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죽었다 깨어나도 한국의 경제력을 따라잡을 수 없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
예전 엔하위키 시절부터 북한의 경제력을 상징하는 지표로 부산 남구와 전남 구례군의 1년 예산이 북한의 1년 예산과 맞먹는다는 이야기가 나돌곤 했음. 하지만 북한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진 게 없는 상황에서 저런 단순 비교는 무리가 있을 것임. 북한에서 행정부는 명목상 있는 것이고 실제로는 조선로동당과 김정은 일가가 다 해 먹을테니까. 그래서 이번에는 북한의 GDP와 한국의 각 자치단체의 GRDP를 비교해 실질적인 경제력의 차이를 알아볼까 함.
우선 북한의 GDP는 2017년 당시 평균적인 환율이었던 1달러=1200원으로 계산해서 20,836,800,000,000(20조 8368억 원)으로 계산하지만, 통계청에 있는 지역계정 자료는 2016년(일부 지역은 2015년)이 최대이니 양해 바람.
1. 전국 특광역시
1) 서울특별시: 약 359조 4399억 원.
그만 알아보자.
2. 전국 시, 군과의 비교
북한에게 있어서는 (자칭) 국가가 적대세력의 일개 기초자치단체와 비교당하는 것이 불쾌할 수도 있겠지만, 어쩌겠는가. 꼬우면 경제에 신경 좀 썼어야지.
1) 경기도
(1) 수원: 약 29조 7322억 원
(2) 성남: 약 27조 8765억 원
(3) 안산: 약 24조 7224억 원
(4) 용인: 약 34조 7017억 원
(5) 평택: 약 23조 415억 원
(6) 화성: 약 49조 9516억 원
2) 강원도
북한에게는 다행일지는 모르겠지만, 강원도 내 시군 중 북한의 GDP를 능가하는 지자체는 없다. 가장 높은 곳은 약 7조 9453억원의 원주시.
3) 충청북도
(1) 청주시: 약 28조 2058억 원
청주의 절반도 안 되는 인구로 청주와 맞먹는 GRDP를 가진 아산의 위엄. 물론 그럴수록 북한의 위상은 더욱 바닥을 기어간다.
5) 전라북도
홀로 광복 때보다 인구가 감소한 전북 답게, 북한을 능가하는 GRDP를 가진 지역은 없다. 심지어 군산은 GM이 철수하기 이전인데도. 그나마 가장 높은 곳은, 전북의 중심도시인 전주(약 12조 823억 원)
6) 전라남도
안타깝게도, 여수가 약 1천억 원 차이로 북한을 넘어서지 못했다. 그러나 북한도 할 말은 없다. 원화가치가 좀만 더 높았다면 여수가 넘어섰을 것이다.
7) 경상북도
(1) 구미시: 약 28조 1144억 원
구미 vs 북한의 대결은 구미의 승리로 끝났다. 그리고 북한과의 비교는 별개로, 경주의 GRDP가 의외로 높다. 도내 3위.
8) 경상남도
(1) 창원시: 약 36조 6936억 원
창원이 광역시 승격을 노리는 이유를 알 것 같다. 다만 경남 전체적으로 보자면, 의외로 북한보다 GRDP가 높은 곳은 창원 뿐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북한의 경제력이 ㅈ망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9) 제주특별자치도: 약 16조 9861억 원
북한의 GDP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그래도 북한과 비교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지 않을까?
3. 종합
-북한보다 GRDP가 높은 곳은 다음과 같다: 모든 특광역시, 수원, 성남, 안산, 용인, 평택, 화성, 청주, 천안, 아산, 구미, 창원.
-위 자료를 기준으로 북한과 가장 비슷한 경제력을 지닌 곳은 여수이다. 참고로 북한의 인구는 약 2500만 명이고, 여수의 인구는 30만 명이 되지 않는다.
-단순 GDP와 GRDP의 비교이므로 보다 정밀하게 분석한다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니 재미로 보기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