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https://arca.live/b/city/78783267?category=%EC%97%B0%EC%9E%AC&p=1

2편 https://arca.live/b/city/78795586?category=%EC%97%B0%EC%9E%AC&p=1

3편 https://arca.live/b/city/78821982?category=%EC%97%B0%EC%9E%AC&p=1


1492년 콜럼버스가 아메리카를 발견하고 대항해시대가 열리면서 스페인은 중남미에 어마어마한 식민지를 확보하게 되었음. 이 식민지들에서 은광이 대규모로 발견되면서 엄청난 양의 은이 유럽으로 들어오고 이것들은 또 다시 중국으로 흘러갔다는 걸 다들 알고 있을 것임. 이게 16세기부터 세게 무역 트렌드였고 자연스럽게 스페인의 은화가 세계 무역에서 주로 쓰이게 됨.

스페인령 멕시코에서 19세기 초에 만들어졌던 8레알 은화임. 이게 당시 거의 세계 기축통화급 위상을 갖고 있었고 저 위의 사진 경로를 따라서 중국으로 흘러들어갔음. 이 은화 크기가 4센티 조금 안되고 순도 90퍼에 무게는 27그람 정도 되는데 이후 세계 무역을 위해 만들어지는 은화들이 죄다 이 크기랑 무게를 맞춰서 만들어지고 이걸 크라운급 은화라고 부른다.

영국의 1크라운 은화. 이것도 딱 그 제원에 맞춰서 만들어진 은화인데 왜 8레알이 아니라 여기서 이름을 따왔는지는 몰?루 영국이 영국한게 아닐까?


근데 19세기 초에 스페인 식민지들이 독립해버렸음. 이후 저 스페인 은화의 위상은 멕시코 은화가 그대로 이어받아서 계속 쓰이게 되었다.

19세기 멕시코 8레알 은화. 이게 어느정도였냐면 당시 미국에서 그냥 자국 은화마냥 쓰였는데 19세기 후반에 모건달러라고 자체 크라운급 은화를 만들었는데 시장에서 그것보다 저 멕시코 은화를 더 쳐줬다.

미국 모건 달러


그러다가 아편전쟁이 터지고 청나라가 본격적으로 문을 열게 되자 유럽 각국은 청나라와의 무역을 위한 자체 은화들을 발행하기 시작함.

홍콩에서 만들어진 영국 트레이드 달러

영국 해협식민지 1달러

19세기 초에 말레이시아에서 저 빨간색 부분을 따로 떼내서 관리했는데 거기서 만들어진 은화임

인도차이나에서 만들어진 프랑스의 1피아스터 은화

일본의 무역은

미국 트레이드 달러


서양 열강들만 만든건 아니고 당연히 중국에서도 만들었다.

광동성에서 만든 1달러

선통제때 만들어진 1달러. 이게 몇억짜리 존나비싼 동전임.


그리고 간간이 이렇게 한자같은게 찍혀있는 은화들이 있는데 이건 춉마크라고 그 당시 상인들이 은화의 품질을 보증한다고 찍은 마크임.


당연히 크라운급 은화들은 무역에만 쓰이진 않았음. 무역은화랑 일반은화랑 구별이 잘 가진 않지만 그냥 자국 내에서 쓸려고 발행한 은화들도 있음.

일본 1엔 은화.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쓰였음.

우리나라의 닷량 은화. 20000개밖에 못뽑아서 제대로 쓰이진 못했음.

위안스카이가 권력 잡고 자기 얼굴 박아서 만들어낸 은화. 영어로는 fat man dollar 라고 불림

위안스카이 쫒아내고 쑨원 얼굴 박아서 만든 중국 정크달러


이후 대공황과 세계대전을 처맞으면서 크라운급 은화는 명맥이 끊기고 통용 목적으로 저순도 은화는 계속 발행되다가 60년대 달러 기축통화 체제가 자리잡으면서 은화는 수집용이나 투자용으로밖에 발행되지 않게 됨.


내가 유럽쪽은 잘 몰라서 주로 아시아쪽에서 쓰였던 은화들로 정리해봤음. 다음엔 중국일본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에 중일전쟁 당시 일본 점령지에서 발행했던 동전에 대해서 써보겠음