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대접받기 싫다고 순천에 편입되겠다고 한 적이 있었음. 안그래도 시승격 무산되고부터 행정기관 줄줄이 빠져나가서 마지막으로 있던 등기소까지 폐지된 지 얼마 안 된 시점에서 벌교 꼬막축제 예산이 거의 전액 삭감돼버리는 일이 일어나는 바람에 난리가 일어났다고 함. 근데 사실 순천에 편입됐어도 푸대접은 여전히 받았을 것 같다... 순천 인구가 얼마냐
그래서 결국엔 예산 다시 돌려받고 보성에 계속 붙어있게 됨... 심지어 보성이 크진 않아도 유명한 지명이라 보니 보성이란 지명의 이미지를 공유하고 다니는 현상도 목격 가능. 예를 들면 '보성의 자랑스러운 독립운동가'에 나철을 끼워넣고 '역시 보성은 의로운 고장이다' 이런다든가
이건 시골지역 거리감과 도시지역 거리감의 차이인거 같은데.. 도시 얘들은 촌골 가면 변변찮은 고속도로나 기차가 없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하지.. 그리고 군도 인구는 적은데 땅덩이는 무지 커서.. 대부분의 '읍'들이 그래.. '동'지역, 심지어 구에 사는 얘들은 위처럼 생각할 수는 있다고는 생각하는데.. 이거는 그냥 머릿속 개념 차이임.
거리감이 문제가 아니라 애초에 둘이 근본부터가 서로 다른 동네인데 양산-웅상 묶인 것처럼 행정구역만 하나로 묶인 것임. 행정 부분은 어쩔 수 없이 종속돼있지만 상업은 전혀 아님. 보성읍과 대등한 규모를 이루고 있음. 대부분의 군은 중심지가 군청 소재지 하나지만, 여기는 중심지가 둘이고, 심지어 둘 다 흔히 볼 수 있는 시골 중심지 형태의 중심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