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몽(大蒙)견문록 시리즈

1편: 몽골 입국기

2편: 이 시국에 러시아? (1)

3편: 이 시국에 러시아? (2)

4편: 울란우데

5편: 바이칼 호수

6편: 부랴티야의 불교사원

7편: 울란우데 마지막 날

8편: 몽골 종단철도

9편: 울란바토르


오늘도 찾아주셔서 먼저 감사의 말씀 올리겠습니다.

몽골 답사기인데 갑자기 왠 대한민국 국기? 라고 생각하실 분들이 있으시겠지만, 이번 편에서 다룰 주제가 바로 몽골(특히 울란바토르)에는 왜 이렇게 한국의 물건과 브랜드가 많나에 대해서 다루려고 합니다.

제가 아직 중앙아시아를 가보지는 못했지만 그쪽 나라들도(특히 키르기스스탄과 우즈베키스탄)에도 한국어 능력자들이나 한국 물건이 많다고 들었는데, 여태 제가 가본 나라들 중에 이렇게까지 한국 브랜드와 물건, 그리고 한국어 능력자들이 많은 나라는 몽골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아직도 상당히 인상에 깊게 남아 있습니다.

과장 조금 보태서 울란바토르는 한국어만 사용하셔도 무방할 도시라고 해도 될 정도입니다. 마트에서 장 보다가 갑자기 한국어 능력자가 튀어나오는 동네니까요.


그러면 한국 것(?)이 얼마나 많은지 한번 볼까요?


우선 숙소 앞의 CU는 기본.


그냥 여기 한 곳만 있었으면 이 글을 쓰지도 않았을 겁니다... ㅋㅋ

그냥 울란바토르 길거리를 걷다보면 요소요소에 한 군데씩 박혀 있습니다.


내부도 한국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한국 제품도 상당히 많았고요.


다음은 GS25. CU 못지않게 많은 점포가 있습니다.


이 정도면 왠만한 한국 광역시나 특례시 급으로 편의점 점포가 박혀있다고도 볼 수 있겠네요.

몽골인이 운영하는 일반 슈퍼도 있지만, 이런 가맹점 형식의 편의점은 거의 100이면 99는 CU 아니면 GS25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국 카페도 만만치 않게 침투해 있는데, 여기는 특이하게 진출해 있는 카페가 주로 탐앤탐스, 커피빈(이건 미국 브랜드긴 하지만...), 그리고 한국에선 거의 자취를 감춘 카페베네입니다.


우선 탐앤탐스.


이 역시도 지나가다가 눈에 한번씩 밟히는 수준이고, 주요 쇼핑몰에도 하나씩 입점해 있습니다. 심지어 울란바토르 칭기즈 칸 국제공항에도요.


일전에 말씀드린 광장에서 열린 푸드 페스티벌에도 당당히 참가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한때는 한국에서 엄청난 기세로 사업 확장을 하다가 어느 순간 자취를 감춰버린 카페베네도 옛날에 익숙하던 그 로고 그대로 몽골에서 장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한두군데가 아니라 울란바토르 요소요소에 점포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가지 아쉽다고 할만 하다면 커피 가격도 한국에서 받던 것 그대로 받는다는 점...


심지어 뚜레쥬르까지 들어와 있습니다. 뭐 이건 요즘 미국 대도시들에도 들어와있긴 하지만...


가게들만 한국 것이 많이 들어와 있는게 아닙니다.



길거리를 걷다보면 그냥 이런 옛날 중고 서울버스가 울란바토르 시내버스로 둔갑해 흔하게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이건 2004년 대개편 전 디자인.


바로 뒤에서 따라오는 2004년 대개편 이후의 서울 간선버스 ㅋㅋㅋㅋㅋ


군생활 하면서 질리도록 봤던 경기도 시내버스도 다니고


부산 시내버스도 꽤 잦은 빈도로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울란바토르에선 몽골식당과 거의 비슷한 수의 한식당들도 영업을 하고 있었고...


그냥 한식당도 아니고 무려 '국밥집'이 존재하는 울란바토르... 이곳은 정녕 몽골이 맞는가... ㅋㅋㅋㅋㅋㅋㅋ

몽골인 가이드 형님이 그러시길 요즘 울란바토르 사는 몽골 사람들은 외식으로 몽골 음식을 안먹고 한국 음식을 더 자주 먹는다고 합니다 ㅋㅋㅋㅋㅋ

몽골 분들이 주로 좋아하는 메뉴가


당연히 제육볶음이나 닭도리탕 같은 고기 위주 요리.

근데 제가 만약 몽골 사람이었어도 한국음식을 더 찾을만 한게 몽골 식당을 가면 진짜 그냥 순 양고기 밖에 없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보즈, 호쇼르, 초이왕, 슐 등등 모든 음식에 양이 안 들어가는 곳이 없습니다)

다른 종류의 고기를 먹고 싶다면 한식당 말고는 딱히 선택지가 없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놀라운 점은 중국 바로 옆에 붙어있는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중식당이 그야말로 하나도 없다는 데 있습니다. 전에 말씀드린 샤오페이양(小肥羊)이라는 내몽골식 훠궈 체인을 제외하면 코빼기도 찾을 수 없는 중국음식... (아마 샹그릴라 호텔 몰에 가면 좀 있다고는 듣긴 했는데... 그건 그야말로 몽골 일반 서민들이 쉽게 사먹을 만한 대중적인 식당은 없다는 소리)

일식집은 라멘집 위주로 꽤 많지만, 여기 사람들은 날 해산물을 극혐하는지라 스시를 취급한다고 해도 미국처럼 주로 롤이나 마키 형태의 그것을 팝니다.



참고로 울란바토르에도 서울의 거리 혹은 서울로가 존재합니다. 이게 그냥 아무 거리에 갖다붙인게 아니라



몽골 전국을 통틀어서 가장 힙(?)하고 번화(?)한 거리에 붙인 이름이더군요.


(외부 펌, https://moltenfly.tistory.com/352)

서울의 거리 한복판에는 이렇게 서울정이라는 정자도 있습니다. 한국인인 저한테는 뭔가 외국에 온거같은 느낌을 반감시키는...


(외부 펌, https://moltenfly.tistory.com/352)

저렇게 길가의 가로등에도 서울특별시 로고가 박혀 있어서 여기가 서울인지 울란바토르인지 잠시 헷갈릴 정도...


(외부 펌, https://www.doopedia.co.kr/photobox/comm/community.do?_method=view&GAL_IDX=140825000916251)

전 편에 갔었던 자이승 전승 기념탑 전망대 바로 밑에도 이렇게 이태준 열사의 기념공원이 있습니다. 이태준 열사는 복드 칸국 시절에 복드 칸의 주치의로써 몽골에서 숱한 의료 활동을 하며 명망이 높았고 한국(대한민국 임정)의 독립운동도 자금을 대며 병행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러시아 백군의 잔당이자 몽골의 미친 남작으로 유명한 운게른의 사병에게 붙잡혀 피살당했고, 이 곳에 그의 시신이 안치되어 있다고 합니다.

지금도 한국에서 외교사절이 몽골로 파견된다면 꼭 들리는 곳들 중 하나라고 합디다.


...어쩌다보니 국뽕TV같은 서술을 한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전 이 답사기에서 한 치의 과장도 없는 사실을 전달했음을 알려드립니다.

못 믿으시겠다고요?

그럼 직접 다녀와보시면 믿기 싫어도 보이실 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