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와 파나마, 그리고 미국으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꽤나 다사다난했던지라 시애틀에 돌아오면 신학기 준비 및 휴식을 취할 계획이었습니다만...

아직 한국으로 돌아갈 날이 이틀정도 남은 어머니께서 지루해하실까봐 (이미 이전에 시애틀 도심 관광은 풀코스로 쫙 도셨음) 쉬는걸 포기하고 차를 빌려서 코스트코에서 장보기 겸 워싱턴 주의 독일마을로 유명한 리븐워스(Leavenworth)란 곳에 다녀왔습니다.



마침 어머니께서 한국 코스트코 회원권 소지자였던지라, 당연히 미국에서도 이용할 수가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회원권 맞춰가면 미국 코스트코를 더 싸게 이용할 수 있는 꿀팁 아닌 꿀팁(?)



미국 코스트코의 자랑(?)이라고 할 수 있는 저 묵직하지만 싼 코스트코 치킨과 기계로 만든다는 코스트코 피자. (한입 베어물어서 ㅈㅅ...)

한국에도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코스트코 피자는 있다고 들었음), 제가 한국에선 코스트코를 회원권 이슈땜시 가보질 못해서...


참고로 코스트코 본사가 시애틀인데,

코스트코 가면 보이는 이 커클랜드 시그니쳐(Kirkland Signature)의 커클랜드가 사실

시애틀 광역권 동네 중 하나이자 벨뷰 윗동네인 커클랜드에서 따온 것이라고 합니다 ㅋㅋㅋㅋㅋ

참고로 제가 방문한 코스트코 지점도 커클랜드에 있었으니 어쩌면 근본력 넘치는 지점에 온 것일지도...?


본격적으로 리븐워스로 향하기 전에 한번 더 들러본 스노퀄미 폭포(Snoqualmie Fall).

저녁 시간대에 오니 또 분위기가 다르긴 한데,

분위기고 나발이고 추워 뒤지는줄 알아서 한 10초만에 사진 호다닥 찍고 다시 차로 런 ㅋㅋㅋ


리븐워스는 캐스케이드 산맥 동부에 있는지라, 필연적으로 산을 넘을 수밖에 없는데,

겨울의 캐스케이드 산맥은 눈이 이따만시 오는 살기 겁나 빡센 동네입니다.

운전하느라 찍진 못했지만 말 그대로 블리자드급 눈폭풍이 왔는데 그걸 2WD로 갔으니 꽤나 공포스러웠던 것...


어찌저찌 리븐워스에 도착을 해보니 그래도 크리스마스 시즌이었던지라 관광객들로 활기가 넘칩니다.






마을 곳곳에서 독일, 특히 알프스에 가까운 남독일 바이에른 쪽의 향취가 강하게 나는데,


실제로도 바이에른 주기가 걸려있는걸 보면 그쪽이 모티브인 모양입니다.

이 리븐워스 마을 자체는 철도가 뚫리면서 길목에 자연스레 형성된 마을인데, (마을 근처에 철길 흔적이 있음)

원래는 평범한 개척촌이었으나 관광 진흥을 위해 캘리포니아에 있는 솔뱅(Solvang, 이쪽은 덴마크 마을)처럼 바이에른 풍의 마을로 탈바꿈했다고 하더이다.


독일, 특히 남독일 쪽이 모티브인 마을인만큼 맥주와 소시지가 유명합니다.

생각해보니까 스위스의 수도 베른(Bern 혹은 Bärn)이 영어 곰이랑 동원어(Bear)였구나 라고 깨닫고 갑니다...







또 한가지 리븐워스가 워싱턴 주 사람들한테 유명한게 있다면 바로 화려한 조명이 나를 비추는 크리스마스 타운이라는 것입니다.

방문한 날짜도 크리스마스 대목(12월 29일)이었던만큼, 하얗게 쌓인 눈과 크리스마스 조명, 그리고 독일식 마을의 조화가 꽤나 볼만 합니다.


애고 어른이고 관계없이 썰매 타고 동심으로 돌아간건 좋은데... 한 미국 잼민이가 썰매로 저한테 돌진해서 하마터면 저랑 잼민이 둘 다 크게 다칠뻔...



다만 방문 시간이 조금 늦은 저녁이었던지라 가게들이 대부분 문을 닫았더군요...

운전하느라 어차피 맥주는 무리였지만 그래도 소시지는 먹어보고 싶었는데... ㅠㅠ


(외부에서 퍼왔습니다) 해 떠있는 시간에 오면 이렇게 캐스케이드의 설산이 마을 배경에 걸치는 그야말로 알프스같은 풍경이 펼쳐지니 이 또한 작은 매력...


(이것도 외부 펌) 여름에 와도 좋은 이 곳. 다만 시애틀에서 운전해서 약 2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으니 방문하실 분들은 참고하시길...


여기를 갔다온 이후로 잠시 여행 현타가 몰려와서 한달간 학교-집-학교-집을 반복하다...

알래스카 항공으로부터 항공편 결항 보상으로 받은 $300 바우처를 사용하기 위해 이 이후 한달정도 후에 알래스카로 떠났습니다 ㅋㅋㅋㅋㅋ 

고로 다음 답사기는 그토록 가보고 싶었던 알래스카 답사기입니다.

그럼 다음 편에서 뵙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