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건축물은 어떻게 지어질까? 여기서 "어떻게"라는 단어에는 정말 무궁무진한 질문들이 숨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은 도시 내의 건축물이 '어떤 구조로' 지어지는지 생각해보고자 한다.


일단 건축물의 구조란 대체 무엇일까? 18평, 25평, 36평의 방2개에 거실1개 화장실을 의미하는 것인가? 물론 이런 것도 주택의 구조라고 볼수는 있는데, 보통 건축물의 구조라 함은 건축물이 어떤 재료로 만들어 졌는지를 의미한다. 더 나아가 정확히는 구조체, 즉 벽체와 지붕구조가 무엇으로 되어 있는가 하는 것이다.


첫째, 목구조.



물론 황토집도 있어서 개념적으로야 토구조도 없다고는 볼 수 없지만, 기본적으로 나무로 기둥을 지탱하고, 흙으로 벽을 채우고 기와를 올리는 아주 전통적인 건축물의 구조가 바로 목구조이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2층이하의 주택들도 대부분 목조주택이다. 한국 도시 내에 저런 게 있을까? 싶지만, 60년대 이전에 지어진 2층 이하의 건물이라면 높은 확률로 목구조이다. 


다들 예상하겠지만, 목구조의 가장 큰 약점은 바로 화재이다. (세부적으로 경량목구조, 중량목구조 등이 있는데 큰 의미 없어서 생략하겠다.)


둘째, 조적조


그러나 한국의 대부분의 주택 및 건축물들은 조적조라고 봐도 무방하다. 조적조라는 말은 組, 조직적으로 짜여있는 것을 적, 쌓는 구조라는 뜻인데 쉽게 말해 돌이나 벽돌, 블록을 쌓아 올린 것을 의미한다.


1. 석구조


석구조는 말그대로 돌을 쌓아 올린 것이다. 문화재들이 대부분 석구조와 목구조이며, 가격이나 하중에 따른 높이 문제 등으로 인해 현대에는 거의 쓰이지 않는다. 


2. 벽돌구조



벽돌구조란 쉽게 말해서 이런 빨간 벽돌집 같은 것을 의미한다. 참고로 벽돌이란 흙을 구워서 만든 것이다


3. 블록구조



블록구조란 ↑ 얘로 만든 것을 의미한다. 시멘트와 모래를 섞어서 만든 것이 이 블록의 정체이다.


이런 조적조의 구조는 일단 값이 싸고, 화재에 강하다. 그리고 외장재 같은 것들을 붙이기가 쉽기 때문에 유럽 같은 곳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지진에 취약하다. 또한 조적조는 하중등의 이유로 통상 5층이하, 최대 35층 정도 이하가 맥스이다.


셋째, 철골조



철골 구조는 미국에서 초고층건물의 시대를 열었다. 여튼 뭐 H빔을 사용하나 콘크리트는 사용하지 않을때 철골조라고 부르는데, 철골조는 경량철골조와 일반철골조가 있다.


1. 경량철골조



경량철골조란 쉽게 말해 비닐하우스 형태의 건물을 생각하면 된다. 철골임에도 불구하고 가볍기 때문에 너무 높은 건물 짓는것은 불합리하고, 창고, 축사, 주택 등에서나 사용된다. 또한 부식에 약하다. 도시에 있다면 창고일 확률이 가장 높다.


2. 일반철골조


일반철골조부터는 후술할 철근콘크리트조와 겉보기에는 차이가 없다. 

한동안 철근콘크리트조로 짓는게 유행이다가 다시 철골조로 짓는게 유행이라고 하는데, 가장 큰 차이점은 일반철골조가 더 비싸고, 방음 같은게 우수하며, 하중 압력이 낮아서 저층부를 넓게 쓸 수 있다. 즉, 아파트는 아니고 상가,업무 빌딩에서 주로 쓰인다. 


일반적인 도시계획에서는, 경량철골조를 철골조라고 부르고, 일반철골조로서 높이 짓는 건물은 대부분 강구조로서 후술할 철근콘크리트조와 묶인다. 


넷째, 철근콘크리트조


그냥 아파트 및 고층 빌딩들은 대부분 철근콘크리트조이다. 세부적으로 철근이냐, 철골이냐, 철근철골이냐, 뭐 그런 것들도 있는데 일반철골조를 포함해서 철근콘크리트조는 모두 다 강구조이다.




강구조의 의미는 "강재"를 사용한다는 것인데, 다른 목구조, 조적조, 경량철골조와는 다르게 말도 안되게 강하다. (그냥 강해서 강구조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강구조의 특징은 쉽게 말하면 최소 50년 기본적으로 200년 간다. 즉 한번 지으면 살아생전에 다시 지을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이상에서 볼 때 건축물의 구조가 도시와 어떤 영향을 주고 받을까?


1. 목조건축물이 많으면 화재에 약하고, 조적조건축물이 많으면 지진에 취약하며, (경량)철골조건축물이 많으면 부식에 약하다.

(포항 지진 당시에 많이 부서진 이유도 조적조 건물이 많았기 때문이다.)


2. 이미 강구조 건축물이 많으면 신축 또는 개발 확률이 매우 낮다. 다시 말해 재개발이 잘되는 곳은 강구조가 없는 지역이어야 한다.

(그래서 요새 재건축 대신에 수직증축형 리모델링이 뜨고 있다.)


3. 보통 예뻐 보이는 (저층)건물들은 대부분 조적조 건물이다.

(유럽을 생각해보면 대번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