데, 사진을 찍은 저 방향이 보름달이 떠오르는 방향임과 동시에 은하수의 가장 밝은 부분... 은하수, 반드시 몽골 가서 잡고 오겠습니다.


최근에 미국에서 출시된 나이트로 펩시인데, 이거 물건입니다. 먹어봤던 콜라 중에서 제일 맛있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시애틀에선 못 찾다가 한적한 마을 휴게소에서 발견했던 이 요상한 물건. 미국가면 대량주문해서 쌓아놓고 먹을 예정입니다.


또 다시 트럭커 스탑에서 1박을 한 후...



시애틀로 돌아가기 위해 렌트카를 반납하고 찾은 보즈먼 공항. 세계 유수의 관광지 답게 멋드러지게 꾸며져 있는 보즈먼 공항.


공항 활주로 너머로 설산이 보이는게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비행기에서 바라본 몬태나 주의 풍경. 그나저나 저 강의 상태를 보니 홍수가 크게 나긴 났었나 보군요...


그리고 컬럼비아 강이 보이면 시애틀 근처로 왔다는 사인. 비행기로 오면 2시간 정도밖에 안 걸리는데, 차로 운전해서 갔을땐 11시간 반이 걸리는 걸 보고 역시 현대문명 최고! 라고 생각해 버렸습니다 ㅋㅋㅋㅋ


이걸로 제가 올해 6월까지 갔던 미국 사진들을 다 올린게 되는데, 아직 유학생활이 1년 남았으므로 다음 해에는 더더욱 여러군데를 가보는 절차를 밟아보도록 하죠.

그럼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