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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4월 1일 매일경제 15면

링크: https://newslibrary.naver.com/viewer/index.nhn?articleId=1989040100099214005&editNo=1&printCount=1&publishDate=1989-04-01&officeId=00009&pageNo=14&printNo=7103&publishType=00020 

1989년 4월 당시 인천시공영개발사업단이 수립한 영종도 개발계획의 골자는 크게 셋이야.


1. 국제항공터미널 조성

2. 영종 ~ 월미도 현수교 건설

3. 해양 종합관광휴양단지 조성


이 중 첫 번째 사업인 국제항공터미널 조성은 인천국제공항의 개항으로 현재 실현되었어.


두 번째 사업인 영종 ~ 월미도 현수교는 다소 흥미로운 이야기야.

왜냐하면 여태까지 영종 ~ 월미도 간에 다리가 계획되어 있었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거든.

이 계획이 정부의 영종도 신공항 공식발표(1990년 6월) 이전에 인천시에서 독자적으로 발표한 것이기 때문으로 보여.

즉, 인천시에서는 정부의 영종도 신공항 발표 이전부터 영종용유도를 개발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는 거지.

영종도가 인천국제공항으로 인해 개발되기 시작했다는 통념과는 반대되는 이야기야.



1990년 3월 19일 동아일보 19면 

이 당시에는 영종대교 계획이 지금과는 달랐어.



영종대교가 현재와는 달리 율도 ~ 영종도 2.4km 구간에 건설되고, 공항철도의 신규 건설은 없었어. 공항고속도로는 그대로 건설되었고.

대신 기존 경인선이 6km 연장되어 영종도까지 들어갈 계획이었어. 선형으로 미루어 보아 동인천역 인근에서 분기했을 것으로 추측돼. 혹은 기사 내용이 잘못되었거나. 


다만 이 방안은 정식 발표 이전, 정부에서 내부적으로 고려하던 방안이었을 것으로 보여. 실제로 1990년 6월 15일 정부의 공식 발표와 다른 내용은 없거든. 그러나 1990년 11월 벡텔/유신이 인천공항 기본설계를 수주하고, 골격을 완전히 새로 짜면서 이 계획은 폐기된 것으로 보여.


여담으로 이 시기의 영종대교는 현재의 제3연륙교와 상당히 유사해. 2025년 제3연륙교가 개통하면, 1990년대 초 영종대교가 다시 부활하는 거라고 봐도 좋겠지. 물론, 복층 도로/철도 겸용 교량은 아니지만 말이야.


여하튼 인천시의 영종 ~ 월미도 교량 건설 계획은 정부가 영종대교 건설을 확정 지으면서 잊혀졌고, 현재에도 다시 세워지지 않고 있어. 그 덕분에 영종 구읍뱃터 ~ 월미도선착장을 잇는 페리는 현재에도 잘 운항하는 중이야. 참고로 이 교량과 유사한 사업을 굳이 꼽자면 제2공항철도가 있는데, 철도 해저터널이라는 점이 달라. 그리고 영종 ~ 월미도 교량은 아마 앞으로도 건설될 일이 없을거라 봐. 억지로 다리를 지어서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에 연결할 수는 있겠지만, 이미 제3연륙교가 남청라JC에 연결되는 상황에서 그럴 다리를 지을 일은 없겠지. 



세 번째 사업인 해양 종합관광휴양단지 조성은 세부 사항으로 나누어 평가해보아야 해.


실현되거나 실현이 확정된 것

72홀 골프장: 2005년 7월 SKY72 골프클럽이 인천국제공항 부지에 들어섬으로써 실현되었어. 또한 현재 부지조성공사 중인 영종드림아일랜드 부지 및 인천국제공항의 다른 부지에 추가로 골프장이 들어올 계획이야. 인천공항 제5활주로 건설로 인해 SKY72 골프클럽이 폐쇄되어도 영종도에는 여전히 72홀 이상의 골프장이 있는 셈이지.


