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몽(大蒙)견문록 시리즈

1편: 몽골 입국기

2편: 이 시국에 러시아? (1)

3편: 이 시국에 러시아? (2)

4편: 울란우데

5편: 바이칼 호수

6편: 부랴티야의 불교사원

7편: 울란우데 마지막 날

8편: 몽골 종단철도

9편: 울란바토르

10편: 울란바토르광역시(?)

11편: 복드 칸의 겨울궁전

12편: 로드 투 고비사막

13편: 차강 소바르가

14편: 욜링 암

15편: 홍고링 엘스

16편: 몽골의 밤하늘

17편: 바양작

18편: 테를지 국립공원

19편: 몽골의 불교사원

20편: 칭기스 칸 마상 동상

21편: 몽골의 전통음악


드디어 이 기나긴 답사기의 마지막 편이네요.

마지막은 공항 가는 길+한국 가는 비행기+그동안 먹었던 것+미처 올리지 못한 누락된 사진들 위주로 올려보도록 하죠.


1. 공항 가는 길


울란바토르의 노을진 시티뷰와 함께 마지막 날을 보내고...


칭기스 칸 국제공항으로 이동하기 위해서 이동수단을 알아보기로 합니다.

울란바토르 도심에서 공항까지 가기 위해선 크게 3가지 루트가 있는데,


1. 국영백화점 근처에서 배차간격 1시간짜리 공항버스 타기 (가장 쌈, 딱 봐도 한국산 시내버스랑 다르게 생긴 중국산 전기버스여서 한방에 구분 가능)

(외부 펌, https://himongolia.net/columns/%EC%9A%B8%EB%9E%80%EB%B0%94%ED%86%A0%EB%A5%B4-%EC%8B%9C%EB%82%B4%EB%B2%84%EC%8A%A4%EA%B0%80-%ED%99%94%EC%9E%AC%EB%A1%9C-%EC%A0%84%EC%86%8C-%EC%98%A4%EB%9E%98%EB%90%9C-%EB%B2%84%EC%8A%A4%EC%9D%98/)


2. 호텔에서 제공하는 돈내고 타는 셔틀버스 이용하기 (가장 비쌈, 10만 투그릭 선. 호텔에 온것도 이게 이유였는데 너무 비쌌음...)

3. 시내에서 택시 잡아서 공항 가기 (흥정 결과에 따라서 셔틀보다 싸질수도 비쌀수도... 5만-8만 투그릭 선)


전 원래는 시내버스를 타려고 했으나, 비행기 시간과 맞지 않고 정보가 너무 부족했던지라 그냥 택시를 타고 가기로 결정.


"UBCab"이라는 앱을 이용하면 택시는 금방 잡힙니다. 아니면 대로변 가서 손 흔들며 잡아도 됩니다.

택시는 머지않아 크지 않은 울란바토르의 도회지를 벗어나고, 공항으로 가는 고속도로로 진입.



곧바로 보이는 끝없는 초원. 어떻게 집 한채도 없냐...


곧이어 도착한 공항. 공항 규모가 그리 크지 않다보니 체크인 카운터에 사람이 꽤 몰려있습니다.

이 당시 (올해 8월) 한국 사람들이 러시아로 들어갈때 몽골 루트를 자주 사용했었는데, 그 반대의 경우도 적용되는지 러시아 사람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꽤 보였다는...



공항은 작지만 있을건 다 있습니다.

일본의 라멘 체인 아지센이 있길래


몽골 떠나기 전 마지막 식사가 일본라멘...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보장된 맛이니 후루룩 해줍니다.


면세구역에 입장하니 더더욱 새 공항임이 체감이 됩니다. 인테리어 잘해놨네요.


하지만 수요가 그닥 많지는 않은 덕에 게이트가 6개뿐인...

뭐 부지상으론 나중에 수요에 따라 충분히 증축을 할 수 있을 공간이 있긴 합니다. 


맘 같아선 대한항공을 타고싶긴 했지만, 대한항공이 19년된 구식 A330을 쓰는 주제에 비행기값이 너무 비싸다 보니...


그냥 3시간 짜리 고속버스 탄다 생각하고 제주항공으로 결정.


2. 한국 가는 비행기에서 찍은 사진들


칭기스 칸 국제공항임을 알리는 라틴/키릴문자 간판. (왜 몽골문은 없는가...)

뒤에 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도장이 박힌 B737은 MIAT 몽골항공 소속 비행기. 왜 도르트문트 도장을 달고 다니는지는 의문...


몽골항공의 도장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비록 몽골항공은 스카이팀은 아니지만 대한항공이랑 사실상 사제관계에 있는 항공사라고 봐도 무방해서 수많은 코드쉐어와 파트너쉽이 있는데, 몽골항공 한번 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일지도...?

사제관계라고 표현한 이유는 대한항공이 울란바토르 공항의 관제시설을 싹다 대한항공 돈으로 손을 봐주었기 때문...





대초원을 배경으로 이륙하는 비행기. 땅에서 봐도 끝이 안보이는데 하늘에서 봐도 끝이 안보입니다...


이 비행장이 있는 곳은 울란바토르 바깥의 두 구중 하나인 바가항가이(Багахангай). 하늘에서 보면 광산을 중심으로 큰 도시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늘에서 보면 군데군데 광산이 있는데, 과연 현대 몽골을 대표하는 산업은 광업이라는 것을 체감하게 되네요.


바로 저 도시가 중-몽 국경이자 내외몽골을 가르는 포인트 중 하나인 자민우드(Замын-Үүд, 몽골 측)와 에렌호트(ᠡᠷᠢᠶᠡᠡ ᠬᠣᠲᠠ, 중국 측).

