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 도시 설명은 거의 영문위백과 브리태니커의 설명을 참조함.

이집트는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통틀어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로 2020년부로 인구 1억 명을 돌파하였음. 이집트는 건조한 기후로 인해 국토의 대부분이 불모의 사막이지만 비옥한 나일강 유역의 퇴적평야로 인해 일찍이 문명이 발달했는데, 현재도 주요도시 분포에서 보이듯 인구 거의 전체가 나일강 주변의 평야에 모여살고 있음. 2021년 기준 이집트의 도시화율은 43%로 높은 편은 아닌데, 수도 카이로와 제2도시 알렉산드리아는 규모가 매우 큰 거대도시지만 나머지 도시들은 생각보다 규모가 고만고만한 편. 카이로 주변의 몇몇 신도시를 제외하면 이집트 도시들은 인구밀도가 굉장히 높은 경우가 많음.

룩소르 الأقصر (사진)

인구 268,640명(이하 2021년). 이집트 남부 나일강 동안에 있는 도시로 중왕국과 신왕국 시대 이집트의 수도였던 테베가 위치한 곳. 시내에 있는 룩소르 신전과 카르나크 대신전, 강 서쪽의 왕가의 계곡 등 고대 이집트 유적이 밀집되어 있어 ‘세계에서 가장 큰 야외 박물관’이라는 별명의 이집트의 대표적 역사관광 도시 중 하나임. 원래 케나주의 도시였다가 2009년 룩소르주가 설치되면서 주도가 되었음.

베니수에프 بني سويف (사진)

인구 273,151명. 이집트 중부 나일강 서안에 있는 도시로 베니수에프주의 주도. 고대에는 서쪽으로 10km 정도 떨어진 헤라클레오폴리스가 일대의 중심지였다고 하는데, 중세 이후 리넨을 중심으로 직물 산업이 발달하면서 베니수에프가 도시로 발달하였다고 함. 원래 도시는 강 서쪽에 있었으나 최근에는 동쪽 건너편에도 산업단지 및 주택단지가 들어서고 있는 모양새.

미니아 المنيا (사진)

인구 283,605명. 이집트 중남부에 위치한 도시로 나일강 서안에 위치함. 고대부터 무역 중심지로 도시가 발달했으며, 도시 동남쪽에 있는 베니하산 암굴묘가 당시의 대표적 유적. 도시는 면화 생산의 중심지였는데, 19세기 후반 이집트에서 면화산업 붐이 불면서 카이로와 이어지는 철도가 개통되고 도시가 성장하였다고. 미니아는 바로 남쪽의 아시우트와 함께 이집트에서 콥트교도 비중이 가장 높은 도시라고도 함.

다미에타 دمياط (사진)

인구 305,920명. 이집트 북쪽 나일강 삼각주 끄트머리에 있는 항구도시. 고대부터 항구로 발달한 곳으로 압바스 왕조 시대에는 이집트의 주요 항구였다고 하며, 중세에는 십자군 전쟁의 전장이 되기도 했다고. 현재는 나일강의 퇴적물이 쌓이면서 원래의 도시는 항구 역할을 하지 않지만 북서쪽 해안에 신항만이 건설되어 이용되고 있음. 도시는 가구 산업으로 유명하다고.

뉴 카이로 القاهرة الجديدة (사진)

인구 313,139명. 카이로 동남쪽의 위성도시로 2000년 독립된 시가 되었음. 원래 카이로 동쪽의 황무지였으나 2000년대 이후 널찍한 단독주택가(상당수는 게이티드 커뮤니티라는 듯)와 대형 쇼핑몰을 갖춘 신도시가 개발되면서 급속히 인구가 증가한 곳. 한편 2015년부터 뉴 카이로 동남쪽에 장차 이집트 정부기관이 이전할 신행정수도(아직 이름 미정)가 건설되고 있는데 최신 위성사진에서도 얼핏 보이는 듯.

