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3년 10월경 면 폐합 대비 작성된 조사서에서 이르기를,

"청웅면(靑雄面). 옥전면과 구고면 중 이윤골[伊尹洞]을 제외한 11개 리를 합병. 옛날 구고면 평지리(→구고리)에 청웅이란 임실의 옛 이름이 있어 그 이름을 취함."

청웅은 통일신라 시대 지명으로 임실의 속현이었다. 백제에선 거사물(居斯勿)이라 하였고, 고려에선 거령(居寧)이라 칭하고 남원에 내속되었다(고려사). 일제 관료들은 이 이름을 구고면에 붙여 놓았다. 하지만 구고라는 이름에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바, 구고에 있던 것은 조선 시대 임실의 속현이었던 구고현이며, 청웅-거령현은 고려사에서 오수 역참이 거령 소재로 언급된 점과, 대동여지도에서 비정된 위치 등으로 미루어 보아 이름대로 임실군 청웅면보다는 남원시 보절면·덕과면, 임실군 오수면·지사면 일대에 있었던 것으로 여기는 것이 옳을 것 같다.

만약 청웅면에 조사서 말대로 예부터 청웅이란 지명이 있었다면, 그건 옛 고을 이름이 아니라 우연히 옛 고을 이름과 이름이 같게 된 지명이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