만국도시: 이름은 굉장히 거창해 보이지만, 구성 시설물을 보면 그냥 복합리조트야. 파라다이스시티 1단계 시설이 모두 개장함으로써 영종에는 카지노, 국제컨벤션센터, 호텔, 유흥/위락시설(클럽 크로마)가 다 들어섰지. 인스파이어/푸리시저스/무의쏠레어 리조트가 개장하면 이 시설들이 집적화될 예정이고. 


수상레저단지: 단지 형태로 조성된 건 아니지만, 용유도 왕산마리나 인근에서 다양한 수상레저를 즐길 수 있어.

관광산원: 2021년 무의도에 국립무의도자연휴양림이 개장하면 생길 예정이야. 물론, 사파리는 빼고.

국제공항: 1번과 중복되는데, 인천국제공항이 있지.


실현되지 않은 것

잔디스키장: 있든 없든 별 상관없긴 한데, 그래도 하나쯤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은 시설이야.

청소년단지: 여기 있는 시설들은 캠핑장 빼고 있는 게 하나도 없어... 뭐 캠핑장은 굳이 청소년단지 개발 아니어도 하나쯤은 생겼을 시설이니, 하나도 실현되지 않았다고 봐야 맞겠지. 그나마 종합스포츠시설은 2024년 운남동 복합공공시설에 국민체육센터가 들어오면 생기긴 하겠다.


애매한 것

디즈니월드: 디즈니랜드 자체는 안 들어오는데, 대신 인천국제공항 IBC-II 지역에 파라마운트 테마파크가 2025년 개장해.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에 포함되어 개발되는 곳이라 테마파크만의 규모는 아직 발표된 바 없으나, 완전 개장이 2031년인 걸 봐서는 의외로 대규모의 테마파크일 듯 싶어.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는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공사 연기 없이 2022년 개장을 목표로 순조롭게 공사 중이야.

 참고로 신세계에서는 화성에 부지를 확정하기 전에 영종도에도 눈독을 들인 적이 있어. 면적이 4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 영종하늘도시 3단계 유보지가 그 대상이었는데, LH에서 그 부지는 차후 항공물류 기반시설 조성에 쓰여야 한다는 입장을 보인데다, 땅값도 높게 부른 관계로 결국 무산되었어. 만약 신세계 테마파크까지 영종에 들어왔다면, 공항 말고도 놀이공원 가는 동네로도 인지도가 높아지지 않았을까 싶어.


연구단지: 기업체연수원으로는 SK 무의연수원이 있어. 첨단이라고 하긴 좀 그렇지만, 항공 관련 단지라고 하면 인천국제공항 물류단지 및 영종일반항공산단이 조성 중에 있고. 추가로 영종드림아일랜드에도 연구시설용지가 있는 걸로 알아. 청소년교육원은 1980년대까지 영종도에 있었던 시설인데, 현재는 부지가 수용되어 사라진 걸로 알아. 당시 뉴스를 보니까 새마을운동본부에서 운영하던 시설인데, 그 시설에 얽힌 비리가 꽤 큰 사건이었더라고. 하여튼 2021년에 중구 영종 청소년수련관이 개관하면, 청소년교육원까지 다시 생기는 거지. 물론 민속문화예술교육원은 말이 나오는 게 없어.


 결론을 내자면, 1989년 4월 당시 인천시가 수립한 영종도 개발계획 중 국제항공터미널 유치는 인천국제공항 개항으로 실현되었어. 영종 ~ 월미도 현수교는 무산되었지만, 대신 영종대교/인천대교/제3연륙교가 생겼고. 해양 종합관광휴양단지 조성은 전부 실현된 건 아니지만, 의외로 꽤나 많은 부분이 실현되었거나 혹은 그럴 예정이야.


 다음 시간에는 '고지도로 알아보는 영종도' 에 대해 다뤄 보도록 할게. 일단 이 글에서 써야 할 내용은 다 썼고, 지금은 너무 졸려서 여기까지만 대강 쓰고 아침에 일어나서 마저 자잘한 수정을 해서 재업하든 할게. 워드에다 복붙하자니 줄바꿈 같은 게 하나도 안 맞아서 읽기 힘들게 되더라구... 하여튼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