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어와 슬로바키아어, 세르비아어와 크로아티아어 사이는 그렇게 차이가 크지 않은데도 다른 나라라고 다른 언어로 분류하잖아. 그런데 한국같은 경우에도 표준어와 제주말은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데도 같은 한국어로 묶고 제주 방언으로 분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결국 사투리냐 아니냐는 정치적 영향력의 차이에서 나오는걸까?
'방언이 군대를 가지면 언어가 된다'라는 말이 이 사태를 제일 참축적으로 표현한다고 생각해. 만약 제주도가 특별자치도가 아닌 독립된 국가였으면 아마 한국어는 한국어족의 일파로 분류되었을 거야. 정치적으로만 따지면 문화어와 표준어도 한국어족의 일파로 볼 수는 있겠지만 학계 측에서 그렇게 보지는 않는 것 같아
아마도 언중이 그걸 별개의 단어로 인식하느냐가 실질적인 기준이 될 거 같음. 말레이어 같은 경우는 역시 말레이시아 쪽 말이랑 인도네시아 쪽 말이 약간 다르지만 서로 쓰는 말이 다르긴 하지만 다른 언어는 아니고 사투리 정도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강한 거 같음. 이걸 보면 실질적으로 언어라고 인식하느냐 방언이라고 인식하느냐는 결국 (국가의 작용 등 여러 가지 과정을 거쳐서) 언중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거 같음.
몰도바의 사례가 도움이 될거라고 봄. 이 나라는 루마니아에서 갈라진 이래로 자신들의 언어는 몰도바어인가 루마니아어인가 고민하던 시기가 있었듯이. 결국은 화자 본인들의 판단이라고 생각됨. 그런 관점에서, 북한이 쓰는 것은 표준어는 아니지만 문화어이자 조선어이자 한국어지. 남한의 말과 같은 언어라고 스스로 판단하고 있겠지만 단지 주장하는 명칭만 다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