다만후르 دمنهور (사진)

인구 318,207명. 이집트 북부 나일강 삼각주에 위치한 도시로 베헤이라주의 주도. 고대로 거슬러올라가는 오랜 역사를 지닌 도시로 도시의 이름도 호루스 신의 도시란 뜻이라고 함. 카이로와 알렉산드로스를 잇는 경로상에 위치해 있어 중세에는 두 도시 사이의 카라반 도시였다고 하며, 현재도 나일강 삼각주 서부의 주요 도시로 면화, 대추야자 등 농업 중심지 역할을 한다고.

10월 6일 시 السادس من أكتوبر (사진)

인구 368,650명. 기자주의 도시로 카이로에서 서쪽으로 30km 정도 떨어진 사막 한가운데의 위성도시. 도시는 1979년 세워졌으며 시명은 제4차 중동전쟁이 일어난 날을 따서 붙여짐. 이곳 역시 앞에서 봤던 뉴카이로처럼 다른 이집트 도시들보다 저밀도로 계획적으로 개발되었고, 도시 서쪽으로는 커다란 산업단지가 들어서 있음. 2008년 이 도시를 중심으로 10월 6일 주가 설치되었으나 2011년 다시 폐지되었다고.

아스완 أسوان (사진)

인구 379,774명. 이집트 남쪽 끝에 있는 도시. 과거엔 나일강 제1급류가 위치해 지중해에서 강을 타고 순탄히 거슬러올라갈 수 있는 최상류 지점이었으며, 이러한 위치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집트와 누비아의 경계이자 무역 거점으로 발달하였음. 한편 현재는 급류 자리에 댐이 건설되면서 아스완 남쪽 누비아 계곡의 대부분이 수몰되어 호수가 되었음.

이스마일리아 الإسماعيلية (사진)

인구 429,465명. 수에즈 운하에 접한 이집트 동북부의 도시. 도시는 1863년 세워졌으며 당시 이집트의 군주 이스마일 파샤의 이름을 따 지어졌음. 설립 유래에서 보이듯 운하와 관련이 깊은 도시로 수에즈 운하 관리국이 바로 이곳에 위치함. 다른 한편으로는 50년대까지 영국군이 주둔하는 등 외세의 영향을 깊게 받기도 했고, 반대로 이슬람 근본주의의 본산격인 무슬림 형제단이 1928년 창설되기도 한 곳.

자가지그 الزقازيق (사진)

인구 430,445명. 나일강 삼각주에 있는 도시로 샤르키아주의 주도. 고대 이집트 시기엔 부바스티스란 도시가 있었으나 기원전 6세기 페르시아의 침공으로 사라졌는데, 도시 바로 남쪽에 그 유적이 남아 있음. 현재의 도시는 면화 재배 붐이 일었던 19세기에 세워져 남쪽으로 20km 떨어진 빌바이스를 제치고 지역 중심지가 되었다고 함. 현재는 교통의 결절점이자 면화 및 곡물 거래의 중심지라고 함.

파이윰 الفيوم (사진)

인구 519,047명. 이집트 중서부에 위치한 도시. 콥트어로 ‘바다’라는 뜻의 파이윰 오아시스를 중심으로 형성된 곡창지대에 있음. 고대 이집트 시기부터 셰데트라고 불린 도시가 있었으며, 이후 크로코딜로폴리스·아르시노에 등으로 불리다가 이슬람 시대에 들어서 현재의 이름이 된 모양. 도시 곳곳에 관개를 위한 운하가 흐르고 있으며, 운하에 설치된 물레방아는 파이윰 주기(州旗)에도 그려져 있음.

아시우트 أسيوط (사진)

인구 528,669명. 이집트 중남부의 도시로 상부 이집트 지역에서 가장 큰 도시. 역시 고대 이집트 시절부터 있던 도시로 그리스·로마인들에겐 리코폴리스란 이름으로 알려져 있었으며, 예로부터 사막을 횡단하는 캐러밴 무역의 종착지였다고 함. 앞서 봤던 미니아와 함께 이집트에서 콥트교도 비율이 가장 높은 도시 중 하나라고 카더라.

탄타 طنطا (사진)

인구 576,648명. 북부 나일강 삼각주에 있는 도시로 가르비아주의 주도. 카이로와 알렉산드리아·다미에타를 잇는 교통 중심지로 19세기 면화 수출의 발달과 함께 큰 도시로 성장하였다고 함. 중세에는 아흐마드 알 바다위라는 수피 성인이 이 도시에서 활동했다고 하는데, 그를 기리는 아흐마드 알 바다위 모스크는 이집트의 주요 수피 성지라고.

