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도시의 만화경』이란 책을 읽었는데, 꽤 재미있어서 몇 자 적음. 저자는 손세관 중앙대학교 명예교수.


시에나, 카이펑, 피렌체, 베네치아, 암스테르담, 쑤저우, 이스파한, 파리, 로마, 런던, 빈, 베이징, 교토, 서울, 뉴욕 등 15개 도시를 그린 도시그림을 통해 각각의 도시를 만들어 갔던 시민들, 지도자들이 어떤 이념을 도시 구조에 투영했는지, 그렇게 해서 탄생한 도시들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그런 도시들을 그린 도시그림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어렵지 않은 단어와 표현을 골라 설명함.


도시'그림'을 주제로 한 책이니만큼 각각의 도시그림을 삽화로 넣고, 해당 도시와 관련된 각종 삽화를 대거 첨부해서 이해를 돕는 것도 훌륭했고 덕분에 읽는 것도 수월했음.


개인적으로는 로마를 다룬 <놀리 지도>와 빈을 다룬 <확장된 빈의 파노라마>에 대한 부분이 가장 재미있었고, 이스파한을 다룰 때 이슬람 세계의 도시구조 -특히 복잡하게 미로처럼 얽힌 구시가지- 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분석한 부분은 꽤 흥미로웠음.


600쪽이 넘는 책인데다 풀컬러라서 그런지 가격이 3만원이 넘는데 동네 도서관 희망도서 신청으로 읽게 되어서 가격 부담도 없었고 정말 간만에 읽은 도시에 관한 책으로서 아주 만족스러웠음.


2탄으로 예루살렘, 이스탄불, 바르셀로나, 마드리드, 프라하, 에든버러, 베를린, 카이로, 바그다드,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상하이, 도쿄, 평양도 고려하고 있다는데 잘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듦 ㅎㅎ


여기 드나드는 사람라면 이미 읽었을 사람도 많을 것 같지만 혹시 아직 안 본 사람이 있으면 무조건 ㅊㅊ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