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에 갔던 알래스카 사진을 한달 여가 지난 지금에서야 올려봅니다...

예전부터 가고 싶어서 벼르고 별렀던 알래스카였는데,

마침 미국에서 12월 항공기 대거 결항사태로 인해 제가 타려던 알래스카 항공기까지 취소크리를 먹은 덕에 알래스카 항공으로부터 $300 티켓 바우처를 보상 받았고, 이건 하늘이 저보고 알래스카에 한번 가보라고 도와준 것이라 판단, 곧바로 알래스카행 항공기를 구매했습니다.


근데 늦잠 및 공항에 예상보다 많은 승객 수로 인해 게이트 닫히기 5분전에 도착한건 안 비밀... (패딩입고 뛰느라 땀을 뻘뻘 흘렸는데 이게 더워서 흐르는 땀인지 비행기 놓칠뻔해서 흐르는 식은땀인지... ㅋㅋㅋ)

덕분에 아침 비행기인것도 있고 타자마자 곯아떨어졌습니다...


숙면을 취하고 눈을 뜨니 발 밑에 모습을 드러내는 알래스카의 동토.



바다에 유빙이 떠다니는게 벌써 범상치 않은...



나는... 나는! 착륙을 했다!

활주로에 눈이 수북히 쌓여있는데 착륙이 되는게 신기하더군요 ㅋㅋㅋㅋㅋ



한때는 항공교통의 허브였던 앵커리지 국제공항(ANC). 그 시절의 영향인지, 도시 규모에 비해 공항이 꽤 규모가 있는 편입니다.


나름 오로라(?) 장식도 있습니다. 실제에 비할 바는 못되긴 하지만...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학교 온라인 수업을 들으러 인터넷을 찾아다녀야 했던 저는 마침 공항 옆에 무야호 밈으로 유명한 앵귀리지 한인회관이 있길래 관광정보도 들을 겸 들렀습니다.



한인회관 자체는 그냥 평범한 가정집 정도 크기. 그 무한도전에 나온 구관이랑은 다른 위치에 세워진 건물이라고 합니다.


참고로 구 앵귀리지 한인회관 건물은 조금 더 다운타운 앵커리지에 가까운 위치에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주변에 한인이 운영하는 마트 등등도 꽤 되는 편...


처음 봐서 신기했던 알래스카 주기.

여기서 정보를 물어보다가 어쩐 일로 왔냐고 여쭈시길래

"사실은 무야호 밈 보고 왔습니다" 라고 솔직하게 말했는데, 갑자기 사무관 아주머님께서 "어 그럼 무야호 할아버지 불러드릴까요?" 이러시길래

얼떨결에 할아버지를 뵙게 되었다는 후문...


부담스러워 하실까봐 "실례가 되지는 않는지요...?"라고 물어는 봤는데, 사무관님 말로는 오히려 소식 들으시면 종이와 사인펜 들고와서 크게 반겨주신다고 ㅋㅋㅋㅋㅋㅋㅋ


애초에 한인회관 벽에도 이렇게 자랑스럽게(?) 붙여놓고 계셨습니다 ㅋㅋㅋㅋㅋㅋ


마침 그냥 이렇게 된거 학교 온라인 수업도 여기서 듣고 가야겠다고 결정했습니다. 안쪽에 강당 한 구석을 빌려주신 점 지금도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 얼굴은 혐짤이므로 짤랐습니다)

친히 벽에 붙어있던 종이 한장을 떼서 밑에 친필싸인까지 써주시니 그야말로 감동의 쓰나미...

왠만한 KBO 야구선수들보다 좋은 팬서비스력을 보유하고 계십니다 ㅋㅋㅋㅋㅋㅋ


한인회관을 나온 후 날이 추우니 뜨끈한 커피 한잔 하고


앵커리지의 다운타운 근방. 그닥 미국의 여느 도시와 다르지 않은 풍경이지만...


길에 돌아다니는 인구 중 꽤 다수가 동양인과 비슷하게 생긴 알래스카 원주민(유픽, 알류트, 아타바스카 등등...)인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또 한가지는 이들 대부분이 술에 꼴아있다는 점... (바로 이 점 때문에 미국 본토 도시들보다 러시아의 시베리아 쪽과 분위기가 비슷함)


나름 한인 상점을 찾아서 저녁으로 때울 컵라면을 하나 사고 숙소로 향하는데...



숙소 앞의 적설량과 도로 상태. 아무리 4WD라도 드리프트 하듯이 미끄러지는게 적응이 영 안되더군요 ㅋㅋㅋㅋㅋㅋ


다른 뷰 포인트에서 바라본 앵커리지의 다운타운. 알래스카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나름 고층 건물이 그래도 꽤 존재합니다.


물론 그 바로 옆에는 시애틀 근방의 캐스케이드 산맥과 합쳐질 알래스카 산맥도 보입니다.


바다에 강에서 유입된 유빙이 흐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해가 지는 방향 쪽에 공항이 있을 겁니다.


앵커리지 자체는 그냥 저에겐 평범한 미국 도시 1이었던지라 사진이 많이 없네요... ㅠㅠ

다음 편은 마타누스카 빙하 방문기이니, 아마 말 없이 사진만 올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