마할라엘쿠브라 المحلة الكبرى (사진)

인구 592,573명. 나일강 삼각주의 가르비아주에 위치한 도시로 주도 탄타로부터 북쪽으로 20km 떨어져 있음. 중세 때부터 일대의 주요 도시였으나 19세기 이후 면화 산업의 발달로 성장한 탄타에게 주도 자리를 내주었는데, 20세기 초 섬유공장이 지어지면서 다시금 공업도시로 성장했다고. 지금도 도시 동남쪽에 이집트에서 가장 큰 공장인 미스르 헬완의 방직공장이 위치함.

만수라 المنصورة (사진)

인구 621,953명. 역시 나일강 삼각주에 있는 다칼리아주의 주도. 도시는 1219년 세워졌으며, 십자군 전쟁 당시 프랑스와의 전투에서 거둔 승리를 기려 ‘승리’란 뜻의 이름이 붙었다고. 공교롭게도 4차 중동전쟁 때도 이스라엘과의 공중전이 벌어진 곳이라고 함. 삼각주의 다른 도시들도 그렇지만 이곳 역시 삼각주에서 나는 여러 농산물 거래 및 면화 가공, 직물 산업 등의 중심지라는 모양.

수에즈 السويس (사진)

인구 699,541명. 홍해에 접한 이집트 북동부의 도시로, 수에즈 운하의 남쪽 끝에 해당함. 고대에는 클뤼스마란 항구도시가 있었고, 이후 역사적으로 항구도시로서 부침을 거듭하다가 1869년 수에즈 운하가 개통된 이후 비로소 유럽과 인도양을 연결하는 중요한 도시가 되었음. 현재 도시는 이집트의 중요한 무역항이자 해군기지인 한편 대규모 석유화학단지 역시 조성되어 있다고 함.

포트사이드 بورسعيد (사진)

인구 780,515명. 이집트 북동쪽 지중해변에 접한 항구도시로, 수에즈 운하의 북쪽 끝에 해당함. 1859년 운하 건설을 위해 지어진 도시는 운하 및 철도가 개통되면서 이집트의 대표적 수출항이자 다국적의 사람들이 모여사는 국제도시가 되었고, 수에즈 위기와 중동전쟁으로 타격을 입기도 했지만 현재도 중요한 항구도시. 도시 남쪽에 석호가 위치해 있어 부지가 다소 좁은데 위성사진으로 보면 꾸준히 매립이 이루어지는 듯.

알렉산드리아 الإسكندرية (사진)

인구 5,263,542명. 지중해와 접하고 있는 이집트 북서부의 항구도시로, 아랍어 이름은 이스칸다리야. 기원전 331년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세운 항구도시로 그리스와 로마 시대엔 이집트 최대의 도시였으며, 중세엔 카이로의 부상으로 상대적으로 입지가 약해졌지만 19세기 면화 수출이 흥하면서 다시금 대도시로서 입지를 확고히 함. 현재는 이집트 대외무역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요한 항구도시라고.

카이로 القاهرة (사진)

이집트의 수도. 2021년 인구는 9,606,916명이었지만 나일강 서쪽의 기자(인구 436만) 등의 위성도시를 합치면 인구 2000만의 거대한 도시권을 이루고 있음. 카이로 인근은 이집트 고왕국의 수도 멤피스(위성사진 왼쪽 끝을 잘 보면 피라미드가 있음)를 비롯해 고대부터 여러 도시들이 위치한 곳이었는데, 지금의 카이로는 969년 파티마 왕조에 의해 세워져 중세부터 아랍 세계의 최대 도시가 되었음. 도시는 원래 강 동쪽에 있었다가 19세기 후반부터 나일강변 일대에 신식 시가지가 개발되었고, 20세기 후반에는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시가지가 급속히 팽창하였음.

서쪽으로 10월 6일 시에서 동쪽으로 신행정수도에 이르는 카이로 도시권을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이런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