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도 비슷한 접근으로 '아니 주거난이 이렇게 심한데 왜 도심 코앞 or 한복판에 쓰지도 못할 공항이 있냐, 없애고 주거 공급하자' 식의 주장을 하는 케이스가 많은데

정작 실제로는 대부분 못 없앴음. 이유는 서울급 대도시의 금융업 입지와 산업의 투자 유치에 있어서 중단거리 비즈니스 수요, 특히 개인 or 기업체 소속 전용기 수요의 중요성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임. 대륙간 장거리 이동이야 물론 이런 수요도 대형 공항을 쓰지만, 절대다수의 비즈니스 이동은 각 경제권 내부 (런던 - EU, 도쿄 - 동아시아, 싱가포르 - 아세안 등.) 에서 이루어지고, 이들 입장에서는 잦은 이동에서 최대한 버리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중요함.


대표적인 케이스가 런던 시티 공항인데 진짜로 시내 한복판에 있음. https://goo.gl/maps/N9XFXq2j2V2U3FyV8 노선망은 유럽 내 FSC 단거리편 중심이고, 전용기 터미널에선 바쁜 시기엔 하루에 전용기만 수십대씩 뜨고 내림 (연 평균 약 4000회).

런던 시티 공항은 영국 진보계에서 끊임없이 때려부수고 집 지으라는 요구에 시달리고, 방 한칸 빌리는 데 주당 몇백파운드씩 내는 런던의 미친 주거난에도 불구하고 런던 시티 공항을 개발하는 방안은 현실화되지 못하고 있음. 2019년에는 심지어 확장 계획까지 나와서 지금도 진행 중.

영국 경제를 지탱하는 금융가 카나리 워프가 존재할 수 있는 이유가 이 공항의 존재 때문인데 고작 집 몇천 채 짓는 것 '따위'로는 경제성이 안 나온다는 거지.


edit: 덧붙이자면 이 얘기는 물론 세계 도시급 대도시에만 적용되는 말임. (런던, 뉴욕, 두바이, 서울, 도쿄, 싱가포르, 홍콩 등.) 쉽게 표현해서 (공항의 접근성이 지탱하는 금융업 및 고부가가치 산업) > (잠재 개발 가치 + 인근 지역 재산 피해)여야 하는 것. 따라서 금융가 형성은 언감생심인 광역시급 로컬 대도시라면 공항은 멀리 떨어지는 게 맞고, 반대로 홍콩처럼 극단적으로 개발 가능 면적이 부족한 경우라면 전자보다 후자가 충분히 커져서 가까운 공항을 날린다는 선택지가 충분히 가능함. 카이탁 공항 부지 개발은 표류 중이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