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 내년부터 충청권 서비스 종료
물류효율화 등 이유로 수도권 중심 재편
컬리·쿠팡은 물류센터 계속 확대해 대조

SSG닷컴 배송차량<사진제공=SSG닷컴>
장보기 새벽배송 시장을 주도하던 3대장 SSG닷컴과 쿠팡, 컬리가 상반된 배송 정책을 펼치고 있다. 쓱닷컴이 새벽배송 지역을 축소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쿠팡이나 컬리는 확대 방침을 계속 고수할 전망이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복합 위기가 가중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배송 정책의 방향도 갈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4일 쓱닷컴에 따르면 그간 쓱닷컴의 새벽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던 충청권(대전, 청주, 천안, 세종, 아산 등)의 고객들은 올해 말까지만 해당 서비스를 만날 수 있게 됐다. 쓱닷컴은 “물류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새벽배송 서비스를 수도권 중심으로 재편한다”고 밝혔다. 수도권의 고객들은 현행과 동일하게 새벽배송을 쓰면 된다. 배송받는 날 기준으로 전날 밤 12까지 상품을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6시까지 물건을 받는다.

대신 충청권을 포함해 수도권 이외 지역의 고객들은 전국 100여 개 이마트PP센터를 통해 지속하는 주간배송 서비스 ‘쓱배송’을 이용하면 된다. 쓱배송은 낮 시간대에 고객이 원하는 배송 시간대를 지정해 주문한 상품을 받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당일 오전에 주문하면서, 당일 오후 배송을 설정하면 주문한 날에 바로 물건을 받을 수 있게 된다. 4만원 이상 주문 시 무료 배송된다.

쓱닷컴 관계자는 “향후 시장 상황과 효율성을 감안해 물류 투자를 탄력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새벽배송은 주로 신선식품을 다룬다는 점에서 높은 폐기율과 함께 재고 관리 비용이 많이 든다. 배송 인건비가 주간보다 새벽이 2배는 더 들어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렵다. 더구나 거점 물류센터와 신선식품 배송을 위한 콜드체인 시스템 등 자체 인프라 구축 비용도 크다.

반면 새벽배송 서비스 ‘샛별배송’으로 이름을 알려온 컬리는 내년 상반기 물류 센터를 추가로 연다. 현재 서울 송파와 경기 김포에 물류센터를 보유한 컬리는 경기 평택에는 최대규모, 비수도권 최초로 경남 창원에 물류센터를 준비 중이다. 컬리 이용 고객들은 수도권은 밤 11시, 비수도권은 오후 6시까지 주문한 건에 대해 새벽배송을 이용할 수 있다.

컬리는 내년 말까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두동지구에 630억 원을 투자해 물류센터를 짓는 등 새벽배송 권역과 취급 상품 수도 더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컬리는 상장을 앞두고 외형성장이 필요해 지속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다”며 “적자 부담에도 쿠팡식 성장을 계속 고수하고 있다” 분석했다.

새벽배송 3대장 중 가장 우위에 선 곳은 단연 쿠팡이다. 쿠팡은 수년간 수조원 이상의 적자를 버티며 물류 투자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새벽배송을 완성 중이다. 전국 30개 지역에 100여 이상의 물류센터를 완비했다. 쿠팡 고객들은 전날 밤 11시59분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새벽에 물건을 받을 수 있다.

쿠팡은 지난 2년동안에만 1조2500억원을 투자했고, 오는 2024년까지 광주, 대전 등 지역에 신규 물류센터를 연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이커머스 기업이 새벽배송을 줄이는 가운데 쿠팡은 이미 규모의 경제를 완성해나가는 단계”라며 “전국 광역시 이외 지역까지 새벽배송을 안착시키기 위해 계속 물류 투자 중”이라고 설명했다.


https://v.daum.net/v/202212041327037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