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폭은 거의 1.2km 정도로, 전세계적으로 같은 시가지를 이룬 도시 내에 강폭이 저정도로 넓은 도시는 찾을 수가 없음


보통 시가지 내 강이란 영국 템즈강처럼 도보로 가볍게 걸을 수 있는 하천인데

한강은 너무 넓어서 도로나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정도로…


그래서 한강 이남은 서울이 아니었던 것이고…


하지만 과거에는 한강이 이렇게까지 넓은 강이 아니었음. 





1960년대 한강의 강폭과 현재(맨 아래) 비교. 


강폭이 매우 넓어졌고, 한강에 있던 백사장이 모두 사라졌음을 알 수 있음. 





과거 한강의 강폭. 

지금에 비해 백사장이 매우 많고 강폭은 좁음. 





실제로 1960년대까지 한강 백사장은 서울시민의 쉼터였음. 


한강은 하상계수가 매우 커서 날씨에 따라 물이 찼다 빠졌다를 반복한 강임. 

물이 적으면 저렇게 백사장이 훤히 들여다보이고, 장마시즌에는 지금처럼 물이 꽉 찼음. 


한강의 가장 큰 문제는, 서해 바닷물이 잠실까지 역류하는 일이 잦아서

시내에 물이 범람하고, 농사를 망치는 피해가 속출했다는 것임.  




이를 해결하고자 우선 1970년대에는 

도시개발의 측면에서 한강의 섬을 상당수 폭파 또는 매립하여버리고 

물길을 의도적으로 바꾸는 사업을 시행함. 




진짜 꽃을 본 건 한강종합개발 시절. 


백사장에서 수영을 하며 여가를 보낼 수 있던 1960년대와 달리

70년대의 빠른 경제성장으로 1980년대의 한강은 너무나 더러운 오수가 되어버렸음.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게임 때문에라도 한강을 변화시켜야 했음. 




우선 신곡수중보(김포대교)와 잠실수중보(잠실대교)에 보를 설치하여

바닷물이 한강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음. 


그 결과 한강은 사실상 거대한 인공 저수지가 되면서

지금처럼 물이 많고 강폭이 넓은 강이 되었음. 


이는 한강의 물량을 적절이 통제함은 물론, 바닷물의 역류를 막고

수심을 깊게 만들어 오염을 티나지 않게 하고

한강에 유람선을 다닐 수 있게 하려는 목적이었음. 


지금 저 보는 생태학적 측면에서 환경단체의 지탄을 받고 있고

한강 연선 지자체들 사이에서의 뜨거운 감자이기도 함





또한, 물이 범람하지 못하도록 한강 곳곳에 강보다 높은 제방을 쌓고

그 제방 위에 공원을 조성하였음. 


이게 지금 한강공원의 시작임


- 시가지로의 강물 범람 방지 (공원이 먼저 잠김)

- 둔치 제방을 도로로 활용 (강변북로, 올림픽대로)

- 부족한 서울의 여가 시설 기능 수행

- 강을 낮게 만들어 올림픽을 찾아온 외국인들이 오염된 강을 못 보게 하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