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우연찮게 이런 유익하고 생산적인 곳에 발을 들여 덕분에 귀한 정보 많이 보고 듣고 있는 전북태생 대학생입니다. 종종 기행문에 여러 지방 군 지역들을 답사한 후기가 올라오는데, 고향 전북 땅에 애착을 갖고 있는 저로서는 주변 사람들이 잘 모르는 전북 명소들을 사진으로나마 소개해드리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하더군요. 인터넷 문화에 그렇게 익숙치 않은 점과 제가 사진에 영 재능이 없다는 사실만 유념해주시고, 즐겁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서해지만 서해같지 않은 새만금 선유도입니다.



우선 고군산군도로 향하기 위해서는 방문할 때마다 해안선이 멀어지는 새만금 방조제를 20km가량 달려야 합니다. 요즘은 간척이 상당히 진행돼 땅이 많이 드러났지만 수 년 전만 해도 교량도 없이 끝없이 뻗은 도로의 양쪽에 커다란 바다가 넘실거리는 풍경은 한국 어디서도 보기 힘든 이질적인 장관이었습니다. 사진은 도로 아래 섬마냥 만들어져 있는 해넘이휴게소 주차장입니다.



새만금방조제 중간지점에서 두번째로 나타나는 큰 섬, 신시도에서부터 무녀도를 거쳐 깊이 들어가면 섬 안에 숨어 있는 선유도가 드러납니다. 사진은 선유도해수욕장 공영주차장입니다.



최근 확장공사를 거친 해수욕장 광장을 통해 모래사장에 들어가면 도로 하나를 두고 서쪽 한쪽은 모래장, 반대쪽 동쪽 내륙방향은 뻘밭인 얇은 섬 사이 연결로가 드러납니다. 이 해수욕장은 서해니만큼 조수간만의 차가 굉장히 큰데, 사진의 모습은 물이 약 30% 정도 차 있는 모습입니다. 저기서 더 빠집니다! 모래사장 너머로 물이 빠지다보면 뻘밭이 드러납니다. 해수욕은 만조 때가 아니면 힘들고요.



선유도 해수욕장을 가로질러 선유도 북쪽에 도착하면 돌산 망주봉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낮지만 가팔라 등반은 불가합니다. 옛날에 사고도 많이 나 입산통제 표지판이 도처에 널려 있습니다. 마이산마냥 개방해도 참 경광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마지막 사진은 해수욕장 반대편의 광활한 뻘밭입니다. 요즘따라 말라 썩어가는 부분이 많은 것이 작은 흠입니다.



망주봉을 넘어 선유도해수욕장보다 더 깊숙히, 차가 들어오기 힘든 샛길을 걸어 넘어가면 사람 손때가 거의 묻지 않은 자갈해변이 도처에 펼쳐져 있습니다. 돌들은 전부 매끄럽고 부드러워서 물수제비하기 참 좋습니다.



민가와 작은 어촌마을이 아직 건재하는 선유도 북쪽은 자갈해변이 참 예쁜데다, 해변이 마을 도로와 가까워 첫번째 사진처럼 감성 넘치는 어촌귀농 화보를 장식할만한 광경이 널려 있습니다. 차를 타고 들어오기는 여전히 귀찮습니다. 고군산군도를 대표관광지로 열심히 밀어주고 있는 군산시도 이곳까지는 도로를 정비하지 않았더군요. 섬의 면적과 평지가 참 작은 것도 이유 중 하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선유도 옆, 더 작은 장자도는 작은 곳을 억지로 정비해놓으니 주차난에 포화 상태가 매번 심한 것을 생각해보면 이해할 만도 합니다. 차로 올 수밖에 없지만 차로 오면 불편한 점이 많은 고군산군도입니다.



고군산군도 유람선입니다. 2만원 가격에 군도 섬들을 전체적으로 돌아봅니다. 개인적으로 바다에 외딴 섬들 감성을 좋아하신다면 가성비는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인기를 방증이라도 하듯 봄부터 항상 복작입니다.



선유도는 낙조가 참 예쁩니다. 이 날은 연휴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노을이 질 때가 되자 해변가가 비어 있더군요. 고즈넉했습니다.



고군산 관광지도로 마무리하겠습니다. 크기는 작아도 해안선이 구불거리는 섬들, 항상 어느 정도 있는 관광객들을 생각해보면 새만금 개발이 성공적으로 진척된다면 미래가 참 장밋빛이겠다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신시도, 무녀도 논밭에 리조트가 올라가고 신시야미에 테마파크가 들어서는 모습을 머릿속으로 그리며, 가장 가까운 큰 도시인 전주에서도 1시간 넘게 걸리는, 군산시의 투어버스가 적자 누적으로 운행중단한, 저 멀리 새만금방조제가 끝도 없이 일자로 펼쳐져 있는 고군산군도 여행을 끝마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