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30년대의 베를린 칼슈타트 백화점의 당시 모습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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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 베를린 대확장 이후 새롭게 베를린 시로 편입된 노이쾰른( Neukölln )지구와 대확장 이전의 베를린 옛 시가지 사이에 형성된, 부도심 헤르만플라츠( Hermannplatz )에 있었던 독일 최대규모의 백화점, 칼슈타트( Karstadt ) 백화점의 당시 모습들.

산업혁명 이래 베를린 시가지는 무분별하고 중구난방의 개발이 이뤄졌는데, 이에 대한 문제는 독일 제국 시절에도 점증적인 해결 시도가 있어왔으나 도시 외곽의 확장 건에 대해서는 해당 지역 노동계급의 유입을 우려한 기득권들의 반발과 제국의 내외를 괴롭히던 문제들에 대한 정쟁으로 인해 해당 안건들은 답보상태에 빠져있었다. 그러다가 1920년에 이르러서야 독일 정부는 앞으로 닥쳐올 폭풍 이전에 찾아온 잠깐의 정치적 안정, 그리고 경제적 행정적 여유를 갖게되어 교통과 주거와 관련된 기반 시설 및 상업 시설 확충을 위해 옛 베를린 도시권 내의 지역들을 편입시키고자 했는데, 그 확장의 규모는 하단의 지도를 통해 파악할 수 있다.

*1920년 대확장 계획도. 베를린성과 제국의사당, 브란덴부르크 문 같은 유서깊은 랜드마크들이 즐비한 1번의 미테( Mitte ) 지구와 그 주변의 2번에서 6번까지의 지역이 대확장 이전의 옛 베를린 시고, 지도 상의 나머지 지역이 대확장으로 편입된 지역. 대확장 이후의 베를린 행정구획은 전쟁과 냉전을 겪은 오늘날에도 큰 변화 없이 이어지게 된다. 후술할 신축 칼슈타트 백화점이 입점했던 노이쾰른 지구는 6번 바로 밑에 위치.

지도 출처 : https://ko.wikipedia.org/wiki/%EB%8C%80%EB%B2%A0%EB%A5%BC%EB%A6%B0

*편입 예정이던 노이쾰른시의 시청사의 1914년 모습.

그 당시의 칼슈타트 주식회사(Karstadt AG)는 창업주 루돌트 칼슈타트( Rudolph Karstadt, 1856-1944)가 1881년 북독일의 옛 한자 도시 비스바르(Wiswar)에 첫 점포를 개설한 이래, 독일 전국에 수십 곳의 백화점 체인점을 둔 거대한 유통 기업이었다. 1927년에 시공하여 1929년 준공된 베를린 노이쾰른 지구의 헤르만플라츠 지점 신축은 앞서 말한 베를린 대확장 사업 와중에 펼쳐진 일로, 독일 최대의 유통기업 칼슈타트 사의 위상을 보여주는 혁신적인 사업의 일환이었다. 여러 대의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를 장만해야 했던 매장과 건물 자체의 거대한 규모도 눈여겨볼 점이지만, 당시 유행하던 아르데코 양식의 건축을 대폭 수용했을 뿐더러 베를린 지하철의 헤르만플라츠역 바로 근처, 특히 역사 내에 곧바로 진입로를 둔 것은 접근성의 측면에서 획기적인 시도이기도 했다. 비록 1929년 대공황으로 백화점 건물 자체의 가공할만한 공실율을 기록하고 기업 자체의 전국적인 경영실적 악화가 닥쳐왔고, 또한 1933년 이후로는 사내의 유대인 직원과 임원들이 나치당의 위협과 그로 인한 퇴직을 감수해야 했던 난관이 있었으나, 1930년대의 칼슈타트 베를린 노이쾰른 지점은 아름답고 화려한 인테리어와 쾌적한 옥상 정원을 마련한 베를린의 신흥 부도심의 핫스팟이었던 곳이다. 마치 오늘날의 서울의 잠실의 롯데월드몰이나 여의도의 더현대서울, 아니면 부산의 센텀시티에 런칭한 백화점들처럼.

*당시의 개점 광고들.

그러나 제 2차 세계대전은 터졌고, 1945년의 베를린 공방전 때 소련군의 백화점 점거를 우려한 독일 슈츠슈타펠의 소행으로 독일, 아니 유럽 최대 규모의 쇼핑센터는 폭파당하고 만다. 그게 4월 25일, 히틀러가 벙커에서 자살하기 닷새 전이고 독일이 연합군에 항복하는 5월 8일로부터 2주 전의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