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학계와 경주시는 황룡사의 복원사업은 매우 조심스럽게 손대야하는 사업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따라서 섣불리 삽을 뜨는것 보다는 메타버스 시대를 활용한 AR 복원을 먼저 해냈다. 그렇게 해서 공개된 첫 번째 건축물인 황룡사의 중문과 남회랑의 모습은 다음과 같다.

가장 눈에 띄는 다른점은 인자형 화반이 아닌 일본 나라시대 건축물과 당나라 건축물에서 자주 보이는 직선형 화반을 사용한것. 고구려 고분벽화나 다수의 찰편유물에서 보이는 고대 한반도 건축관련 기록들은 인자형 화반이 자주 보였기에 사실상 한국은 고려 이전 고대건축물을 복원할때에는 항상 인자형 화반을 써왔지만 황룡사 중문에는 회랑에만 인자형 화반을 사용하고 중문에는 직선형 화반을 사용하는것이 보인다.

(월정교에 사용된 인자형 화반)

(도쇼다이지의 직선형 화반)

(불광사 동대전의 주간포)
또한 당나라 건축물에서 나타나는 주간포가 사용되었다. 보통 고려시대 이전 한국 고건축 복원은 전형적인 주심포양식에 지나치게 매달리는 경향이 커서 주간포를 활용한 고건축복원은 존재하지 않았지만 황룡사 중문에는 주간포가 표현되어있다.

일단 AR복원의 결과물만 따지면 이전에 비해서 훨씬 고증문제에 심사숙고하여 복원한 모습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경주시의 계획은 저렇게 AR복원을 우선적으로 하여 일반대중 들에게 신라의 건축은 조선시대 건축과는 확실히 다르다는 사실을 먼저 제대로 인식시킨 다음 대중이 어느정도 이 사실을 인지하게 된 상황에서 비로서 실물복원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하니 뭔가 크게 틀어지지 않는 한은 황룡사 중문은 저런 형태로 복원될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의 일들을 기약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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