저 곳으로 몽골 종단철도가 지나, 내몽골의 울란차브(ᠤᠯᠠᠭᠠᠨᠴᠠᠪ ᠬᠣᠲᠠ)를 거쳐 베이징으로 들어갑니다.


비록 내몽골은 이번에 못 가봤지만, 하늘에서나마 감상해보는 내몽골의 고비 사막 지역.

확실히 국경을 넘으니 게르는 거의 보이지 않는... 내몽골에선 게르는 관광객용이라는 썰이 있습니다 ㅋㅋㅋㅋㅋ



고비 사막과 태항 산맥 사이 지대에 생성된 거대한 사구들. 사실 내몽골을 갈 수 있었으면 굳이 외몽골 쪽 고비 사막을 가보지도 않았을 겁니다... ㅋㅋㅋㅋ


조금 더 남쪽으로 내려오니 높아지기 시작하는 인구밀도.




이윽고 베이징 북쪽의 태항(타이항)산맥을 지나면


나타나기 시작하는 발해(보하이)만.

 


즉 이곳은 친황다오(秦皇島)라는 소리고, 이 비행기는 산해관 바로 위를 날고 있다는 것.


쭉 바다 위를 달리다보면 발해만과 황해의 경계에 해당하는 창산 열도(長山列島) 가 보입니다.

예전에 중국에서 산동성 옌타이와 랴오닝성 다롄을 잇는 다리와 해저터널을 뚫겠다고 한 적이 있는데, 저 열도들을 연결해서 짓는다는 구상이었지만...

언제 지어질진 이젠 아무도 모릅니다 ㅋㅋㅋㅋㅋㅋ


이윽고 보이는 한국측 섬 덕적 군도. 긴가민가 했지만, 저 멀리 대산항의 공업 시설이 보이는걸 보면 분명합니다.


너무나 선명히 보이는 당진의 대산항 공업지대.


이 섬이 풀등으로 유명한 대이작도와 사승봉도. 1박 2일 보셨다면 다들 아실 그곳... ㅋㅋㅋㅋㅋㅋ



영흥도 화력발전소와 영흥대교.


시화호 방조제.


송도국제도시. 저기 멀리 롯데월드타워도 빼꼼 보입니다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인천대교를 끝으로


비행기는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합니다. (저 멀리 보이는건 영종대교)

참고로 제가 9월 1일에 입국했는데, 하필 9월 3일부터 입국 전 코로나 검사의무가 폐지되는 바람에 꼼짝없이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했던 슬픈 사실이...


3. 그동안 먹었던 것과 누락된 사진들

이 녀석이 테를지에서 아침식사로 먹었던 빙(бин).


울란바토르 길거리에서 흔하게 파는 우유 아이스크림. 엄청나게 풍부한 우유 맛을 자랑합니다.


울란바토르의 한 내몽골식 훠궈 식당. 중국이랑은 다르게 각자의 훠궈 국물이 따로 있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일까요...?


몽골 종단철도에서 만난 부랴트인 친구와 찾은 또 다른 내몽골식 훠궈 식당. 참고로 왼쪽에 있는 지방질이 거의 없는 고기가 바로 말고기 입니다.

저 부랴트인이랑 러시아인 친구는 그거 왜먹냐고 기겁하더라는... ㅋㅋㅋㅋㅋㅋ


서울의 거리에 있는


The Bull 이라는 레스토랑이니 울란바토르 가실 분들은 한번쯤 맛 봐보시길...


이건 공연보러 가다가 찾은 골목 속에 숨겨진 찐 현지인들 위주 식당.


물론 여기서 파는건 또쇼르와 몽골식 고기만두. 개인적으론 저 몽골식 고기만두가 맛있었습니다.


이하는 누락된 사진들.

고비사막으로 향하는 길에 먹었던 각종 고기 모둠. 몽골 휴게소 음식은 다 이런 식이긴 합니다.


차강 소바르가 근처의 게르 캠프의 화장실 퀄리티. 진짜 일 보기 전에 지리게 생긴 비주얼;;


몽골 국영백화점 앞에서 발견한 뜬금없는 중화인민공화국 맨홀 뚜껑 ㅋㅋㅋㅋㅋㅋ

쓰여진 연도로 봐선 중화민국 시절일 리는 없고... 왜 저게 뜬금없이 저기 있을까요 ㅋㅋㅋㅋㅋ


이상이 제가 이번 몽골-부랴티야 여행에서 찍은 사진의 거의 전부입니다.


전 여행 스타일이 현재 대학생인 신분 상 세계일주 식의 여행은 불가능한지라, 그에 맞춰 "여행은 가끔 가야 여행인 것이고, 또 너무 길어지면 그건 여행이 아니라 또 다른 곳에서의 생활이다" 라는 저만의 개똥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대신 여행 기간은 너무 길지 않게 잡되, 국제학과 언어학 복수전공이라는 컨셉에 맞게 각 언어권 혹은 문화권 별로 여행하는 것을 즐겨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1편에서 설명 드렸듯이, 원래는 이 범 몽골계 지역 답사기도 더욱 원대한 계획에서 출발했지만,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제약이 걸린게 좀 아쉬울 따름입니다.


비록 이번 대몽견문록은 끝이 났지만, 언젠가 내몽골과 칼미키야를 꼭 가볼 예정이기 때문에

이번 편은 대몽견문록 1기인 셈 치고, 언젠가 대몽견문록 2기와 3기로 찾아뵐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ㅎㅎㅎ


그럼...

(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