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작은 티무르 영묘이다

호랑이 두 마리가 버티고 앉아있다

어제 함께했던 쿄코상한테 오늘도 같이 돌아다니자고 하기는 참 미안해서 오늘은 혼자 돌아다니기로 했다



누구 영묘였는지 까먹었다

뒤의 티무르 영묘가 보이는가?



티무르 영묘에 도착했다

오늘의 첫 목적지이다



역시 화려하다



정문을 통과하면 이런 정원이 있고




가운데 검은 관이 티무르의 무덤이다

관뚜껑을 열면 재앙이 닥칠 거라고 티무르가 말했다는 전설이 있는데

소련이 이걸 딴 직후에 독소전이 시작했다는...




천장

눈 돌아갈만큼 화려하다





사실 뒤로 돌아가면 이렇다

화려하게 꾸며진 건물의 진면목은 이런 수수한 모습일지도 모른다



다시 돌아와서 비비하눔 모스크 옆엔 시욥 바자르가 있다


아침인데 사람 많더라

비상식량으로 논 하나 사고(초대형 논임)

건살구가 존나 맛있길래 500g이나 사버렸는데

이거 그대로 악성재고가 되었다

도저히 다 먹을 수 없고, 다음날 먹어보니 비닐맛이 난다

뒤처리가 심히 곤란해졌음 돈만 날렸다




김치도 판다



2km 가량을 걸어 아프로시욥 박물관에 갔다

이 박물관은 한국 정부가 지어줬는데 그 이유는 후술.




박트리아 시대의 동전과



편두



바로 이것이 그 이유다

고구려 사신이 그려진 벽화

나무위키의 서술은 연개소문이 당에 대항하기 위해 보낸 밀사였을 가능성이 높다는데

대체 어떻게 보냈을까? 몽골 쪽으로 보냈을까?



벽화를 담아보았다



이슬람 시대 이전의 번성했던 사마르칸트는 이제 폐허뿐이다

성문의 흔적만이 이렇게 있을 뿐이다



낙타타...





사실 화려하게 빛나는 사마르칸트는 관광객들 보여주려고 꾸민 곳이고

실제 주민들이 사는 곳은 오른쪽과 같다


울루그벡 천문대에 왔다




저 구멍을 통해 들어오는 빛을 보고 관측을 했다나?



박물관 앞에서는 신혼부부가 웨딩 촬영을 하고 있었다



이렇게 관측했대

여기 나는 멋모르고 3만숨 내고 들어왔지만, 사실 안 내고 들어올 수 있는 길이 있다

나처럼 호구가 되지 말자



점심으로 먹은 사마르칸트식 오쉬

타슈켄트에 비해 기름이 적다. 기름진데 담백한 신기한 느낌이다ㅋㅋ



공항 근처에 있는 사마르칸트에서 이름난 맛집이다

이때 또 주문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줄만 서고 얼타고 있는데

마침 내 뒤 사람이 선문대에서 공부했던 사람이었다!!!!

그래서 내 주문까지 같이 도와주셨다. 얼마나 감사했던지...

그 분 왈 여기는 멀리서 차 타고도 먹으러 온단다(!)





이때는 이미 1시반이어서 샤흐리삽스에 가기는 글렀다

어쩔수 없이 다시 레기스탄으로 돌아간다



묘하게 베트남과 분위기가 비슷하단 말이지...



앉아있는 티무르 상



사마르칸트 버스

나 이거 내일 타게 되었다




생각나서 들른 샤히진다 옆 공동묘지

묘비에 사진이 있는 게 특이사항이다



사마르칸트역 도착

여기 오는 길에 택시기사랑 얘기하면서

사마르칸트 사람은 자기 도시에 자부심이 강하다는 말이 생각나서

Samarkand nice, osh very good 이래주니까 신나서 자기 집에 가자더라ㅋㅋ(영어 아주 기초만 아는 양반이라 문장으로 말하면 못 알아들음. Home을 호메라 함ㅋㅋㅋㅋㅋ)

근데 기차 시간 때문에 그건 안 된다 하니 자기 집 사진이랑 가족사진 열심히 보여주시더라

그렇게 10분을 끌었는데, 그 덕에 사마르칸트역에서 한국인을 만났다!!!!!!




사마르칸트역에 있는 철도망 지도




역의 내부 모습




저 멀리 누쿠스로 가는 기차가 온다




일반실. 사진에서 냄새가 느껴지십니까?

전 마스크 끼고 잤습니다




특실 존나 쾌적함

이 분은 마지막 남은 자리 잡았는데 그게 특실이었음

일반실은 콘센트가 없는데 여긴 콘센트도 있어서 핸드폰 충전까지 함

얼마나 다행이던지



여긴 식당칸



특실은 이런 모습이다




쿄코상이랑 함께 걸은 곳을 혼자 다시 와보니 정말 외로웠었음

그래서 아 앞으로 여행 어떻게 하나... 싶었는데

그 순간 또 거짓말같이 새로운 인연을 만나게 된다


우연한 곳에서 이런 소중한 만남들이 쌓이는 게 너무나 신기한 느낌이다


타슈켄트에서 만난 Zikrillo

사마르칸트에서 만난 쿄코와는 지금까지는 문자로, 라인으로 서로의 여행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언젠가는 그 연락도 끊기겠지만, 당분간은 유지되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