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우리는 지리학의 세부분야와 도시계획의 기초조사를 비교해보았다. 지리학은 "왜, 그곳에, 무엇이 있으며, 그래서 그곳에 나타나는 현상이 어떻게 되느냐?"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그러나 도시계획은 "대체 어떤 도시문제가 존재하며, 어떻게 해야 사람들이 더 살기좋은 이상적인 도시로 만들수 있느냐?"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그러므로 도시계획은 이러한 현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문제점들과 그 해결방안을 도출해 낸다. 우리는 이것을 현황종합분석이라고 부른다.


1. 현황종합분석


지금까지 자연지리, 인문지리, 인구지리, 경제지리와 주거현황 및 토지이용과 기타시설의 현황에 대해 분석하였다. 그리고 본 시리즈에서는 지리학과 비교하기 위해서 다루지 않았지만, 도시계획은 "계획"이므로 상위계획들을 가장 먼저 또 중요하게 분석한다. (실제 도시계획 수립 시 가장 절대적인 요인은 바로 상위 및 관련계획이다.)


그래서 이렇게 분석된 정보들을 단순 나열하거나 그에 따른 인과관계를 연구한다면 도시학이거나 지리학일 것이다. 그러나 도시계획은 "그래서 문제가 뭐고, 어떻게 해결할 것인데?"를 대답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현황종합분석에서는 여러 도시현상 중에서 '문제점'을 도출해낸다. 물론 '해결'을 위한, 혹은 '해결'이 가능한 '문제점'이어야 한다. (계속 말하지만 땅과 건축물을 제어하는 방법으로 해결이 불가능한 문제점들은 모두 다 제외하는 것이 원칙이다.)


2. SWOT 분석


만약 도시계획의 소극적인 정의가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 한다면, 적극적인 정의는 '이상적인 도시를 구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상적인 도시고, 어떻게 이상적인 도시를 만들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SWOT 분석이다.


SWOT이란 주로 경영학에서 사용된다고 알려져 있는데, S는 내재적인 강점, W는 내재적인 약점, O는 외재적인 가능성, T는 외재적인 위협이라고 할 수 있다. 주로 S와 W는 앞서 우리가 살펴본 기초조사 영역이라고 할 수 있으며, O와 T는 주변개발사업 동향이라든지 국가 경제라든지 다루지 않은 상위 및 관련계획의 항목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도시계획 보고서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자료집, 이 기초조사집은 사실 이 현황종합분석도와 SWOT분석표로 압축된다. 이것을 통해 도시계획가들은 이 도시의 문제점과 가능성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이것들을 기초로 미래상과 앞서 말한 미래상을 실현하기 위한 계획목표와 실현전략을 수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