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도시계획이 지리학의 일종이라고 생각한다. 실제 한국에서도 많은 도시계획적인 이론들이 사회 수업 시간에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도시계획과 지리학은 큰 차이가 존재한다.


1. 지리학이란


위키백과는 지리학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지리학은 지표 상에서 일어나는 자연 및 인문 현상을 지역적 관점에서 연구하는 과학의 한 분야이다. (중략) 이를 바탕으로 미루어 볼 때, 지리학의 가장 근본적인 질문은 왜, 그곳에, 무엇이 있으며, 그래서 그곳에서 나타나는 현상이 어떻게 되느냐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지리학이란 이 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의 원인을 밝히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2. 도시계획이란


그러나 도시계획은 지리학이 밝혀내는 학문적인 성과에는 그다지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도시계획은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끼치고 있는 도시 문제를 해결하고, 사람들이 원하는 보다 이상적인 도시로 만들어가는 것 자체에 관심을 가진다. 


쉽게 말하자면 도시계획이란 이 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 중에서 사람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문제를 해결해가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도시계획은 지리학보다 보다 사람 중심적이고 문제 해결중심적이며 학문적인 진리를 추구한다기보다는 실제적인 이익을 중요시한다. 


3. 지리(학)가 도시계획에 미치는 영향


하지만 도시계획은 여전히 지리(학)를 필요로 한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바로 도시계획은 심시티가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도시계획이 심시티처럼 사람의 머리에 있는대로 이상적으로 구현할 수가 있다면 지리(학)가 필요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도시계획은 이 땅에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땅과 건축물에 대한 것이다. 그러므로 도시계획은 "저 하늘"에 존재하는 누구나 자유롭게 상상하는 이상적인 도시를 "이 땅"에 구현하기 위해서 먼저 이 땅에 대해 탐구해야 한다. 


이 땅의 자연환경은 무엇이고, 인문환경은 어떤지, 이 땅의 사회문화적인 요소와 경제적인 요소를 고려하여 현실화를 해야 한다. 우리는 이러한 도시계획적인 사고로 지리를 보는 것을 "기초조사"라고 부른다.


4. 도시계획적 사고 : 기초조사의 원칙


그렇다면 도시계획적 사고로 지리를 보는 것, 기초조사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 가장 기본적으로 도시의 경도 및 위도부터 시작해서 시군의 명칭, 역사, 행정구역의 변천과 인구의 증감등을 관찰해야 한다. 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추후 다룰 것이다.


그러나 도시계획적 사고란 "해결가능한 문제점"을 발견하고 "그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특히 그 해결방안은 민간(개발)규제 또는 (건설인프라마련)공공재원투입이라는 2가지 방법으로 가능한 것이어야 한다. 


그러므로 만약 문제점은 찾았지만 앞서 말한 방법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은 도시계획의 영역이 아니다.


예를 들어, 도시 내에서 고독사가 높아져 간다고 하자. 이는 보건지리학, 사회지리학의 영역이며 보건학이나 경제학의 영역일 수 있다. 하지만 건설인프라를 확충하거나 민간개발규제로 이런 고독사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그러므로 이것은 도시계획의 영역이 아닌 것이다.


마찬가지로 좋은 계획적 요소가 존재하지만, 그것에 대한 실행방안이 없거나 현실적으로 재원마련 등 실현성이 부족하거나 아니면 실행을 하더라도 그 정책에 따른 효용성이 부족하다면 그 또한 도시계획의 영역에서 제외된다.


예를 들어 메가시티의 학문적인 연구는 도시계획학의 영역에서는 연구대상이나 현실에서 액션플랜(실행방안)이 존재하지 않거나 어렵기 때문에 보통의 도시계획에서는 다루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도시재생이나 지역균형발전도 산업 계획이 포함되어 있어 도시계획에서는 제외되는 것이 원칙이다. 


5. 실제적인 기초조사의 영역


그렇다면 실제적인 기초조사의 영역은 무엇이 있을까? 우리는 앞으로 총 6가지 영역, 자연지리와 역사인문지리, 인구지리와 주거현황, 그리고 경제지리와 그외 일반지리에 대해서 생각해 볼 것이다. 이를 통해 각 세부적인 지리학이 도시계획에서 어떻게 만나고 활용되는지 확인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