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여행 간 나라 중에서 내 입맛에 제일 맞았던 건 베트남. 태국이나 홍콩은 워낙 어렸을 때 여행간거라 음식맛을 잊어버린 것도 있지만, 그 때 두 쪽에서 꽤나 유명했던 음식점을 갔는데도 솔직히 음식으로 그다지 인상깊었던 기억은 없었음. 일본은 뭐, 가서 먹어보면 우리나라에서 먹는 일식의 상위호환이라는 느낌. 근데 천하의 부엌이라는 오사카에서는 달리 인상깊었던 음식은 없었고 삿포로는 진짜 재료들이 좋아서 그런지 다 맛있더라.
중국은 현지음식을 접한 적이 없어서 비교 불가능.
야채도 그렇고 옥수수도 엄청 달더라. 같이 간 사람의 경우 성게알 덮밥 먹는데 비린 냄새 하나 없다고 엄청 신기해 했음. 초밥도 뭔 회전초밥이 한국 5성급 호텔에서 먹을 수 있을 법한 퀄리티였던게 인상 깊었음. 솔직히 나는 일본한테서 제일 부러운게 홋카이도더라.대한민국에서 경기도 하나 뺀 수준의 면적에 인구는 500만 좀 넘으니까 자연 좋고, 1억 2천만 인구 먹여살릴 수 있는 수준의 넓은 농지도 있고... 식자재를 너무 한 지역에 의존하는게 안 좋게 보일 수도 있지만, 진심 음식 퀄리티는 너무 좋았음.
일본 내 관광지 만족도 랭킹 부동의 1위, 매력도 10년 연속 1위, 살고 싶은 도시 10위권에 3-4개나 분포.... 정치적으로도 혁신/진보/리버럴세 가장 강한 동네 중 하나라 인종차별 없다시피하고 극우찌끄레기들 시위하러 오면 바로 쫓겨나는 동네. 외국인 참정권(주민투표) 인정중인 지자체 가장 많은 도도부현.
거기다가 개척된 지 얼마 안 된 데다가 서양인한테 자문 구해서 오타루 등 유럽풍or서양풍+일본풍 나는 도시까지 포진. 음식맛이나 가성비, 대자연, 인구밀도(심지어 삿포로권 포함), 집세(이것마저도 삿포로 포함. 서울 토쿄 집값 보다가 비교하니까 진짜 저렴하더라. 4,5번째 대도시라고 믿기지 않는 수준)도 살기 딱 좋지. 치안마저 일본 내에서도 상당히 좋은 지역에 미세먼지 걱정해야 하는 날은 1년에 보름이나 될까.
이러니 진심으로 기회만 되면 한 번 살아보고 싶은 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