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렇듯 갔다온지 한 달여만에 써보는 여행기...

원래 시리즈 명을 뭔가 거창하게 지으려 했으나, 뭔가 딱 와닫는게 없어 그냥 간단하게 다시 바꾸어 봤습니다...


저 개인적으로 남미의 국가들 중 가장 선율이 좋다고 생각하는 페루의 국가 스페인어 버전으로 이번 답사기 시리즈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리마의 호르헤 차베스 국제공항(LIM)에 착륙하고...


생각보다는 조금 걸린 페루의 입국심사. 멕시코의 0.1초 입국심사를 먼저 경험해서 그런지 라틴아메리카는 다 그런 식인줄 알았습니다... 하하

그렇게 공항 건물에서 나오려고 하는데, 뭔가 이 곳 분위기가 심상치가 않습니다...


공항 입국장 앞에 정치 구호 팻말을 든 사람들이 모여있고, 한 무리의 총 든 군인들이 그 시위대를 삼엄히 경계하고 있고...

그때까지만 해도 별일 있겠어... 하고 택시를 구해 호텔로 이동.


길거리의 교통량이나 이런 걸 보면 영락없는 평시 모습 같았는데, 어머니의 휴대폰으로 외교부에서 날라온 문자 한 통.

그 내용은


12월 14일 부로 페루 정부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는 내용...

그때까지만 해도 설마 관광객한테까지 무슨 일 있겠어... 하고 웃어넘겼는데...

제가 남미의 정치불안을 너무 쉽게 봤던것 같습니다... ㅎㅎㅎ



시위가 격화되었다는 소식과는 다르게 너무나도 평온(?)한 리마의 부촌 미라플로레스의 길거리.

사실 부촌이어서 더더욱 평화로워 보였던 것도 있을 겁니다... ㅋㅋㅋㅋ


한 페루비안 식당에 들러


첫 잉카콜라와


초절임 회(?)라고 할 수 있는 세비체, 그리고 모두가 알만한 맛의 먹물 파스타로 한끼를 때우고


다음날 일어날 일은 꿈에도 모른 채 바닷가 구경하러...


바닷가 바로 앞에 이렇게 공원과 쇼핑몰이 있는데, 여기 구조가 좀 특이한 편인게...



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페루의 해안가 특징인 바다 바로 옆에 바싹 붙어있는 절벽과, 남극에서 넘어오는 한류에 의한 짙은 안개 덕에 굉장히 희한한 광경을 만들어냅니다.

그래서 이 라르코마르(Larcomar) 쇼핑몰도 절벽에 매달려있는(?) 구조처럼 되어 있습니다.





낮 시간대에 보면 대략 이런 모습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절벽도 그냥 절벽이 아니라 굉장히 높아서, 고소공포증 있는 사람들은 좀 무서워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ㅎㅎ



그리고 역시 미 대륙의 태평양 연안 답게 석양이 굉장히 멋있게 집니다.



또한 열린 망망대해여서 그런지 파도가 굉장히 센데, 실제로 리마는 서핑 성지로 유명하기도 합니다.

(서핑하는 사람들을 해변 곳곳에서 볼 수 있음)



이건 멘탈이 붕괴되었던 둘쨋날인가 셋쨋날인가 볼리비아 비자 얻으러 돌아댕겼던 시점 쯤에 찍었던 사진인데,

멕시코에선 STOP 사인이 'ALTO'였는데, 여긴 같은 스페인어권이지만 또 다른 표현인 'PARE'를 쓰네요.




미라플로레스(Miraflores)와 대사관들이 밀집해 있는 동네인 산 이시드로(San Isidro)는 유럽 어느 동네에 와 있는 느낌인데, 실제로 이쪽 지역이 리마에서 가장 안전하고 때깔 좋은 부촌 동네라고 하네요.

페루 다른 지역과의 격차가 눈에 확연히 보일 정도이니...


그렇게 호텔에서 바라보는 리마의 빈부격차를 끝으로

다음 편에서 이어서 가보도록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